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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핵심 대장항문외과…180% 이상 수가인상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학병원 응급 수술의 대부분을 대장항문외과가 담당하고 있지만 원가 보전은 커녕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이미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에 임금 상승과 세금 인상 등으로 간접비가 늘면서 적자 폭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만큼 원가 분석을 통한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최소 인상폭으로 180%를 제안했다.대장항문학회가 정책 세미나를 열고 수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대한대장항문학회는 5일 워커힐호텔에서 '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 방어전략' 심포지엄을 열고 수가 인상을 통한 필수의료 강화 정책을 제안했다.김형록 대한대장항문학회장은 "대장항문 외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이기 때문에 비급여항목이 거의 없고 수술과 관련된 기구 및 소모품들의 사용과 가격이 정부에 의해 모두 통제되고 있다"며 "대장항문외과의 방어 전략은 어쩌면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전체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고자 하는 최후의 몸부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장항문학회 조사 결과 대학병원 응급수술에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이 담당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전국 18개 병원에서 2023년에 전신 마취 아래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만 3644건의 응급 수술 중 외과가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특히 응급 수술을 긴급히 시행해야 하는 급성 복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면 대장항문외과의 비중은 75%까지 늘어났다.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양승윤 교수는 "대장항문외과 응급 수술 환자의 40% 이상이 ASA 스코어3 이상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대부분이었다"며 "특히 수술 시작 시간의 80% 이상이 자정이 넘은 새벽에 진행됐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 부분만 봐도 대장항문외과가 얼마나 많은 중증 응급 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노동 강도가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한 면에서 학회는 현재 가장 많이 이뤄지는 수술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진행한 원가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대대적인 수가 인상을 촉구했다.먼저 응급실에서 가장 다빈도 응급 수술 중 하나인 충수절제술을 분석하자 단순충수염의 경우 병원급을 기준으로 건당 127만원이라는 큰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마찬가지로 천공충수염은 병원급을 기준으로 최대 42만 9천원의 적자가 났으며 충수주위농양은 37만 5천원의 적자가 났다.응급이나 야간 수술의 경우 적자폭은 더 커졌다. 수술과 마취 등에 1.2배의 가산이 붙지만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진에게 1.5배의 인건비를 줘야 한다는 점에서 차액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응급이나 야간에 진행된 단순충수염의 경우 병원급을 기준으로 127만원, 충수염은 49만원, 농양은 5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강남차병원 대장항문외과 조성우 교수는 "특히 이러한 결과는 인건비외에 간접비인 청소, 전산, 유지보수, 임대료, 수도, 전기세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며 "이를 포함하면 그 적자폭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다른 질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충수염처럼 수술 자체만으로 적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간접비 등을 고려하면 상황은 같았다.양성항문질환, 대표적으로 치핵 수술을 보자 현재 한건 당 162만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순수 치료 재료 비용과 행위료만 145만원에 달했다.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결국 16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수술실 관리와 소독, 소모품 구입, 행정과 원무, 심사 인력 인건비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어느 누구도 이 금액으로 병원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는 곧 필수의료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꼬집었다.이에 따라 학회는 최소 180%의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 보면 치핵절제술을 기준으로 일본의 수가를 참고해 수술비를 100% 인상해 30만원, 재료비를 110% 인상해 6만 3000원, 외과 전문의 가산을 현행 30%에서 100%로 인상해 20만원, 수술 전 상담료로 10만원, 수술 후 관리료로 10만원, 수술 기구 소독 수가로 14000원을 제시했다.이를 반영하면 현재 수가보다 77만 7천원이 증가한 수치. 현재 치핵절제술 수가가 90만원이라는 점에서 약 180%의 인상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현재 대장항문 수술의 수가가 원가 이하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대적 수가 인상을 요구했다.최동현 원장은 "현재 총점 고정 상대가치체계에서 변화는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상대가치의 순증이 필요하며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금용비 등에 대한 상시적 반영이 필요하다"며 "재료비 또한 구매시 세금 등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100% 보상을 넘어 110% 이상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마찬가지로 학회는 복부 수술과 고난도 수술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태형 교수는 "현재 림프절 절제술의 경우 사실상 외과 의사와 병원이 원가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환자를 위해 서비스를 하는 식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가 주장하는 필수의료 살리기는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지원 교수도 "진행성 대장암 등의 고난도 수술은 10시간 이상의 시간과 다양한 전문의의 협업이 요구되는 복잡한 절차"라며 "수술의 성공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직결되지만 낮은 수가로 인해 집도의가 다른 의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현실적인 한계를 설명하며 이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은숙 포괄수가실장은 "수가를 두고 학회에서도 원가 보전을 이야기 하지만 원가 기반 수가로 가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다"며 "과연 원가 자료가 대표성이 있는지, 신뢰도가 있는지, 상시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심평원 김지영 공공수가정책실장도 "학회에서도 각종 인상률 등을 감안해 상대가치점수체계를 상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이는 정부 또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체계를 만들어가는데 학회도 많은 도움을 달라"고 밝혔다. 
2024-09-05 19:10:13학술

인하대병원 '인튜이티브 허브' 아시아 최초 운용 본격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인하대병원이 최첨단 스마트 의료 확대를 위해 도입한 '인튜이티브 허브(Intuitive Hub)'를 이달부터 본격 운용한다고 5일 밝혔다.로봇수술을 마친 후 인튜이티브 허브 시스템으로 교육대상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이진욱 센터장. 수술 중에도 실시간으로 헤드셋을 통해 소통하며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주의할 점들을 알렸다.인튜이티브 허브는 다빈치 로봇수술기 제조사인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로봇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협업과 학습을 위해 수술절차를 녹화 및 편집하고 송출,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한 원격 미디어 플랫폼이다.인하대병원이 인튜이티브 허브를 운용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병원으로서는 최초다. 이 플랫폼으로 수술에 대한 시각적 데이터를 자동화 기능으로 영상·음성 녹화하고 관리한다. 집도의가 상황에 따라 지시사항을 기록하거나 오디오 노트를 생성할 수 있고 해부학적 구조 표시, 영상 일시 중지, 되돌려 보기 등을 통해 수술 과정 확인이 가능하다. 수술 영상의 라이브러리 구축을 통해 참고자료로 활용하거나 의료진 교육 등 의학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또한 가상 화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기능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으며 수술 환경의 특성인 감염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병원 네트워크 안팎에서 실시간으로 수술 참관 및 원거리 멘토링도 가능하다.인하대병원은 인튜이티브 허브 시스템 구축으로 ▲수술의 표준화 ▲수준 높은 의료 교육 환경 제공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면서 미래의 핵심 의료기술중 하나인 로봇수술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앞서 인하대병원은 지난 4월 로봇수술 등 국내외 의료인의 교육 인프라를 위한 시뮬레이션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시뮬레이션센터 내에 만들어진 로봇시뮬레이션센터에는 실제 수술실에 설치된 고가의 로봇수술 콘솔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장착해 로봇수술을 처음 시행하거나 연습이 필요한 수술 의사가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첨단 의료장비 도입뿐만 아니라 경영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해 최고 수준의 디지털 스마트 병원을 구축해 나간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현재 김포에 조성 추진 중인 김포메디컬캠퍼스가 들어서게 된다면 인튜이티브 허브 운용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최첨단 스마트 병원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6-05 18:15:48병·의원

서울아산병원, 3D 완전내시경 심장수술 국내 첫 500례 기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최근 500번째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첫 기록이다.전통적인 심장 수술이 가슴 정중앙을 절개해 뼈를 벌리고 진행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갈비뼈 사이를 6~8cm 절개해 맨눈 혹은 2D내시경 카메라로 전송되는 화면을 보며 시행하는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집도의가 볼 수 있는 시야가 어둡고 좁으며 2D카메라의 특성상 원근감과 거리감을 느끼기 어려워 훈련이 많이 필요했다.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기존의 최소침습 수술법보다도 더 작은 3~4cm 정도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카메라가 전송해주는 3D화면을 집도의가 특수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할 기구를 잡고 수술한다.집도의가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밝은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실에 있는 다른 의료진 역시 특수안경을 끼고 같은 화면을 보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2017년 데모장비로 국내에서 처음 심장 판막 수술에 3D내시경을 도입한 유재석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시행해 6년 3개월만에 500례를 달성하게 됐다.500명 환자들은 판막수술, 심장 종양수술, 심방중격결손수술, 심방세동수술 등이 필요한 환자였으며, 개흉수술로 진행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심장수술이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로 가능했다. 여러 혈관을 연결하는 심장이식과 같이 수술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적용이 어렵다.전통적인 개흉수술보다 환자들의 회복 속도는 확연히 빨랐다. 환자의 병력이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환자들은 평균 4~5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고, 개흉수술은 가슴뼈가 붙을 때까지 몇 개월씩 걸렸지만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가슴뼈 절개가 없어 환자들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함은 물론, 활발한 상체 운동이 필요한 테니스나 골프 등의 여가활동도 가능했다.완치율 역시 기존 수술과 대비해 차이가 없었다.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성형술의 경우 수술 성공률은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으며,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시간도 30~40분 정도 단축됐다. 유재석 교수가 3D완전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유재석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고령화 사회가 됨에 따라 퇴행성 심장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3D완전내시경 수술은 최소침습 심장수술 중에서도 절개부위가 가장 작아 환자들의 신체 부담은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최소절개 심장 수술 방법인 로봇 수술은 콘솔을 조작하는 의사와 환자 옆에서 보조하는 의사까지 2인의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투입되는 의료진을 최소화 할 수 있고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 한 대만 추가하므로 로봇 심장수술보다 비용이 저렴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술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유재석 교수는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 500례 달성 기록과 꾸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내시경심장수술전문의클럽(Endoscopic Cardiac Surgeons Club)의 국내 첫 멤버로 등재됐다.
2024-05-31 09:06:20병·의원

내 수술의 집도의가 모르게 바뀌었다면?

메디칼타임즈=오승준 변호사(BHSN) 내 수술의 집도의가 나도 모르게 바뀌었다면?? 환자는 진료의사의 선택권을 보유한다(의료법 제46조).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치료행위는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하지만, 특히 수술은 환자의 생명,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 집도의에 대한 선택의 문제는 더욱 투명해야 한다.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환자가 마취된 상태에서 집도의 변경되는 등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이루어지는 영상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에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결국 2023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일정 요건을 갖춘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를 법제화하기에 이르렀다.이번 칼럼에서는 수술 중 집도의 변경이 발생했을 때 의사가 처벌을 받았던 사례의 분석을 통해 그 대처 방법과 주의점 등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1 서울행정법원 2021구합88111 의사면허자격정지처분취소 사건M안과는 오전에는 B 의사가, 오후에는 A 의사가 라식 수술을 집도한다. 통상적으로 상담 단계에서는 집도할 의사가 누구인지에 대하여는 안내하지 않고 있다. 시간에 따라 집도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라식 수술을 받기 위해 상담 중이던 환자의 보호자가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누구인지 물어봤고, 상담사는 이 환자가 오전에 라식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집도할 의사가 “B” 라고 안내하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후에 수술이 이루어졌기에 A가 집도하였다.이 과정에서 M안과는 집도의를 바꾸거나 속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상담사가 스케줄을 착각하여 다른 의사의 이름을 말한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제24조의2 제1항 및 제2항에 따라 환자의 동의를 받은 수술 등에 참여하는 주된 의사를 변경하면서 환자에게 서면으로 알리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며, 의사 A에게 6개월의 의사면허자격정지처분을 부과하였다.이처럼 집도의가 바뀐 경우, 의료관계행정처분규칙에 따라 6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이 부과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기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환자에 대해서는 민사상 배상책임이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엄격한 조치는 단순한 실수에 대한 대가로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 A의사는 서울행정법원에 소를 제기하여 부당함을 주장했고, 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결하였다:“이 사건 처분은 A가 이 사건 환자에게 의료법 제24조의2 제1항 본문, 제2항 제3호에 따라 이 사건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B이라고 안내하였으나, 별도의 설명 및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사건 수술을 A가 집도함으로써 의료법 제24조의2 제4항을 위반하였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중략) 하지만 A가 이 사건 환자에게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B라고 안내하고 그 동의를 받았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 따라서 이 사건 처분사유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 사건에서는 상담사가 실수로 다른 의사(B)를 집도의로 안내하긴 하였지만, 이후 다양한 동의서 등을 작성하며 집도의가 “A”라고 정정하여 안내하였고, 환자가 직접 서명한 동의서도 남아있었다. 만약에 문서에도 B 의사라고 잘못 기재되었다면, 의사 A에 대한 법적 구제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2 CCTV를 확보하지 못한 사례의료법 개정에 따른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도 불구하고, 법령에는 많은 예외사유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예를 들어, “수술실” 이라고 기재는 되어 있지만, 그 장소를 “수술실”로 신고하거나 허가 받지 않은 경우에는 CCTV를 설치할 법적 의무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애초에 전신마취 수술 등 환자에게 의식이 없는 경우가 아니면 CCTV를 녹화해야 할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CCTV를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하더라도 운용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법적으로 CCTV 녹화를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 이상, 의료기관은 녹화를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로 인해, 의료 사고 발생 시 "영상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최근에 상담했던 Case 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예정되어 있던 집도의가 모든 수술을 주도하였고, 봉합 및 마무리 정도만 봉직의가 보조한 수술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환자 측에서 “수술 의사가 바뀌었다” 라면서 CCTV를 요구했던 것이다.하지만 수술이 이루어진 장소는 원내 마련된 “수술실”은 맞지만, “지자체에 신고된 수술실”이 아니고 전신마취 수술도 아니었다. 따라서 CCTV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녹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이에 대하여 환자 측에서는 CCTV 영상을 제공하지 않은 사실과 의사가 바뀐 사실 모두 의료법 위반이라며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였으나, CCTV 영상 녹화를 하지 않은 것은 정당했고, 또 수술 과정에서 주요 행위는 모두 주치의가 진행했기 때문에 보조행위를 다른 의사가 도와준 것 만으로 “의사가 바뀌었다”고 볼 수도 없었다.결과적으로 병원은 별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시사점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의료 현장에서는 주치의가 아닌 의사의 사소한 참여, 무자격자의 단순 보조행위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환자의 진료의사 선택권에 반하는 집도의의 변경은 6개월이라는 상당히 장기의 자격정지처분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법위반 행위이다.  수술 전 상담부터 시작해서 설명의무 이행 및 동의서 작성, CCTV 녹화 여부 안내, 수술에 이르는 일련의 절차에 있어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점검을 한 번 해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024-05-13 05:00:00오피니언

의협, 의료법 위반 고발에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사실 무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인천광역시의료원 조승연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가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를 수술에 임하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조승연 원장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인천시의료원 조승연 원장과 소속 직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인수위는 이와 함께 조승연 원장을 형사고발하고,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인천광역시의료원 조승연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인천시의료원이 수년간 대부분의 소속 의사들 모르게 무자격자인 간호조무사가 집도의와 함께 수술실에서 봉합술, 리트랙션, 커팅 등 의료행위를 하도록 했다는 것. 이에 2018년부터 재임하고 있는 조 원장에게도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무면허 의료행위자와 무면허 의료행위를 교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진다.또 인수위 측에 따르면 이번에 이 사건 외에도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3월경 남성 간호사가 여성 전공의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의료인력에 대한 관리·감독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당시 인천의료원에서 남성 간호사가 외과에 파견 나온 여성 전공의에게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사진을 수십 장 발송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 또 수술을 보조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성적 불쾌감을 주는 추행 행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의협 임현택 회장 당선인은 "의료인도 아닌 무자격자가 수술방에 배치돼 의사 일을 한 것은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며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수술에 버젓이 무자격자를 고용해 의료행위를 교사한 일은 현행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의사 윤리에 크게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조승연 원장 측은 임 당선인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종결된 사건으로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고발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조승연 원장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의료계 인사 중 하나로 의협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4-04-26 11:56:30병·의원

효용성 높아지는 엑소스코프…척추 수술시에도 효과 탁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3차원으로 수술 부위를 시각화하는 엑소스코프(exoscope)가 척추 수술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현재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뇌수술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다양한 수술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엑소스코프가 척추수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5일 세계신경외과지(World Neurosurgery)에는 척추 수술시 엑소스코프의 임상적 장점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wneu.2023.12.004).현재 신경외과 등에서 시행되는 뇌수술 등에는 수술 현미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엑소스코프 활용이 일반적으로 정착돼 있는 상태다.수술 현미경이 미세 수술 부위에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위치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수술 부위 밖에서 수술 부위를 조망해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엑소스코프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엑소스코프가 광범위한 수술에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 비용 문제가 있는데다 여전히 외과 의사들이 전통적인 수술 현미경 사용에 익숙한 이유다.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스티븐 P. 칼혼(Stephen P. Kalhor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이러한 엑소스코프가 척추 수술 등 다른 분야에도 장점을 발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일반 수술용 현미경으로 진행한 수술 케이스와 엑소스코프를 통해 수술한 케이스를 비교했다.그 결과 엑소스코프는 척추 수술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수술별 케이스를 비교한 결과 엑소스코프로 수술한 환자는 평균 혈액 손실량이 28ml로 일반 수술용 현미경으로 수술한 환자 132ml에 비해 월등하게 낮았다.수술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엑소스코프로 수술을 진행할 경우 평균 수술 시간은 83분에 불과했지만 일반 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했을때는 103분을 기록했다.이로 인해 입원 기간 단축 효과도 있었다. 실제로 엑소스코프로 수술했을 경우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1.04일이었지만 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했을때는 1.73일로 유의미하게 길었다.연구진을 이를 기반으로 엑소스코프를 다양한 수술에 시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의사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입원 기간을 줄이고 수술 시간도 단축하는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스티븐 칼혼 교수는 "실제로 신경외과 의사의 60% 이상은 요통을 가지고 있으며 31%가 추간판 탈출증에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수준의 배율과 더 밝은 조명, 위치 유연성을 갖춘 엑소스코프를 활용할 경우 집도의의 자세가 훨씬 편안해 진다는 점에서 피로도를 줄이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특히 엑소스코프는 모니터를 통해 수술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공의 교육 등에도 매우 활용도가 높다"며 "보다 다양한 수술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1-26 05:30:00의료기기·AI

"부산서 다쳐도 서울대병원 이송…지역의료 구호 공염불"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서울대병원행을 두고 의료계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사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지역의료 대신 빅 5병원으로 택한 것은 이중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5일 의료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의료 강화는 커녕 후퇴시키는 행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의학을 정치 도구화하고 내로남불 특권의식을 보인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서울대병원행에 의료계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이는 지난 2일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피습 사건을 겨냥한 성명이다. 이 사건으로 그는 목 부위에 1.4cm의 자상을 입었으며 해당 지역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응급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수술을 받았다.전의총은 백주대낮에 야당 대표가 피습된 것은 규탄할 일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처는 의학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단지 보호자가 원한다는 이유로 환자를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의학적 판단에 반한다는 것.특히 지난 4일, 서울대병원 이재명 대표 집도의가 브리핑에서 "경험 많은 혈관외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전원을 수락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지역의료를 낮게 본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는 지역의사제를 추진하는 정부의 행보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의총은 "서울대병원 집도의는 마치 부산대병원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전원을 요청 받았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브리핑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의학적 사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는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지역의료를 위하는 척하며 정작 자신들은 수도권 병원만을 고집하는 내로남불 특권의식을 비판한다"고 강조했다.미래의료포럼 역시 성명서를 내고 부산에서 중상을 입은 사람이 서울에서 응급수술을 받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의 수도권 의료기관 선호가 증명된 상황에서 지역의료를 살리자는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이송된 응급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에게 법적인 환자 통제권과 치료 결과에 대한 면책권을 주지 않으면, 응급실은 의료인·의료기관을 고르는 쇼핑몰로 전락한다는 것.이와 관련 미래의료포럼은 "국민 모두 자신이 제일 먼저 치료받아야 할 중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한정 의료자원을 쏟아붓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단 응급의료체계뿐만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의사와 의료기관을 제약 없이 맘대로 선택하는 시스템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이어 "닥터쇼핑, 병원쇼핑이 일상인 나라에서 의대만 증원하고 지역의사제를 실시해 의사를 지방에 묶어 놓는다고 환자들이 지역의료기관에만 갈지 의문"이라며 "부산에서 다쳐도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받는 것을 온 국민이 다 보았는데 지역의료를 살리자는 구호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부산시의사회도 성명서를 내고 이는 지역의료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했다면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 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에 전원했어야 마땅하다는 설명이다.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역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을 지적하며, 자신들의 주장이 허황된 것임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이와 관련 부산시의사회는 "겉으로는 국민을 위해 필수·지역의료를 외치면서 자신들이 다급할 때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여 지역민과 의료인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포퓰리즘에 입각한 지역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안은 자진 폐기하고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부산시민과 지역 의료인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2024-01-05 12:15:50병·의원

법이 막아주지 못하니…산과학회, 소송 자구책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산부인과 의사에게 신생아 뇌성마비 발생에 책임을 물어 12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는 등 회원들이 각종 송사에 휘말리자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의료사고 관련 책임 소재가 불가항력적 사고 가능성에 대한 고지 및 환자 동의 여부에 집중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시술·수술 동의서 표준안을 마련, 법적 방패막이로 삼겠다는 것이다.27일 산부인과학회는 이달 제109차 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제시한 산과 관련 동의서 표준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치고 이를 전체 회원에게 공개했다.박중신 이사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최근 산과 관련 법적인 문제 발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분만, 유도 분만, 각종 수술 등과 관련해 분쟁 발생 시 환자의 동의 여부가 법적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학회에서 동의서 표준안을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동의서 표준안 중 일부. 발생 위험이 있는 항목마다 논문 출처를 기입해 공신력을 높였다.먼저 유도분만 동의서는 ▲유도분만의 목적 및 효과 ▲시술 과정 및 방법 ▲시술 진행 시 예상되는 위험 및 발생가능한 합병증 ▲예정된 의료행위가 시행되지 않았을 때의 예후 ▲예정된 시술 이외의 시행가능한 다른 치료방법 및 제한점 ▲시술방법의 변경 또는 수술 범위의 추가 가능성 ▲집도의/시술의 변경 가능성으로 구성됐다.학회는 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동의서에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의료사고의 항목 및 가능성을 소상히 소개했다.동의서는 시술 진행 시 예상되는 위험 및 발생가능한 합병증과 관련해 "유도분만 시 약 17~19%에서 유도분만 실패, 태아심박동이상, 진행 부전 등의 이유로 응급 제왕절개술(초산부 25~30%, 경산부 4~7%)을 할 수 있다"며 "흡입 분만의 가능성도 증가한다"고 제시했다.이어 "자궁무력증 및 산후 출혈의 경우 분만 후 발생할 수 있다"며 "유도분만 시 자연진통에 의한 분만보다 산후 출혈이 5.2% 대 4.0%로 더 증가해 이로 인한 수혈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만삭 신생아의 경우 약 3~4%에서 호흡계의 태아-신생아 이행 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소아과적 처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저질환이 없는 저위험군 산모의 약 11~13%의 만삭 신생아도 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데 이런 합병증은 유도분만에 의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진통에 의한 분만에서도 발생 가능한 합병증이라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제왕절개술 진행 시 예상되는 위험 항목에서는 출혈 및 자궁 수축 부전, 감염 및 혈종, 주변 장기의 손상, 기타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 및 평균 발생 빈도를 표시했고, 태아·신생아 관련 문제로는 흡입기 사용 가능성, 피부 찰과상 및 열상, 두개골절, 두혈종 등을 제시했다.동의서에 논문 출처 등 근거를 기입했다는 점도 새롭다. 학회는 항목 별 합병증 위험 및 발생 확률 등을 언급한 부분마다 논문 출처를 달아 맹목적인 회원 보호가 아닌 객관적인 근거 제시로 공신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동의서에는 의미 있는 태아심박동 이상 및 산모 상태의 급격한 악화, 분만진행 중 진행실패 소견이 있을 경우 응급제왕절개술로의 변경 등 시술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부득이하게 시술방법이 변경되거나 시술범위가 추가될 수 있는 조건도 명시했다.동의서는 "시술의 목적ㆍ효과ㆍ과정ㆍ예상되는 합병증ㆍ후유증 등에 대한 설명을 의료진으로부터 들었음을 확인하고, 이 시술로서 불가항력적으로 야기될 수 있는 합병증 또는 환자의 특이체질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위 설명으로 이해했음을 확인한다"는 문구에 서명을 하도록 했다.박중신 이사장은 "그간 개원가에서 자체 동의서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며 "학회가 만든 공신력이 있는 동의서이기 때문에 각 기관 상황에 맞게 수정해 사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3-11-28 05:30:00학술

세종병원 심혈관네트워크 1년 성과…전국 35곳까지 확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민간 병원이 자체적으로 중증응급 네트워크를 구축, 정부의 응급의료 제도 보완책을 제시한 부천세종병원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공개했다.부천세종병원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는 시범 운영 1년여만에 전국 30곳 의료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현재까지 수백건의 심장 및 대동맥 수술을 위한 환자 진료 의뢰가 이뤄졌으며 타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중증응급환자를 100% 수용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내세우는 필수의료·응급의료 버팀목 역할을 민간 병원이 하고 있는 셈이다.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부천세종병원의 비전 2030(세계 10대 심장전문병원으로 도약) 달성을 위한 의료모델 중 하나로 전국 2~3차 의료기관 심혈관센터와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범운영 1년간의 성과=협약 의료기관 35곳·205건 전원 의뢰100% 환자 수용세종심혈관네트워크 전국 지도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진료과장이 직접 나서 협력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의료인 핫라인을 구축을 위해 직접 전국을 돌며 협약 체결하며 발로 뛰었다.그 결과 세종심혈관네트워크 협약 의료기관이 지난해 9월 서울부민병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5곳으로 늘어났다. 원광대학교병원 등 상급 대학병원도 다수 참여 중이다. 국내 유일 에어앰뷸런스 보유 기관인 플라잉닥터스도 협력사로 들어왔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협력 의료기관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부천세종병원 손봉연 진료협력센터장은 "시범 운영 단계임에도 많은 의료기관이 호응하며 참여했다"며 "의료기관 분포도 국내 광역시·도에 걸친 명실상부 전국 네트워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세종심혈관네트워크가 현재의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손봉연 진료협력센터장의 노력이 있었다.  손 센터장은 샤워할 때도 휴대전화를 꼭 방수팩에 담아 핫라인 전화를 놓치지 않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그 결과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이 같은 양적인 성장은 물론, 협력 의료기관 간 전원 의뢰 및 수용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질적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지난 1년 사이 무려 205건의 심혈관질환 환자 응급 전원 의뢰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천세종병원은 전원 의뢰를 100% 수용했다. 협약만 한 채 실제로 전원 의뢰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단 1곳도 없었다.손봉연 센터장은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담은 시스템"이라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수많은 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내게 됐다. 네트워크를 전국에 보다 촘촘하게 확장하고 내실도 더 탄탄하게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환자 전원 배경은= 진료협력 프로세스 일원화 '핫라인'세종심혈관네트워크의 핵심은 병원별로 복잡한 의뢰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병원 내·외를 모두 핫라인으로 연결한 것. 즉각적으로 진단 및 이송을 협의하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한다.전원을 의뢰하는 병원 의료진은 365일 언제든 부천세종병원 심장 분야 진료과장과 1:1로 직접 연결된다. 365일 항상 심장 수술 집도의가 핫라인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국내에서 부천세종병원이 유일하다.핫라인 연락처는 '24시간 심장혈관흉부외과 핫라인'과 'SJ-CCN 137센터 핫라인' 등 크게 2가지. '24시간 심장혈관흉부외과 핫라인'은 심장 및 대동맥 수술에 대한 전원 의뢰 전용으로 수술 집도의에게 직접 환자 전원을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부천세종병원은 성인은 물론 신생아 등 소아환자에 대한 심장 수술도 언제든 가능하다. 이는 소아심장분과의 소아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를 각각 10명, 4명 등 총 14명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세종심혈관네트워크 핫라인 모식도.최근에는 소아 및 선천성 심장병 환자 관련 응대를 위한 24시간 핫라인을 추가로 개설했다.'SJ-CCN 137센터 핫라인'은 외래 및 비응급 심혈관질환 환자 전원을 위한 비응급 핫라인. 1회 연락으로 진료 예약을 진행하고 3일 내 진료 및 수술 일정을 확정한다. 이후 7일 내 수술 시행을 원칙으로 이 또한 신속하게 일정을 잡는다.■ 수술 후 의뢰한 의료기관에 회송=지역 병원과 상생세종심혈관네트워크의 또 다른 장점은 'SJ-CCN 진료 결과 회신서'를 작성해 의뢰 의사에게 진료 결과를 즉시 회신한다는 점이다. 의뢰한 병원에 환자를 되돌려 보내기 때문에 의료기관간 신뢰와 상생 관계가 구축될 수 있다. 이는 환자 입장에서도 치료 후 다시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이어가기 때문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손봉연 센터장은 "부천세종병원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심장 및 대동맥 수술이 가능하다. 복잡한 의료절차나 긴 수술 대기도 필요 없다"며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환자의 편의성과 협약 의료기관의 상생까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선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부천세종병원 이명묵 병원장은 "빠른 전원과 수용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 선행과제다. 전원과 수용 관련 시간을 절약한 의료진은 또 다른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투입될 수 있다"며 "병원 간 유기적인 연결망을 더 촘촘히 강화해 탄탄한 대한민국 필수·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2023-11-22 14:15:08병·의원

10주년 맞은 의료공제조합, 고액배상 판결 대책 정조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최근 의료사고에 대한 고액배상 판결이 늘어나면서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에 대한 의료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입률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에서 조합 측은 책임보험 의무화 및 최대 보상한도 상향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정근 이사장과 김재왕 의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조명했다.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정근 이사장(왼쪽)과 김재왕 의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조명했다.공제조합은 최근 '신생아 뇌성마비 분만의 12억 원 배상', '심장기형 소아환자 수술 집도의 9억 원 배상' 등 의료사고에 대한 고액배상 판결이 늘어나면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김재왕 의장은 "최근 의료 환경이 매우 불안정해져서 안정된 의료 환경을 조성해 가는데 공제조합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의료사고 특례법 등을 준비하며 자동차 사고 보험을 조합 가입을 의무화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이에 앞서 우리 조합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요율에 대한 조합원 생각은 어떤지 등 경영 분석이 필요하다"며 "관련 연구용역 등 10주년을 앞두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 갈 것인가를 점검했다"고 전했다.오는 11월 25일,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심포지엄을 열고 의료배상책임보험 의무보험화 해법 모색 및 그동안의 성과 및 향후 비전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의료배상책임보험은 의료사고 특례법을 통해 추진되는 사안이다. 이 보험은 가입자의 배상 의지를 입증하는 것이어서 의료사고를 일반상해 사건과 똑같이 취급해 의사가 구속되는 상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만약 의료사고 특례법이 제정된다면 의료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큰데, 공제조합은 이를 가정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조합 측은 의료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가 이뤄질 시 공제조합·손해보험사 사업비 절감 및 계약 건수 증가로 손해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 인해 요율 역시 현재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정근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와 관련 이정근 이사장은 "상호공제 등 다른 보험회사에는 없는 우리 공제조합만의 상품이 있어 책임보험 면에서 굉장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책임보험에서 중요한 것은 배상률에 따라 이 책임와 액수가 정해진다. 의무화는 의료사고 특례법과 연관해 결정될 예정인데 자동차 보험이 있는 책임보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늘어나는 고액배상 판결로 고액상품 개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를 위해 보상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연구과제로 진행하고 있지만, 여러 부작용이 우려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고액상품은 소수 가입자의 보험금 부담을 키울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높은 배상액이 청구될 수 있어 인플레가 조장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도한 고액배상 지급이 발생한다면 조합 전체 손해율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전체 조합원의 공제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또 지난 2020년 보상한도가 5억 원인 상품을 신설했지만, 가입률이 2% 정도로 미비한 것도 난점으로 짚었다. 다만 고액배상 판결 발생 추이 등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향후 보상한도 상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김재왕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다만 공제조합은 자사 상품이 다른 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상한도는 같으면서 공제료가 17%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또 내년부터 요율 코드를 재점검해 이를 더 낮출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이정근 이사장은 "현 임기 동안 의료배상공제 상품의 효율적인 운영과 요율 적정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특히 이를 통해 현재 의원 및 300병상 미만의 일반병원에만 판매하고 있는 의료배상공제 상품을 종합병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이어 "해당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재보험사와 협의하여 종합병원 대상 의료배상공제상품에 개발, 도입 가능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협의, 논의 진행 중"이라며 "또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로부터 응급실 의료분쟁 및 폭행 등에 대한 상품 개발 및 가입 요청이 있어 그 가능성에 대한 논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2018~2023년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가입건수가입률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최근 5년간 공제조합 가입건 수를 보면 2018년 1만7370명이었던 가입자가 올해 3월 기준 2만3638명으로 36% 증가했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신규가입이 5.6%에 머물렀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8~9%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여기에 여러 명의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급 가입자가 적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가입자는 3만여 명으로 임기 초 공약인 '의협 회원 가입률 50% 달성'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공제조합은 이 같은 성과의 원인으로 ▲분기별 DM 발송 ▲시도·개원의사회 부스 참여 및 홈페이지 광고 ▲시도·개원의사회와의 MOU 및 광고계약 체결 ▲의료분쟁 예방 연수교육을 통한 의료배상책임보험 필요성 안내 ▲타 손해보험사 대비 저렴한 요율 및 전문적 사건처리 ▲조합원에게 유리한 ALL-RISK 담보 및 실손보상이 가능한 화재종합공제 등을 꼽았다.또 2013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613건이 심사 처리됐으며, 이 중 94%인 8,092건이 심사 후 종결됐다고 전했다. 조합 심사 결정금액으로 합의한 사건은 5400건으로 62.7%의 동의율을 보이고 있다.가입자 증가로 업무가 늘어나면서 직원 수도 이정근 이사장 취임 당시 39명에서 현재 52명으로 늘었다. 다만 업무 로딩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지난 1년 간의 수익 평가를 진행한 후 추가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마지막으로 이정근 이사장은 "내년이면 조합에서 주어진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게 된다. 뿌듯한 점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아쉬운 부분을 최대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합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모두의 사랑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김재왕 의장은 "급변하고 불안한 의료 환경에서 조합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기관이 공제조합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조합이 번듯하게 성장해 의료분쟁 해결의 종주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이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2023-10-20 05:30:00병·의원

부천세종 최소침습수술센터 명의·최신·장비 3축 완성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부천세종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센터장 이재원)는 명의, 최신 장비, 수십년 시스템 노하우 등 3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부천세종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센터장 이재원)가 명의, 최신 장비, 수십년 시스템 노하우 등 3축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심장은 물론 외과, 산부인과 등 수술에서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16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최소침습수술센터 로봇 장비를 최신 4세대 다빈치X로 업그레이드해 최근 설치 완료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부천세종병원은 부천지역 최초로 3세대 다빈치SI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병원은 전담 의료진을 대상으로 신규 장비에 대한 기본 시스템 교육, 시뮬레이션 교육, 수술 참관, 모의 수술 등 훈련을 추가로 마쳤으며 이달 중 본격 수술을 재개할 예정이다.센터장은 이재원 과장(성인 심장혈관흉부외과)이다. 그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다빈치 장비를 이용해 심장 수술을 시행한 명의다. 현재까지 1천200례가 넘는 다빈치 심장 수술을 성공했다.일본 흉부외과학회의 다빈치 프록터(전문가)로 활동하며, 일본 정부의 다빈치 활용 심장 수술 건강보험 적용에 공헌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적 로봇 심장 수술 권위자다.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부천세종병원의 수십년 심장케어 시스템 노하우와 세계적인 명의, 첨단 최신 장비가 최소침습수술센터에 한데 모였다"며 "3축 완성은 분명 시너지로 작용해 의료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빈치X는 최신 4세대 모델이다. 국내 병·의원을 통틀어 현재 21대만 보급됐다. 다빈치X는 환자의 흉터를 최소화한다. 수술 흉터 자국 개수를 줄이면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미관상 만족도를 높인다.특히 이전 세대 모델보다 정교함과 정확성을 높였다. 카메라는 고화질(Full HD) 3차원 시각 기능을 갖췄고, 로봇 팔은 관절을 여러 개 달아 유연성을 높였다.몸속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 확보가 좋고, 수술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이재원 센터장은 "다빈치 로봇은 환부를 크게 벌릴 필요 없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여러모로 이롭다"며 "집도의의 수술 전 과정을 간호사와 팀 전체가 볼 수 있어 의료진 간 현장 소통에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로봇 수술 대상 진료과는 심장혈관흉부외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외과, 산부인과에서도 다빈치X를 활용한다.산부인과 권대휘 과장은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부인과 질환 유병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로봇 수술의 활용 역시 증가세다. 로봇 수술이 복강경 장점 '흉터 최소화'와 개복술 장점 '정교함'을 다 갖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로봇 수술은 자궁 및 난소를 보전해 수술 후 환자들의 가임력 보존에 용이하고 피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를 적게 하는 만큼, 특히 여성 환자에게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수술은 승모판성형술, 승모판치환술, 삼천판수술, 부정맥수술,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 관상동맥우회술, 맹장수술, 담낭절제술, 탈장술, 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난소수술 등이다.부천세종병원 최소침습센터 이재원 센터장은 "다빈치 로봇을 활용한 수술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일본에서는 심장수술에 한해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국내서도 오래도록 많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건강보험 적용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이른 시일 내 적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앞으로 다방면에서 더 많은 수술이 다빈치 로봇으로 시행되며 국민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부천세종병원 최소침습센터가 다빈치 로봇 수술의 선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3-10-16 12:00:53병·의원

연세의료원, 네이처 '세계 100대 암 연구병원' 선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세의료원이 세계 3대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선정하는 '2023 선도적인 세계 100대 암 연구 의료기관'에서 세계 78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연세의료원 전경네이처는 세계 각국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중 생명과학(Biological sciences), 화학(Chemistry), 보건과학(Health sciences), 물리과학(Physical sciences) 4개 분야를 평가 대상으로 한다. 이후 전 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들을 분야별로 취합하고 해당 연구에 대한 교수의 기여도를 근거로 순위를 매긴다.연세의료원은 암 논문 기여도 17.94점을 받았다. 네이처가 평가한 주요 논문에서 연세의료원 교수진의 기여도를 합산한 점수다. 이에 더해 암 논문 수는 74건, 암 논문 국제기사 비율은 42.3%다.2022년 1월부터 2023년 5월 기간 생명과학분야에서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가 종양세포 관련 연구를 '네이처(Nature, IF 69.504)’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 IF 28.213)'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외에도 15개 논문에 다수의 교수진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대장항문외과 이강영 교수는 '미국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 IF13.787)'에 직장암 예후에 대한 로봇 수술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피인용지수(IF)가 202.731로 종양학 분야 최고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연구를 발표했으며, 이 외에도 연세의료원 교수가 참여한 41개 저널에 실린 연구는 보건과학분야에서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았다.물리 과학 분야에서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924)' 등 3개, 화학 분야에서는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IF 32.086)' 등 2개의 우수 논문에 연세의료원 교수진이 연구 실적을 올렸다.최근에는 신약개발 등 새로운 치료 전략 제시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는 3세대 표적치료제인 오시머티닙 내성을 가진 EGFR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82.9)'에 실었다.또 부인암센터 이정윤·김상운 교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재발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3가지 약제(올라파립·베바시주맙·펨브로리주맙)를 병합해 치료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7.69)'에 게재한 바 있다.외과 술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위암센터 형우진 교수는 환자 CT영상을 익혀 3차원 그래픽 화면을 만드는 수술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주변 혈관 분포를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위암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에 더해 내시경으로 환자 위 점막하층에 형광물질을 주입해 종양 위치를 시각화하는 형광 유도 절제술도 도입해 수술 중 집도의의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면역항암제 등 다수의 신약 임상 국가 과제를 수주해 연구를 진행하고, 난치암 신약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중입자치료센터를 국내 처음으로 본격 가동하면서 암 환자 치료 최신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27 11:47:18병·의원
인터뷰

"환자 혈액 관리 미룰 수 없는 과제…인식 확산 시급하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우리나라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수술을 받을 고령 인구는 많아지고 헌혈이 가능한 젊은 사람들은 줄고 있어요. 결국 혈액이 점점 더 모자랄 수 밖에 없다는 뜻이죠.  효과적인 환자 혈액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가 시급합니다."헌혈량 감소와 수혈로 인한 감염 등의 문제로 환자 혈액 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해 이미 정착 단계에 다다랐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확산이 더딘 것이 사실.그렇다면 환자 혈액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국내에서도 PBM이 확산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병원 차원에서 PBM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대안암병원의 정재승 무수혈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을 만나 이에 대한 이유를 들어봤다."환자 혈액 관리는 이미 대세…사회적 요구도 확산"먼저 그는 환자 혈액 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운을 뗐다. 수혈로 인한 다양한 문제는 이미 의학계에서도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 있는 상태며 헌혈량 또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이유다.정재승 고대안암병원 무수혈센터장은 환자 혈액 관리가 이미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라고 설명했다."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수혈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과 부작용 등이 축적되며 1970년대부터 PBM에 대한 개념이 도입됐어요.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이후 이같은 흐름이 전해지면서 수혈로 인한 면역 억제와 감염 증가 등 다양한 합병증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된 상황이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의미입니다."하지만 그는 이같은 PBM이 수혈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수혈을 최소화하는 것이 PBM의 핵심이라는 것.수혈을 한번 할때마다 사망률이 1%씩 증가한다는 메타분석 등이 나와있는 만큼 굳이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의미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정재승 교수는 "1970년대에 혈색소 수치를 10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연구가 나온 이후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이 수치 이하로만 떨어지면 아무런 의심없이 수혈을 진행하는 관습이 남아있다"며 "수혈을 하면 당장 체온과 혈압 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후속 문제들을 감안하면 결코 바람직한 관행이 아니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우리나라에서 날이 갈수록 혈액 비축량이 줄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급격한 고령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정말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혈액조차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다.정 교수는 "우리나라도 급격한 고령화가 이뤄지면서 수술을 받는 고령자는 많아지고 헌혈을 할 수 있는 젊은 인구는 크게 줄고 있는 추세"라며 "이미 우리나라는 타 선진국에 비해 혈액 사용량이 월등하게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정말로 혈액이 필요한 환자조차 수혈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다행히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무릎 관절 치환술 환자 등을 대상으로 수혈 적정성 평가를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로 적정성 평가 도입 이후 수술 환자의 수혈률이 무려 41%가 줄었다는 점에서 PBM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인식 개선 노력 시급…적절한 지혈제 선택 필수 요소"그렇다면 이같은 환자 혈액 관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될까. 그는 사실상 수술 전 과정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 교수는 수술 중 효과적 지혈이 환자 혈액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수술 전 검사 단계부터 실제 수술 전후, 수술 후 관리까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정 교수는 "수술 중 혈액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 간담췌외과 수술과 심장 수술로 전공 분야인 심장을 예를 들면 수술 한번에 평균 적혈구, 신성냉동혈장, 혈소판 포함 평균 2L가 수혈될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수술 전 검사부터 실제 수술 전후, 수술 후 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PBM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일단 수술 전 단계에서 환자 상태를 최적화하기 위해 철분제나 혈색소 수치를 높이는 약을 처방해 환자 상태를 최적화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혈제, 접착제, 섬유소 실란트, 자가 혈소판 겔을 활용한다"며 "수술 후에는 불필요한 검사를 제한해 혈액 샘플링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권고된다"고 전했다.하지만 결국 수술 중에 출혈로 인한 수혈량이 가장 많은 만큼 이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수술 중 수혈량을 얼마나 관리하느냐가 혈액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미.이에 대해 그는 술기 등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효과적 지혈제 활용 등을 통해 과도한 출혈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재승 교수는 "지혈제는 혈소판 응집이나 접촉 인자 활성화에 의존적인 패시브 지혈제와 지혈과 조직 치유를 위한 응고인자를 생성하는 독립적 기능을 수행하는 액티브 지혈제가 있다"며 "수술 상황과 출혈 정도에 따라 어떠한 지혈제를 활용하는가가 혈액 관리의 중요한 인자"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특히 대동맥 수술 등과 같이 출혈이 많은 수술에서는 효과가 강력한 액티브 지혈제인 플로실(Floseal)이나 타코실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한다"며 "플로실의 경우 패시브 지혈제 대비 수혈율을 53%나 감소시켰으며 합병증 발병율에 있어서도 대조군보다 우수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수술 중 출혈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바이브 스케일(Validated Intraoperative Bleeding Scale, VIBe Scale)도 매우 중요한 도구로 꼽았다.과거에는 표준화된 출혈량 측정 기준이 없어 집도의의 감각과 기준에 맞춰 출혈 중증도를 평가했지만 바이브 스케일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 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정 교수는 "바이브스케일을 활용하면 출혈없음 단계부터 경미(Mild), 보통(Moderate), 심한 정도(Severe), 생명의 위험(Life threatening)등 5가지 등급으로 객관화해 출혈을 관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FDA 기준을 충족하는 최초의 검증된 출혈 심각도 척도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이와 더불어 그는 PBM의 확산을 위한 의료진의 인식 개선도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결국 의료진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PBM의 확산은 요원하다는 것. 특히 고난도 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하루 빨리 이에 대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정 교수는 "호주의 경우 아예 정부에서 환자 혈액 관리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의 주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들도 적극적으로 PBM을 표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결국 수혈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더욱 축적되고 실제 PBM으로 환자에게 오는 실제적인 혜택들이 공유돼야 한다는 점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인식 개선과 노력이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이미 환자 혈액 관리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된 만큼 지금이라도 빠르게 그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3-09-21 05:30:00의료기기·AI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다? 조기 치료에서나 가능한 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느리게 진행되고 전이도 드물다. 또 사망확률이 낮아 우리나라에서는 '착한 암'으로 불리운다. 2021년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5년 생존률은 100%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갑상선암의 종류 중에서도 예후가 나쁘고 진행이 빠르면서 사망률도 높은 암이 있다면서 무조건 착한 암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순천향대서울병원 변형권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상선암의 조기 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로봇수술이 임상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분야라고 설명했다.7일 변형권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니 치료를 미루거나 시기를 놓쳐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종양의 크기, 모양, 위치나 전반적인 환자분의 나이나 컨디션 등을 우선 고려하게 되지만 가급적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고, 또 당장의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라도 뚜렷한 종양의 성장을 보이기 전까지는 6개월 마다 짧은 주기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또 "착한 암이라도 암은 암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커지고 결국 진행한다"며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일부 환자의 경우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가래로 막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드물지만 착하지 않은 암도 있다. 갑상선 암 중 전체 갑상선암의 2~3%에 해당하는 수질암은 10년 생존률이 61~75%이며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45%로 낮아진다. 이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불가능하고 갑상선 전절제와 중심경부절제가 기본이다. 또한 역형성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1~2%로 진단 후 6~12개월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흔하며 5년 생존률은 7%에 불과한 예후가 극히 불량한 암이다. 착한 갑상선암이라도 오래 놔두게 되면 착한 성격이 변하게 된다. 15%의 경우 갑상선암 발견 당시 이미 주위 조직으로 심하게 침범되거나 경부 림프절에도 광범위하게 전이가 발생 되는 경우가 있고, 오래 방치할 경우 착한 암의 성질을 잃어버리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경우 광범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의 위험이 높다. 예후가 좋다는 것과 재발이 없다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 갑상선암의 10년 재발률은 많게는 30%까지 알려져 있다.변형권 교수는 갑상선암 치료를 위한 수술을 2012년부터 시행해 현재까지 600례에 이르고 있다. 변형권 교수는 "갑상선암은 수술 건수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환자분들이 갑상선암을 제거할 경우 어떤 이득을 가져갈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전통적인 방식의 갑상선 수술시간은 1시간 내외로 소요되고 수술 후 입원기간은 1~2일. 이에 반해 로봇수술은 2시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수술 후 입원도 3~4일로 상대적으로 길다. 기존의 수술법보다 진일보한 로봇수술의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는 기존의 수술법은 목 앞의 피부를 절개해 바로 갑상선에 접근할 수 있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귀 뒤로 최소한의 절개를 하고 피부를 들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로봇팔을 위치시켜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에 필요한 추가적인 절차가 적용되기 때문에 로봇수술의 시간이 더 소요되는 이유다. 변형권 교수는 "목의 피부를 절개할 경우 외관상 수술흉터가 남게 되고 그 부분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께서 로봇치료를 선택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귀 뒤를 통한 후이개 접근, 겨드랑이 접근, 아랫입술과 잇몸사이의 경구강 접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신체 부위에 절개를 넣게 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고 삶의 질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후이개 접근법 수술은 다른 접근법에 비해 절제 범위가 적은 반면, 넓은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부 내 모든 부위에 접근이 용이하기에 림프절 절제술도 동시에 가능하다. 무엇보다 두경부외과의에게는 친숙한 접근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는 2019년 로봇기기인 '다빈치Xi'를 도입한 후 적극적으로 암치료를 시행하고 있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제 로봇치료는 대부분의 암종에 대한 적용이 가능해졌고, 기존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보다 로봇 팔을 이용한 수술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람의 눈보다 10배 확대된 입체적인 시야를 확보해 수술할 수 있고, 또 집도의의 미세한 손떨림을 보정해주기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수술은 보다 정교한 접근이 가능하고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없어 원하는 부위를 선택적으로 절제할 수 있다. 출혈 또한 적고 일상 생활로 복귀도 빠르다. 단, 로봇으로 갑상선암을 치료할 경우 몇 가지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긴 수술시간과 입원기간, 고가의 수술비용 등이 그것이다.변형권 교수는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암 치료를 할 경우 갑상선 뒤쪽으로 연결된 식도와 후두 등 중요한 기관을 두루 확인할 수 있고, 또 수술 후 음성문제가 생겨도 이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09-07 11:53:59병·의원

회전근개봉합 없이 팔 기능 복원,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3년 전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았던 82세 김미연(가명)씨는 지난달 갑자기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회전근개가 재파열됐고 어깨 관절염까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수술을 원했지만 이미 회전근개가 너무 손상돼 봉합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수소문 끝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찾은 그녀는 정형외과 노규철 병원장으로부터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로 회전근개 봉합 없이 인공관절 삽입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어깨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 질병 중 입원까지 하게 되는 10번째로 흔한 부위다. 어깨병변 중 팔을 들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거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경우 쉽게 파열될 수 있다.노규철 병원장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 모습특히 파열된 회전근개를 방치하다가 어깨 관절염까지 생기는 '회전근개 관절병증'은 치료가 쉽지 않다. 치료시기가 늦어진 회전근개는 힘줄과 근육이 이미 지방으로 변성되고 퇴화해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 위험이 높아진다.이러한 회전근개 관절병증의 치료법으로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이 주목받고 있다.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어깨관절을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로 인공관절로 대체해 회전근개를 봉합하지 않고도 팔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다.우리 몸에서 어깨와 팔의 연결부위는 팔쪽에는 볼록하게 나온 상완골두와 몸쪽에 움푹 들어간 관절와가 연결돼 있으며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게 된다.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이러한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로 몸쪽에 상완골두, 팔쪽에 관절와 모양의 인공관절을 만들어 팔을 연결시킨다. 어깨관절의 회전 중심을 바깥쪽과 하방으로 옮기기 때문에 찢어진 회전근개를 복원하지 않더라도 삼각근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회전근개 관절병증 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골 손실이 큰 경우, 관절의 물리적 손상이나 마모가 심한 경우 등 고난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다만 2개의 어깨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난도 수술인만큼 수술법이 복잡하고 미세한 오차에 의해서도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깨관절은 해부학적으로 협소한 부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도의가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크다.이에 정밀한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어깨 전용 컴퓨터 내비게이션이 활용되고 있다. 어깨 전용 컴퓨터 내비게이션은 적외선 카메라가 수술부위 위치를 추적하면서 인공관절이 삽입될 각도와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준다.2도 이하의 오차범위 안에서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할 수 있기 때문에 나사의 불필요한 돌출이나 과다한 골 제거 등의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환자의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시간이 단축돼 회복시간이 줄며, 무엇보다 평균 1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인공관절을 수명 단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노규철 병원장은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은 고난도 수술법으로 기존에는 2차원적인 X-ray 사진을 보고 판단해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지만 실시간 3차원적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내비게이션의 도입으로 수술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뼈 각도와 두께, 간격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 인공관절이 들어갈 최적의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근육이나 힘줄의 손상을 예방하고 팔의 기능도 이전처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노 병원장은 현재까지 100례에 가까운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치환술에 성공했으며 이 중 40례 이상을 컴퓨터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치환술로 시행했다. 이는 2019년 어깨 컴퓨터 내비게이션 기기가 국내에 도입된 후 단일 의사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어깨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치환술 건수다.
2023-09-05 09:00:07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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