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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알고도 방치"…목표 혈당 달성률 40% 그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2형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 달성률이 40%에 그친다는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에 대한 인식도는 높았지만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과반수 이상이 혈당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국내 당뇨병 환우회인 당뇨와건강은 국내 2형당뇨병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2형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인지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당화혈색소는 단면적인 혈당 수치가 아니라 8~10주 정도 혈당 조절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으며, 매일 혈당 조절이 얼마나 잘 됐는가를 반영하는 지표다.당뇨와건강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리서치를 통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만 19세 이상의 성인 2형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리 행태 파악을 위한 2형당뇨병 환자 인식 조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이번 설문조사는 2형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식 수준 및 혈당 관리 실태를 확인함으로써 2형당뇨병 환자들이 치료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를 탐색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설문조사 대상은 2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동시에 현재 치료제를 복용 또는 투여하고 있는 환자였다.2형당뇨병은 당뇨 관련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 감소 및 사망 위험 증가를 야기하는 만성 진행성 질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2023), 미국당뇨병학회(2024) 진료 지침은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엄격한 혈당 조절을 목표로 관리함으로써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상태 및 삶의 질을 개선시키도록 권고한다.그러나 한국 당뇨병 팩트시트(2022)에 따르면 현재 당뇨병은 3대 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중 조절률(당화혈색소 6.5% 미만)이 가장 낮은 수준인 24.5%에 불과하며, 당화혈색소 7.0% 미만 기준에서도 절반은 치료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설문에 참여한 2형당뇨병 환자의 연령대는 20~30대 5%, 40대 28%, 50대 33%, 60대 이상 34%였고, 유병 기간은 5년 미만이 27%, 5년 이상이 73%였다. 83%는 동반질환을 동반했으며, 이상지질혈증(51%), 고혈압(50%), 비만(23%)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먼저, 2형당뇨병 환자의 대부분(91%)은 당화혈색소를 알고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진단 지표일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75%로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준이었다(75%). 이는 상당수의 환자들이 주요 당뇨 관련 합병증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당화혈색소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차봉수 교수(신촌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일반인과 달리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에 대해 들어봤지만, 정확한 의미와 수치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를 1% 감소할 때마다 당뇨 관련 사망률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14% 감소한다"고 밝혔다.이어 "질환별로는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37%,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한 절단 및 사망 위험이 43%,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14%, 12%, 16% 감소한다"며 "즉 당뇨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당화혈색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대부분의 환자들이 올바른 복약(85%), 정기적인 의료진 상담(84%), 정기적 당화혈색소 검사(83%)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10명 중 6명은 당화혈색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당화혈색소 조절 목표 달성률: 40%).특히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증가했다(유병기간 별 달성률: 1년 미만 50%, 1년 이상 5년 미만 47%, 5년 이상 10년 미만 40%, 10년 이상 34%).대한당뇨병학회 최성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2형당뇨병도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높은 상황으로 비슷한 생활요법에도 혈당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며 "따라서 유병 기간이 긴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씩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자신의 치료 목표에 맞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설문조사에서는 2형당뇨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인 체질량지수의 관리 실태도 포함했다. 비만한 2형당뇨병 환자는 의학영양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2형당뇨병 환자 중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하는 비율은 진단 당시와 현재 모두 71%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2형당뇨병 진단 후에도 여전히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영한다.실제 환자들은 대부분(93%) 2형당뇨병 관리에 있어 '꾸준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정작 꾸준히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는 54%에 불과했다. 그 결과 체중을 정상 수치까지 감량하는 데 성공한 환자는 5%에 그쳤다.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이지만 진단 당시 대비 체중을 감량한 환자를 포함해도 성공률은 13% 뿐이었다.현재 과체중 이상인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 이유를 분석한 결과,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가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식욕/식단 조절(74% vs 65%), 정기적인 운동(62% vs 53%), 생활패턴 관리(53% vs 38%)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대한당뇨병학회 박세은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비만은 2형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2형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5~10% 감량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최대 1% 감소하고, 10~15% 감량하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 지표를 개선할 수 있으며, 9~13kg 감량하면 효과적으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당뇨병 환자들의 체중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러한 고위험군은 당화혈색소와 체중 두 지표를 함께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당뇨와건강 염동식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2형당뇨병 환자들의 질환 관리 실패 요인을 파악하고, 환자들이 치료 여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환자들에게 당화혈색소∙체중 등의 의미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행동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9-24 12:01:01학술

유럽당뇨병학회 달군 비만약 대전...신약 연구 대거 쏟아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가 각종 비만치료제 신약을 집중 조명한 데 이어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당뇨병연구협회(EASD 2024)에서도 비만약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제2형 당뇨병의 발병에 있어 과체중과 비만은 매우 중요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뿐더러 주요 비만약의 태생이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뇨병 전문가들의 비만약 연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리라글루타이드 성분 품목 삭센다가 소아 비만에서 최초로 효과를 입증했다.현지시각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EASD 2024에서는 주사 제형의 불편함을 개선한 경구형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부터 리라글루타이드의 소아 체중 감소 효과, 새 당뇨병·비만 신약 후보물질 마즈두타이드(mazdutide) 임상 결과 등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먼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 수용체 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의 소아 체중 감소 효과를 살핀 3a상 SCALE-KIDS는 비만약제 중 최초로 소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해 주목을 받았다.미네소타 의대 소아비만의학센터 클라우디아 폭스 박사 등은 총 82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56명은 리라글루타이드로, 26명은 위약으로 무작위로 배정해 치료했다.체중이 45kg 이상인 경우 첫주 동안 리라글루티드 0.6mg/일을 시작으로 최대 8주 동안 주당 0.6mg씩 늘려서 최대 투약량인 3mg에 도달했다.체중이 45kg 미만인 어린이는 0.3mg을 시작 용량으로, 10주 동안 0.6mg씩 늘려서 최대 3mg 용량까지 늘렸다.1년 간의 치료 후 리라글루타이드 주사를 맞은 소아의 체질량지수(BMI)는 5.8% 감소한 반면, 위약군의 체질량지수는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라글루타이드 투약군의 거의 절반에서 BMI 최소 5% 감소를 달성했다.이어 리라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1.7mmHg, 1.2mmHg 감소했고, A1c가 약 0.2% 감소했다.■편의성에 효과까지 잡아…경구형 비만약에 관심 집중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 주요 비만약은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사제 제형을 가졌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경구형 비만약 아미크레틴은 편의성은 물론 13%에 달하는 체중 감량치를 기록하며 효과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EASD 2024에서는 이중 경로 경구 체중 감량 약물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의 최초 인체 대상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아미크레틴은 위고비가 모방하는 것과 동일한 장 호르몬인 GLP-1을 표적으로 삼지만, 배고픔에 영향을 미치는 아밀린이라는 췌장 호르몬도 표적으로 하는 이중 경로 작용제다.임상 1상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BMI 25~39.9)를 대상으로 하루에 한번 아미크레틴(n=95) 또는 위약(n=29)을 최대 12주까지 투약케하고 체중의 변동을 살폈다.12주간 치료 후 아미크레틴 50mg 투약군의 체중 백분율 평균 변화는 -10.4%, 아미크레틴 2x50mg 투약군은 -13.1%, 위약은 -1.2%였다.전체 부작용은 총 242건 보고됐지만 심각도는 경미하거나 중등도에 그쳤다.치료로 인한 이상 반응은 아미크레틴 50mg군의 75%, 아미크레틴 2×50mg군의 93.8%, 위약군의 33.3%에서 보고됐다.대부분의 부작용은 위장 불편감(메스꺼움과 구토)과 관련이 있었고 복용량에 비례해 발생했다.■새로운 비만신약 마즈두타이드 상용화 임박 '청신호'2형 당뇨병과 비만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마즈두타이드를 평가하는 두 가지 3상 임상이 공개되면서 새 비만 신약의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마즈두타이드는 GLP-1과 인간 글루카곤 수용체(GCGR)의 이중 작용제로 현재 2형 당뇨병, 비만 또는 둘 다를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개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GLORY-1 3상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610명의 중국 환자를 등록해 각각 4mg 및 6mg 마즈두타이드를 투여해 기준선에서 체중의 변화를 백분율로 측정했다.분석 결과 마즈두타이드 투약군에서 체중은 용량에 비례해 10.97% 및 13.38%이 감소했고, 48주차에 고용량 마즈두타이드를 투여한 환자의 절반 이상(50.6%)이 체중의 최소 15% 감소를 달성했다.마즈두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들에서는 위약과 비교해 수축기 혈압,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및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가 개선되고 혈청 요산 및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제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 및 신장 기능의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이어 DREAMS-2 임상은 2형 당뇨병이 있고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으로 치료를 받는 중국인 환자 731명을 대상으로 마즈두타이드를 추가했을 경우 효과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28주 후 마즈두타이드 4mg 및 6mg 그룹의 환자는 기준선에서 각각 평균 1.69% 및 1.73%의 HbA1c 감소를 보였으며, 이는 같은 계열의 치료제 트루리시티에서의 1.36% HbA1c 감소 폭 보다 상대적으로 컸다.마즈두타이드 4mg 및 6mg을 투여받은 환자의 71.2% 및 74.2%가 HbA1c가 7% 미만을 달성한 반면, 트루리시티의 경우 62.1%가 달성했다.체중 감소는 28주차에 마즈두타이드 4mg와 마즈두타이드 6mg을 복용한 참가자의 50.1%와 64.3%가 최소 5%의 체중 감소와 7.0% 미만의 HbA1c를 달성한 반면, 트루리시티를 복용한 참가자는 19.4%만이 이를 달성했다.
2024-09-16 05:30:00학술
[장기이식 특별칼럼]

9개의 사랑의 선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메디칼타임즈=홍석진 은평성모병원 운영팀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5회] 9개의 사랑의 선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홍석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운영팀장(간호사) 장기기증의 날(Save 9)은 뇌사 환자의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을 구할 수 있다는 생명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1997년부터 매년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정하여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진행하던 것을 2008년부터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더욱 살리기 위하여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하고 여러 기관, 단체, 학교, 기업과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9월 9일을 맞아 1년 중 하루만이라도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우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장기기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서 지정된 날이다. 장기기증의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실제 장기기증자 및 그 가족들에게는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도 매년 생명나눔주간 행사에 동참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기증 캠페인, 장기기증 교직원 홍보, 장기이식 관련부서 감사운동, 장기이식 사진전 또는 스토리전 등의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와 교직원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를 주고자 노력한다. 먼저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활동은 생명나눔주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장기이식병원은 매년 2회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은평성모병원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족, 젊은 MZ세대 등이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암 환자들의 기증 가능 여부와 백내장 수술을 한 어른들의 각막기증 여부이다. 암 환자는 완치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기증이 가능하고 백내장 수술을 하여도 각막기증에 문제는 없다. 항암치료 중에 힘든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지에 정성스럽게 서명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보곤 하는데 삶을 대하는 그들의 진지한 자세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뇌사상태가 되어 장기를 기증할 상태가 되었을 때 선순위 보호자의 동의가 없으면 장기기증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기증 희망등록이 장기기증으로 연결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장기이식병원에서는 장기기증 및 이식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부서에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있다. 장기이식은 어느 한 부서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고 빠른 결정과 실행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하는 관련 부서 교직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현할 수 없지만 생명나눔주간 행사기간에는 각 부서를 방문해 작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장기의식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생명나눔주간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개원 후 처음으로 사진전을 진행하였다. 각 사진의 제목과 내용을 사진에 첨부하고 도슨트를 통해 내원객들에게 사진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지만 특히 더 잊을 수 없는 순간도 있었다. 사진전을 보신 어떤 보호자가 장기이식병원을 방문하고 “이 일은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네요. 감동이고 존경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사랑’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되뇌어 보았지만, 특히 장기기증과 이식은 ‘사랑’이 정답인 일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생명나눔주간 행사 기간이 다가오면 “기증 희망등록은 많이 해 주실까? 작은 행사에 교직원들이 참여를 잘해 주실까? 장기기증에 대하여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만의 축제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그러나 늘 기우였다. 생명나눔주간 행사는 늘 감사로 마무리된다. 우리 주위의 많은 이들이 생명나눔에 대하여 점차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있으니 앞으로 생명나눔 활동은 희망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인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일, 이를 통해 다른 이에게 새로운 생명이 선물처럼 오는 일, 기적을 느끼게 하는 일이 바로 장기기증이다. 장기기증의 현장에서 기증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우리 모두는 더욱더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2024-09-09 05:00:00오피니언

국내 역학통계서도 '비만 역설' 확인…1단계 비만 시 사망률 최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정상 체중보다 오히려 1단계 비만(체질량지수 25~29.9kg/㎡)에서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비만 역설'이 국내 자료에서도 확인됐다.남성의 경우 그 효과가 두드러져서 1단계 비만병의 사망 위험은 정상 체중 대비 32%가 낮았다.6일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경향성이 확인됐다.이번 비만병 팩트시트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서비스 자료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비만역설(Obesity Paradox)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이나 다른 만성 질환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조건에서는 오히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이 더 나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역설적인 현상이다.일반적으로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과 같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체중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생존율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팩트시트의 비만 단계별 사망 및 동반질환 발생 위험을 보면 모든 사망 위험은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병전단계 및 1단계 비만병에서 0.7배 낮고, 저체중 및 3단계 비만병에서 각각 2배, 1.6배로 높아 U자형 관련성을 보였다.대한비만학회 팩트시트 2024 비만병 단계별 모든 사망 및 원인별 사망 발생 위험비특히 남성의 경우 1단계 비만병에서 모든 사망 위험이 32% 낮아 모든 체중 단계에서 가장 사망률이 낮았고 이어 비만전단계는 28%, 2단계 비만병은 13% 위험이 낮아졌지만 저체중은 93%, 3단계 비만병은 74% 위험이 증대 됐다.암 사망과 순환계통 사망 위험도 U자형 관련성을 보였으며, 3단계 비만병은 정상체중에 비해 암 사망 및 순환계통 사망 위험이 각각 1.5배, 2.4배 높았다.암 사망의 성별 특성은 더 두드러졌다. 여성은 비만병전단계만 암 사망 위험이 3% 감소하고 나머지는 증가한 반면 남성은 1단계 비만병에서 20%, 비만병전단계는 18%, 2단계 비만병은 6% 위험이 감소했다.순환계통 사망은 남성의 경우 1단계 비만병에서 24%, 비만병전단계에서 22% 위험 감소가, 여성은 비만병전단계에서 19%, 1단계 비만병에서 18%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한편 최근 10년간 비만병 및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비만병 유병률 38.4%, 복부비만 유병률은 24.5%를 기록했다.2022년 기준 유병률은 전년도와 동일한 38.4%로 증가세는 멈췄지만 남성에서는 늘고, 여성에서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런 경향은 복부비만에서도 동일했다.여성보다 남성에서 비만병(각 49.6%, 27.7%)과 복부비만(31.3%, 18%)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최근 10년간 비만병 및 복부비만 유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비만병 유병률은 20대와 80대 이상에서, 복부비만 유병률은 20대, 40대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최근 10년간 비만병의 단계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1단계, 2단계, 3단계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단계 이상 유병률의 증가가 두드러진다.2013년에 비해 2022년 2단계 비만병 유병률은 1.6배 증가, 3단계는 2.6배 증가했다.비만병의 단계별 유병률은 10년간 2단계 비만이 1.6배, 3단계 비만이 2.6배 증가해 고도비만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여성의 경우 젊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성 전체의 비만병 유병률이 약간 감소했다.한편 모든 사망, 암 사망, 순환계통 사망은 U자형 곡선을 보인 반면 2형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발생은 비만병의 단계에 따라 우상향했다.만성질환 발생 위험은 저체중에서 낮고, 비만병 단계가 높아질수록 증가했으며, 20대와 30대에서 2단계 이상 비만병에 대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했다.남녀 모두 비만병 단계가 높아질수록 모든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정상체중에 비해 3단계 비만병에서 각종 암 발생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해 갑상선암 1.8배, 대장암 1.3배, 간암 2.2배, 췌장암 1.2배, 담낭 및 기타 담도암 1.5배, 신장암 3배, 유방암 1.1배, 전립선암 1.2배를 기록했다.폐암은 다른 암종과 반대로 비만병전단계 및 비만병에서 발생 위험이 낮았다.체성분과 비만병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평균 체지방률은 남성 24.8%, 여성 32.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체지방률이 증가한 반면 지방을 제외한 성분인 제지방률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체지방률(남성 25% 이상, 여성 35% 이상)에 따른 비만병 유병률은 남성가 46.1%, 여성가 37.1%였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했다.최근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3.3%에서 28.6%로 1.2배 증가했으며, 남성에서 1.4배로 증가 추세가 두르러졌다.모든 연령대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대와 30대 남성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최근 10년간 65세 이상 노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3%에서 62%로 1.2배 증가했고, 여성 대비 남성에서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1.3배, 1.1배).
2024-09-06 12:14:41학술

차세대 중성지방 치료제 플로자시란 췌장염 예방효과 '비교불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상 2상에서 중성지방 수치를 최대 74% 감소시키며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눈도장을 찍은 플로자시란이 급성췌장염에서도 기존 약제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놓았다.플로자시란은 급성췌장염의 발생 확률을 83%까지 낮추며 피브레이트, 오메가3, 스타틴에서 보고된 효과를 넘어선 것.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제럴드 와츠 등 연구진이 진행한 킬로미크론혈증 환자에서의 췌장염 위험 관리를 위한 플로자시란 투약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09368).주사제 방식의 장기 지속형 중성지방치료제 플로자시란이 급성췌장염에서도 기존 약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였다.플로자시란은 중성지방 배출을 억제하는 간세포 단백질 ApoC3의 생성을 감소시켜 간에서의 중성지방 및 기타 지방 제거를 원활히하는 기전의 신약후보물질.앞서 공개된 SHASTA-2 임상 2상은 평균 중성지방 900 mg/dL을 넘으면서 당뇨병, 심혈관질환 이력, 높은 체질량 지수 등의 세 가지 위험 요소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24주차에 플로자시란 투약군의 중성지방 수치가 평균 74% 감소하고, 48주에는 58%까지 떨어뜨리며 차세대 신약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 혈액에서 너무 높은 수치로 존재하면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고중성지방혈증은 급성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플로자시란이 급성췌장염 위험을 낮추는지 확인하는 임상 3상을 진행했다.유전질환으로 재발성 급성췌장염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 지속성 킬로미크론혈증 환자 75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12개월 동안 3개월마다 피하 플로자시란(25mg, 50mg) 또는 위약을 투여케 했다.1차 연구종말점은 10개월차에 기준선에서 공복 트리글리세리드 수치의 평균 백분율 변화로, 2차 종말점은 10개월 및 12개월차에 값의 평균 공복 트리글리세리드 수치의 백분율 변화, 공복 아폴리포단백질 C-III 수치의 변화, 급성췌장염의 발생으로 설정했다.임상 결과 10개월차에 기준선에서 공복 중성지방 수치의 평균 변화량은 25mg 투약 군에서 -80%, 50mg 플로자시란 군에서 -78%, 위약 군에서 -17%로 나타났다.주요 2차 지표에선 급성췌장염 발생률을 포함해 플로자시란 투약군이 위약 군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오즈비 0.17).피브레이트 계열 및 오메가-3 지방산 등 기존 약제들에서 보고된 췌장염 위험 감소 효과가 피브레이트에서 최대 70%, 오메가3가 50%, 스타틴이 20~30%라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지속 효과를 지닌 플로자시란이 편의성 및 효과 면에서 앞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부작용 위험은  두 그룹 간에 유사했고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복통, 비인두염, 두통, 메스꺼움이었다.연구진은 "지속적인 킬로미크론혈증을 앓고 플로자시란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보다 중성지방 수치가 상당히 낮았고 췌장염 발생률도 낮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9-05 05:30:00학술
인터뷰

"새로운 장 열린 진단 영역… 액체 생검 국가대표 목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 개발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분야는 단연 항암 치료 영역이다. 하지만 여전히 항암 치료 영역은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이 때문에 인지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기술인 '액체생체검사'(이하 액체생검)가 주목을 받으며, 이를 선점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선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을 꼽는다면 '진씨커'다. 2017년 창업 후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액체생검 기술 상용화에 나선 상황.진씨커 의료책임자이자 고대안암병원 정밀의학센터장인 허준석 교수는 최근 액체생검 기술 기반 기업들이 국내에도 늘어났지만 장기적으로 자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진씨커 허준석 의료책임자(CMO)이자 고대안암병원 정밀의학센터장(신경외과)을 만나 액체생검 기술의 성장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진출 계획을 들어봤다."최고 수준 정확도, 기업 성공 가능성 자신"최근 빅파마도 주목하는 기술인 액체생검은 조직생체검사(조직생검) 없이 혈액이나 소변, 뇌척수액 등 체액 속 DNA를 분석, 암 발생위험을 조기 예측하는 차세대 진단기술이다. 조직절제 없이 검체를 얻을 수 있어 수검자의 불편함을 덜면서도 모든 부위의 조직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전 세계 1위 액체생검 기업으로 평가되는 가던트 헬스가 FDA로부터 암 스크리닝 서비스 '실드'를 허가받으면서 더 주목받았다. 실드를 45세 이상 성인의 대장암 1차 검진에 쓸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앞으로 미국 임상현장 대장암 표준검사에 대변·내시경에 이어 혈액 검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 과정을 통해 허준석 CMO는 진씨커의 기술력에 더 큰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진씨커의 대표 제품인 '크리스핀셋 하모니(CRISPincette HARMONY)'의 초정밀 유전자가위 기술이 가진 혈액 기반 암 진단 정확도에 대한 자신감이다.혈액에는 종양세포에서 나온 유전자 조각인 순환 종양성 유전자(ctDNA)뿐 아니라 정상세포에서 나온 유전자(cfDNA)도 존재한다. 초기 암의 경우 영상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크기가 매우 작다 보니, 혈액에 돌아다니는 ctDNA 양도 0.01% 미만 수준이다. 극초기 암의 경우 분석할 유전자가 워낙 적다 보니 기존 액체생검 방식은 한계가 존재했다.하지만 진씨커는 이를 뛰어넘어 극초기 암에서의 진단 능력은 어느 기업들보다 높을뿐더러 가격적인 면에서도 타 제품들보다 낮다는 이유를 들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기업 공동창업자로 참여 이후 기술력을 쌓는 데 집중한 결과가 최근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허준석 CMO는 "액체생검이 가장 중요한 것은 분자 진단이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미를 가지려면 혈액의 돌아다니는 분자의 0.01%도 감지해야 한다"며 "초정밀 유전자가위 기술로 정상 체세포 유전자를 골라 제거하고, 돌연변이 세포 유전자만 남겨 종양 유전자인 ctDNA를 더 탁월하게 찾아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기존 순환종양DNA 검사법 대비 10배 높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으며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빠르다"며 "검사에 소요되는 자원을 획기적으로 줄여 비용면에서도 환자부담을 낮췄다. 이 같은 기술력은 임상적 검증이 밑바탕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임상 논문을 통해 검증, 조만간 글로벌 의학지에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진씨커 허준석 CMO는 최근 미국 기업의 액체생검 기술 FDA 허가를 계기로 국내 임상현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제품 상용화…동반진단 '신의료기술' 도전진씨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 7년 만에 제품 상용화에 따라 시장에서의 매출 창출을 꿈 꿀 수 있게 됐다.가장 먼저 허준석 CMO가 몸담고 있는 고대안암병원과 손을 잡고 건강검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가진 기술력을 통해 '암세포 탐색검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안암병원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대표적인 암종 11가지(간암, 갑상선암, 난소암, 담도암, 대장암, 방광암, 유방암, 위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폐암)의 위험도를 예측해 안내하고, 각 진료과 전문의를 통해 추가 정밀검사를 안내하는 형태다. 여기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선정, 조만간 제품을 현지 건강검진센터에서 제공할 예정이다.허준석 CMO는 "안암병원뿐만 아니라 국내 건강검진 업체와도 협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암세포 탐색 검사를 비급여 형태로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국내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은 필수요건으로 현재 중국파트너와 협업해 현지에는 키트 형태로 탐색 검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중‧장기적으로 허준석 CMO는 암 분야 동반진단 및 모니터링 분야 시스템 진출이 진씨커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품 상용화를 이뤄 내는데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았다"며 "금전적인 지원도 있지만 이를 통해 식약처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이를 밑바탕 삼아 조기진단을 넘어 동반진단 및 모니터링 제품 상용화가 향후 계획"고 밝혔다.이에 따라 다양한 임상적 데이터를 갖추기 위해 고대안암병원과 임상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허준석 CMO는 "항암치료 영역에서 동반진단은 해당 암종의 표적치료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NGS가 급여가 축소된 것도 이와 연관돼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임상적 가치가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뜻한다"며 "진단의 정확도가 기존 것보다 앞선다면 국가 입장에서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조기 및 동반진단, 모니터링 분야에 제대로 된 임상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4-09-04 05:30:00제약·바이오

암질심 도전 이어가는 제약사들…관심사는 역시 '키트루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 하반기 신약들의 건강보험 적용 첫 문턱이자 최대 관문으로 평가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도전하는 주요 치료제들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치료제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한국MSD)다.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제품사진.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MSD는 심평원에 총 17개 적응증에 대해 보험급여를 신청한 상태다.지난해 13개 적응증에 대해 급여를 신청한 후 올해 추가로 4개 적응증을 더 신청한 것.구체적인 급여 적응증을 보면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전이성 또는 재발성 삼중음성 유방암 ▲전이성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신세포암 수술 후 보조요법 ▲비근침습성 방광암 ▲지속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등이다.또한 ▲진행성 자궁내막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자궁내막암 ▲MSI-H 또는 dMMR을 나타내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직결장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소장암 ▲ MSI-H 또는 dMMR 전이성 난소암 ▲MSI-H 또는 dMMR 전이성 췌장암 등 포함돼 있다.여기에 MSD는 ▲MSI-H 위암 ▲MSI-H 담도암 ▲HER2 양성 위암 ▲HER2 음성 위암까지 급여 신청 적응증을 추가했다.하지만 지난 4월 암질심은 키트루다의 급여 도전을 두고 '재정분담안 추가 제출 시 급여기준 설정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단서를 남기며 설정을 보류했다. 암질심의 이 같은 결정은 더 큰 재정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하반기 키트루다의 암질심 재상정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더욱이 지난 4월 급여 도전 실패 이후 국내에서 추가 적응증을 획득한 것도 키트루다를 둘러싼 MSD 향후 행보 대한 관심을 더 키우고 있다. 실제로 키트루다는 최근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아스텔라스)과 짝을 이뤄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 허가를 따냈다. 또한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까지 허가 받으며 총 17개 암종 33개 적응증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MSD가 키트루다 추가 적응증까지 급여 신청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급여 신청 및 성공 여부에 따라 해당 치료제 시장 판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가령, 요로상피암과 자궁내막암의 경우 1차 치료 시장 급여에 도전할 경우 현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바벤시오(아벨루맙)와 젬퍼리(도스탈리맙)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파드셉의 경우 요로상피암 1차 치료 급여를 도전하기 위해선 키트루다의 신청이 필수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암질심에 상정을 추진하는 치료제가 적지 않다"며 "키트루다의 경우 일괄로 급여를 신청한 상황에서 추가 적응증에 급여를 신청할지 주목하고 있다. 급여 신청 여부에 따라서 경쟁 품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더구나 일부 적응증의 경우 병용요법으로 신청 여부가 타 제약사 방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하반기 암질심 상정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품목"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심평원은 오늘(28일) 6차 암질심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제약업계에서는 한독의 담도암 치료제 페마자이레(페미가티닙), 베이진의 면역항암제 테빔브라(티슬렐리주맙)가 식도암 적응증으로 암질심에 도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28 05:30:00제약·바이오

8월말 교정 떠나는 정년교수…인생 2막 '진료' 지속한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8월 말 교정을 떠나는 정년교수 상당수가 병원 혹은 개원가로 이동해 진료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 하반기 정년퇴임 교수 명단에는 대어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정년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27일 대형 대학병원 중심으로 8월말 정년 퇴임 교수를 확인한 결과,  올해는 각 대학병원 경영난 상황이라 현재 병원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의료공백을 채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몇년 전부터 정년퇴임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된 분위기. 인생 2막에서도 진료를 이어가는 행보는 올해 더욱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서울의대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9월 1일자로 한양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환자 진료를 이어간다. 권 교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지내고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정신약물학회에서 활동해왔다. 서울대병원에서는 홍보실장, 미래전략본부장, 교육수련부장, 교육인재개발실장 등을 맡았다.좌측부터 서울의대 박경수, 권성택, 김효수, 강승백, 권준수 교수 서울의대 오창완 교수(신경외과)도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10월 1일부터 진료를 이어 나간다. 그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 에 이어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뇌혈관질환수술 술기는 물론 인공심장, 인공췌장, 모바일헬스케어 시스템 등 전자의료기기 개발 연구를 통해 241편의 국제학술지 논문과 255건의 지식재산 출원을 한 바 있다.서울의대 박경수 교수(내과) 또한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에 이어 한국유전체학회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을 두루 지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대외협력실장을 지낸 이상형 교수(신경외과) 또한 제주대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장, 대한신경외과초음파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서울의대 김효수 교수(내과)는 연구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정년 이후에도 '연구교수'라는 이름으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에 이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장을 현재 역임한 바 있다.서울의대 강승백 교수(정형외과)는 대한슬관절학회장에 이어 최근까지 대한정형외과학회 법제위원장으로 활동 중으로 내년 2025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슬관절치환술 전문분과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또 대한미세수술학회장에 이어 대한수부외과학회장, 대한성형외과학회장을 두루 역임한 서울의대 권성택 교수(성형외과)도 정년을 맞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좌측부터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이상암, 서대식, 조성우 교수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현직 병원장이 포함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임기가 연장됐다.울산의대 정년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직 서울아산병원장인 박승일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는 식도암센터 소장,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병원장으로 병원 내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의료진.의대증원 사태로 경영위기 상황이라 정년퇴임과 무관하게 병원장직을 이어갈 예정이다.박 병원장 이외에도 난소자궁암센터에서 부인암질환 명의로 진료에 매진했으며 이상암 교수(신경과)는 대한수면학회장, 대한수면연구학회장을 지낸 서대식 교수(산부인과)와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으로 활동, 마르퀴즈 후즈후 인더월드에 등재되는 등 학술활동을 해온 조성우 교수(생화학분자생물학)도 병원을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상단 좌측부터 가톨릭의료원 남호우, 윤호중, 심성보, 양철우, 손현식 교수                                                                                                                                    하단 좌측부터 진동찬, 윤승규, 이해진, 권순석, 권동진  교수가톨릭의대 정년교수 중에서도 병원장 출신을 포함해 의학계를 주름잡았던 교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서울성모병원장 및 여의도성모병원장을 지낸 윤승규 교수(내과)또한 병원장을 유지하면서 경영난 극복이라는 중책을 이어간다. 그는 대한간암학회장을 지냈으며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병원은 물론 의학계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해왔다.부천성모병원 심성보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권순석 교수(호흡기내과) 는 기존 병원에서 진료를 지속하면서 의료공백을 채울 예정이다.연세의대 또한 걸출한 교수들이 줄줄이 퇴임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뇌혈관병원장을 지낸 권혁문 교수(내과)와 연세대의과대학장,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 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장을 지낸 이은직 교수도 올해 교정을 떠난다.최근 제22대 국회의원 뱃지를 단 인요한 교수(가정의학과)도 정년 퇴임과 무관하게 국정활동을 이어간다.좌측부터 연세의료원 권혁문, 김경섭, 김용욱, 성진실, 최종혁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장, 대한관절경학회장을 역임하고 세브란스에서 관절스포츠재활센터 소장을 역임한 최종혁 교수(정형외과)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한피부암학회장을 지낸 정기양 교수(피부과)는 개원가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할 예정이다.이번에 병원을 떠나는 연세의대 이기영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대한노인마취통증학회장, 대한마취증례연구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간암학회장,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장, 대한암학회장을 두루 맡아온 성진실(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요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좌측부터 연세의료원 인요한, 이은직, 이기영, 정기양 교수 대한컴퓨터가상수술학회장, 국제컴퓨터가상수술학회장을 역임한 김용욱 교수(성형외과)와 함께 대사조절 유전체 통합연구센터(한국연구재단 선도과제 MRC) 센터장을 지낸 김경섭 교수(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도 정년을 맞았다.좌측부터 고대의료원 김탁, 박성흠, 백세현, 조경환 교수 고대의료원은 김탁 교수(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박성흠 교수(고대안암병원, 외과), 백세현 교수(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조경환 교수(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등 총 4명의 교수가 정년을 맞았다. 이중 2명은 진료와 더불어 인생 2막을 연다. 백세현 교수는 검진센터에서 진료를 지속하고 박성흠 교수는 적십자병원에서 진료할 예정이다.또한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병원장 겸 생명과학기술원장을 맡고 있는 배상철 교수도 정년퇴임 이후에도 현재 직함을 유지하면서 병원 내에서 역할을 이어간다. 배 교수는 분귀의학상, 백남석학상, 지석영 의학상 등을 두루 거머쥔 석학으로 병원에 남아 학자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4-08-28 05:30:00병·의원

의대교수 설립 바이오벤처 눈길...'빅웨이브' 통해 투자유치 나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유수의 의과대학 출신 교수들이 잇단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만들어 새롭게 투자유치에 나선다.인천광역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한섭, 이하 인천센터)가 만든 인천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2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13번째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개최했다. 올해 빅웨이브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초격차 기술 스타트업 15개로,  빅웨이브 사업을 시작한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300여 개의 지원 기업 중  2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들이다. 특히 의대교수과 기업출신들이 설립한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 5개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해당기업은 ▲바스젠바이오(김호 대표, 혁신 신약을 위한 이상적인 신규 타겟 발굴 AI 솔루션), ▲엑토좀(강동우 대표, 췌장암 표적 치료제, 줄기세포 기반 관절염 치료제 개발), ▲오스테오바이오닉스(이상윤 대표, 뼈와 완벽하게 결합하는 레이저 인공 뼈 임플란트), ▲인핸드플러스(이휘원 대표, AI 스마트워치 기반 개인 맞춤형 복약관리 솔루션), ▲카이미(정준원 대표, AI 기반 소화기 내시경용 병변 탐지 의료기기)가 참여했다.바스젠 바이오 김호 대표가 22일 빅웨이브 투자 설명회에서 데이터 기반의 코호트 기술력을 통해 전세계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바스젠바이오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장일태 교수(나누리병원 의료재단 이사장)와 전 레코캠바이오 신사업개발팀장이었던 김호 대표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15만 6천여명의 혈액샘플을 기반으로 독점 사용 임상 유전체 코호트와 77만명의 임상 멀티 오믹스 코호트를 통해 신약개발 솔루션을 제공한다.이날 발표에 나선 김호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유수의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두개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엑토좀은 가천의대 강동우 교수(생리학)가 설립한 기업으로 줄기세포가 종양을 표적하는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특이적 표적 항체를 개발하는 회사다. 원천기술은 줄기세포에서 자체 발현되는 종양표적인자를 선별해 표적 세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도 개발중이다.강 대표는 "췌장암 세포의 다양성을 찾는 연구를 통해 암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시리즈 A 투자에 성공하면 임상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엑토좀 강동우 대표가 22일 빅웨이브 투자 설명회에 나와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췌장암 항체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카이미는 가천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인공지능 기능 소화기 내시경 병변을 탐지해주는 의료기기 '알파온'을 개발한 회사다. 특히 기존 장비와 실시간으로 호환이 가능하며, 병변의심부위를 자동으로 식별해주는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의와 대등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판매도 하고 있는 기업이다.이와 함께 기업출신 회사도 선정됐다. 오스테오바이오닉스는 오스템임플란트 출신 인재들이 나와 만든 기업이다. 이상윤 대표와 이일규 고문이 이끌고 있다. 핵심기술은 뼈와 완벽하게 결합하는 인공 뼈 임플란트로 뼈가 약해 시술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과 상처치유가 느린 당뇨병 환자들에게 효율적인 이식이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에 한계가 있다"며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자동화 생산 장비와 해외진출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인핸드플러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자 출신 이휘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복약관리 기능이 포함된 인공지능 스마트워치가 핵심 기술력이다. 장치에는 온디바이스 AI  칩이 이식되 있어 실시간 학습과 챗GPT 연동을 통해 다양한 코칭 서비스가 가능하다. 글로벌 전자 컨퍼런스인 CES에서 2년연속 혁신상(2022~2023)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한편 ‘빅웨이브(BiiG WAVE)’는 인천광역시와 인천센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모펀드’ 기반의 투자유치 플랫폼으로,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기업 진단, 피칭 역량 강화, 투자자 미팅, 재무회계 컨설팅 등 다양한 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 후 IR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23년까지 59개의 기업을 육성했으며, 올해는 15개 기업을 선발•육성하고 있다. 빅웨이브는 매년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을 선발하여 투자 유치 및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고 사후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2024년 빅웨이브 참여기업>분야기업명  제품/서비스 한줄 소개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바스젠바이오혁신신약을 위한 이상적인 신규 타겟 발굴 AI 설루션엑토좀췌장암 표적 치료제,  줄기세포 기반 관절염 치료제 개발오스테오바이오닉스뼈와 완벽하게 결합하는 레이저 인공 뼈 임플란트인핸드플러스AI 스마트워치 기반 개인 맞춤형 복약관리 설루션카이미AI 기반 소화기 내시경용 병변 탐지 의료기기
2024-08-22 12:13:14제약·바이오
인터뷰

"선택지 적은 담도암 2차 치료…페마자이레 급여 확대 필요"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담도암은 전체 암 환자의 2.7%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이처럼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된다는 점에서 평균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대부분의 고형암과 마찬가지로 근치적 절제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진단 시점에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5% 내외에 불과하다. 또한 수술 후에도 60% 정도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현재까지 담관암 2차 치료는 환자 특성에 상관없이 일괄적인 항암화학요법이 진행되어 왔으나 이마저도 낮은 반응률과 기대여명으로 환자들의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1차 요법 실패 시 표준화된 2차 요법도 없는 상황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에도 간내 담관암 치료제인 페마자이레가 지난해 4월 허가를 받으면서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치료가 확대되고 있다.하지만 페마자이레의 경우 현재까지 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을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충렬 교수를 만나 현 상황과 급여 확대 필요성 등을 들어봤다.중앙대병원 오충렬 교수는 담도암 2차 치료제의 경우 치료 옵션이 적은 만큼 활용 가능한 약제의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충렬 교수는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위대장암 등은 발견이 쉽지만 췌장암, 담도암의 경우 마땅한 스크리닝 방법이 없어 증상이 생긴 이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담도암 중에서도 원위부 담관암 같은 경우에는 황달이 생겨 이를 알 수 있지만 간내 담관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원격 전이가 동반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이어 "센터나 지역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담도암의 경우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수술을 못하거나 전이된 경우 항암 치료를 하지만 다른 암종만큼 뚜렷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2차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하지만 문제는 담도암이 2차 치료에 있어 더욱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1차 치료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2차 치료제로는 거론할 수 있는 약들이 아직 마땅치 않아 미충족 수요가 많다는 지적이다.오충렬 교수는 "2차 치료제로 급여가 되는 5-FU+LV, 5-FU+cisplatin(시스플라틴)의 경우 임상 현장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약제"라며 "2차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FOLFOX(폴폭스), 5-FU+오니바이드, FOLFIRINOX(폴피리녹스) 등은 모두 전액 본인 부담인 상황"이라고 전했다.여기에 폴폭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폴폭스의 경우 체감상 반응률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오 교수는 "폴폭스 2차 요법의 임상 디자인을 보면 1차 항암 치료를 하고 진행한 담도암 환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 한 것과 폴폭스를 비교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2차 치료제로 입증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결국 현재 2차 치료의 경우 어떤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 바이오 마커 없이 하는 제너럴 파퓰레이션(General population), 올 커머(All-comer)로 치료하는 만큼 환자들이나 치료하는 의사의 기대만큼 충분한 효과가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반면 페마자이레의 경우 표적치료제라는 점에서 기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오 교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담도암도 궁극적으로는 어떤 유전자 돌연변이를 환자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치료가 많이 달라질 텐데 그 선두 주자가 페미가티닙 즉 페마자이레라고 생각한다"며 "페미가티닙이 작용하는 특정 타겟은 'FGFR2 유전자'로 발견되는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간내 담관암 환자에서 흔히 발견된다"고 전했다.그는 "담도암은 간내 담관암, 간외 담관암 그리고 담낭암(쓸개암) 정도로 나눠볼 수가 있는데 간내 담관암 환자에서 발견되는 FGFR2 유전자 변이는 전체 담도암 중 최대 10%, 좀 적게 잡으면 한 4%에서 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페마자이레는 1회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은 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 대상 국내 최초의 표적 치료제다.페마자이레는 단일군 2상 연구인 FIGHT-202 study 결과를 근거로 FDA, EMA,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FIGHT-202 임상 2상 결과 페마자이레는 1차 평가변수인 ORR(객관적 반응률) 37%를 보였으며, OS(전체생존기간) 중간값 17.48개월, 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 7.0개월, DCR(질병조절률) 82.4%, DOR(반응기간) 중간값 9.1개월로 이전에 1차 이상의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임에도 고무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오 교수는 "페마자이레의 경우 NGS검사를 진행해 FGFR2 fusion 변이가 확인이 돼야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반응률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라며 "또 일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표적항암제 페마자이레가 독성 측면에서도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오충렬 교수는 환자가 적은 질환에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실제로 약을 사용해본 결과 진행이 된 환자는 거의 없었고 데이터를 봐도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SD(안정병변) 이상의 반응을 획득하며 일부 환자들은 CR(완전 관해)까지 갔다"며 "FGFR2 fusion 변이는 사실 그 표적이 입증돼 있고 타겟 치료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근거가 있고 효과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지금 FGFR2 변이로 허가 받은 치료제는 페마자이레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는 페마자이레가 유일한 상황"이라며 "결국 외국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많고 약제도 많아지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사용 가능한 치료제마저도 여러 가지 제도 때문에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했다.그는 "환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더 효과적이고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이 약재를 사용할 기회를 비용 문제로 놓치게 된다면 환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보는 일"이라며 "사실 다른 약제의 경우 재정에 소요가 상당한데 담관암, 특히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많지 않아 예산 자체도 적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마지막으로 오충렬 교수는 "빈도수가 적은 드문 질환이기도 하고 드물게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지만 이 돌연변이가 발견된 이상 이 약재를 사용할 기회를 충분히 줘야한다"며 "환자수가 적은 만큼 목소리가 작지만 그들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2024-08-16 05:30:00제약·바이오

사직 전공의 지원사격하는 의협...18일 초음파 연수강좌 개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가 사직 전공의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과목별 연수강좌를 지속하는 한편, 의료정책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오전 9시 의협 회관에서 사직 전공의를 위한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를 개최한다.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오전 9시 의협 회관에서 사직 전공의를 위한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를 개최한다.이번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는 대한임상순환기학회와 한국초음파학회가 주최하며 온라인 참가 신청을 통해 1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현장 참석하는 수강자 모두에게는 상복부초음파 책자가 제공된다.의협은 근골격계 연수강좌가 신청 시작 2시간 만에 모집인원 200명이 마감되었던 만큼, 이번 연수강좌도 단시간에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간 초음파를 시작으로 담낭, 담도, 췌장, 갑상선 및 경부, 경동맥, 심장 초음파 순으로 진행된다.의협 임진수 기획이사는 "사직 전공의를 위한 연수강좌가 전공의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진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그만큼 성실히 준비해 사직 전공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강좌를 계속해서 개설할 예정"라고 밝혔다.한편, 의협은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전공의 진로 지원 TF를 구성하고 지난 4일부터 사직 전공의를 위한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25일엔 세 번째 강의인 피부과 연수강좌를, 9월 7~8일에는 정형외과 초음파 핸즈온 연수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또 의협은 지난 12일 젊은 의사가 제안하는 의료정책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은 건국대 의대 본과 4학년 한영빈 학생이며, 최우수상은 사직 전공의인 김수연 외 1인이 수상했다. 우수상 세 작품은 의대생들이 수상했으며, 수상자 중 30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시상식 이후에는 미래 의료정책의 방향과 젊은 의사들의 역할을 주제로 의료정책연구원 문석균 부원장의 강의가 진행됐다. 끝으로 의협 이사진들과 간담회를 통해 의료계 현안 대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는 설명이다.시상식에 참석한 의협 임현택 회장은 "의협은 이번 공모전에 그치지 않고 미래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젊은 의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의료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다. 작금의 사태에 큰 책임감을 느끼며 하루라도 빨리 여러분들이 한 사람의 의사로 의술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08-14 11:40:11병·의원
초점

플루빅토 첫 환자 투여 초읽기…'방사성 미사일' 시대 열리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때부터 주목을 받아온 한국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가 마침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여를 준비하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플루빅토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이른바 '방사성 미사일'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제품.2014년 바이엘의 '조피고'가 방사성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시장이 외면 받았던 것과는 다르게 '플루빅토'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새 시대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이러한 성공을 목격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방사성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플루빅토 임상현장 도입 속 '제한적' 활용27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식약처가 한국노바티스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루테튬(177Lu)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액)를 허가 한 이후 국내 초대형병원에서 8월 말 첫 환자 투여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플루빅토는 전립선암에서 과발현 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을 결합해 암 세포를 없애는 형태의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8년 노타비스가 미국 엔도사이트를 인수하면서 확보했다.방사성 리간드는 리간드(표적물질)에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치료제다. 방사성 리간드가 표적세포와 결합하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방출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지난 5월 허가는 임상3상 VISION가 기반이 됐다. 임상은 PSMA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831명을 대상으로 플루빅토와 표준치료 단독요법과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플로빅토를 오는 8월 말부터 임상현장에 공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임상 결과, 플루빅토군은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rPFS) 8.7개월을 기록하며 대조군 3.4개월 대비 길었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에서도 플루빅토군 15.3개월, 대조군 11.3개월로 나타났다. 플루빅토를 투여했을 때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위험은 60% 감소됐다.이 가운데 한국노바티스는 식약처 허가 이후 국내 초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환자 투여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방사성 의약품 플루빅토를 의료기관이 도입하기 위해서는 전립선암 전용 PSMA PET-CT를 보유하고, 조제 및 품질 관리, 환자 투여 별도 공간 마련이 필수적이다.현재 PSMA PET-CT를 도입해 검사가 가능한 곳은 국내 초대형병원을 포함해 전국 15개 의료기관이다. 노바티스는 이중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11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전립선암 환자 플루빅토 투여를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빠르면 8월 경 비급여로 첫 환자 투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노바티스는 고가인 치료제 가격에 따라 환자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참고로 플루빅토의 권장 용량은 7.4 GBq(200 mCi)로, 6주(±1주) 간격으로 총 6회까지 정맥 투여하는데, 임상현장에서는 회당 투여하는 데에만 비급여로 수천만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박인근 종양내과 교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플루빅토가 도입되면서 쓸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는 데다 부작용도 크지 않고 효과도 입증된 치료제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문제는 가격도 고가인데다 PSMA PET-CT를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이 제한적이고 투여도 마찬가지로 제한된 곳에서만 가능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평가했다.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방사성 의약품이기 때문에 일반 병실이 아닌 별도 투여공간이 필요하다. 플루빅토도 킴리아처럼 사전 주문을 통해 치료제를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유럽에서 치료제를 생산해 국내까지 환자가 투여되는 데 상당한 공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그는 "환자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검토 중이다. 다만, 방사성 의약품 특성 자체가 원가가 상당히 높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을 활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급여 신청 여부도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국내서도 관심↑…개발 경쟁 가세임상현장에서 플루빅토 활용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방사성 의약품 개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앞선 단계에 있는 것은 '퓨처켐'이다. 퓨처켐은 지난 5월 중순 거세저항성 전이환자 대상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 임상 2a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FC705는 전립선암 세표 표면에 과발현하는 PSMA을 타깃하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이 치료제는 PSMA 단백질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에 치료용 동위원소를 도입해 암세포를 사멸한다.한국노바티스 플루빅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끌어내자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도 방사성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임상1상에서 FC705을 투여했을 때 객관적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이 모든 환자에게서 확인됐다. 퓨처켐은 미국 임상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2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중국과 기술이전 협상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는 셀비온과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에 나선 상태다. 양사는 지난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과 셀비온의 방사성 의약품 랩 링커 기술을 활용해 위암·췌장암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ntibody-Radionuclide Conjugate, ARC)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최근에는 SK바이오팜이 NTSR1(neurotensin receptor 1, 뉴로텐신 수용체)을 타깃하는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도입하는 라이선스(License-inㆍ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해 개발에 뛰어들었다.FL-09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과발현 되는 수용체 단백질인 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방사성 동위원소인 악티늄-225(225Ac)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방사성 의약품이다.이미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 엑스코프리)에 이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방사성 의약품 도입을 지난해부터 거론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프로테오반트사 인수로 글로벌 수준의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여기서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해 질병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을 목표로 한다.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지난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분야 진출을 선언한 이후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라며 "앞으로 방사성 의약품 사업 전반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임상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7-29 05:20:00제약·바이오

일송학원 故 윤대원 이사장 자서전 '마이티 닥터' 발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를 위해 헌신했던 故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가 23일 발간됐다.윤대원 이사장은 아버지였던 故 일송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를 이어 1989년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5년간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그리고 6개 복지관을 지휘하며 성장시켰다.자서전의 제목 '마이티 닥터'는 모든 의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가치적 지향점을 뜻한다. 그의 유년기부터 79세까지의 인생이 녹아있는 자서전 '마이티 닥터'에는 ▲전란 속 힘들었던 어린 시절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준 생물 채집단 활동 ▲외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 ▲병원을 설립하고 대학과 복지관을 운영했던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덕적도 명의로 불리던 시절 ▲간염의 발병, 간암 진단, 간이식까지의 과정 등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실렸다. 책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그의 도전정신과 신념을 보여준다.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고 교류했던 마크 하디 미국 콜럼비아의과대학 외과 명예이식센터장은 "윤대원 이사장은 첨단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나라를 도우며 인류를 위해 최고 수준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또 로버트 켈리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명예원장은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하고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대담한 비전으로 이끌어 모두가 동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생물 채집단 통해 느낀 생명에 대한 경외심… 의학 향한 열정으로 승화책 속에서 그는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생물 채집단의 일원으로 전국을 누비며 온갖 식물을 탐색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집 앞의 작은 텃밭이었다. 밭을 들여다보고 흙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지켜보는 시간이 한없이 좋았다"며 "그 시절의 나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저건 천생 농부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런 그를 보며 고모는 "풀 한 포기, 나무 하나에 온 정신을 쏟는 성정이니 그 정성을 사람을 살리고 고치는 데 쏟아보는 것도 분명 보람 있는 삶이 될 게다"며 조언했다.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농부까지 꿈꿨던 그는 고모의 끈질긴 설득에 의과대학으로 편입했고 결국 외과 의사가 됐다.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핵 환자 돌보고 응급수술 집도 레지던트 2년 차 시절 덕적도에서 근무했던 생생한 이야기도 남겼다. 그는 당시 인천 서쪽으로 배를 타고 4시간 동안 가야 하는 아득한 섬 덕적도 파견을 자처했다. 덕적도는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레지던트들에게 기피 지역이었다. 거즈도, 링거액도, 수혈용 혈액도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했다.그는 결핵 환자를 회진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하실에 내려가니 그냥 맨땅에 놓인 기둥들에 빨래를 칸막이 삼아 20여 명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회진 약속을 지킨 것에 다들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지금껏 어떤 원장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중략) 그 시절 결핵 환자들은 그렇게 국가와 사회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며 안타까워했다.방송사가 보도한 췌장이식 수술 성공 모습또 응급 환자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술을 집도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년 차 레지던트 신분이던 나로선 위 수술을 해본 적이 없고 조수조차 서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당시 병원에는 링거액이나 혈액도 없었다. (중략) 수술 기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나마 쓸모 있어 보이는 몇몇 기구들을 준비하고 로사와 중학생 2명을 더 불러와 수술 준비를 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수술을 도감을 보아가며 시도했다"며 환자를 살리고자 수술했던 순간을 떠올렸다.이후 그는 연이어 수술에 성공하며 '덕적도 명의'라 불렸다. ■ 온갖 수술 섭렵하며 수련…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 성공 쾌거덕적도 파견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윤 이사장은 외과 의사로서 끊임없이 수련했다. 당시에 대해 그는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잠자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고 썼다. 그는 췌장 머리부분에 암이 생겼을 때 하는 휘플수술, 양잿물로 식도가 녹았을 때 대장을 식도에 붙여주는 대치 수술 등 각종 고난도 수술을 익혔다. 그는 안주하지 않고 선진 의료를 배우고자 미국 콜럼비아대학병원 외과학 교실로 해외연수도 떠났다. 장기이식에 주목하며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도세포 이종이식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9시부터 5시까지 줄곧 실험에 매달려 있었다. 식사하러 갈 시간도 없었다. 3개월 새 체중이 10킬로그램이 빠졌으니 내 몸을 얼마나 혹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며 연구에 몰두했던 때를 회고했다. 이외에도 신장이식을 연구하며 환자를 돌봤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하지 못하던 심장수술 참관도 이어갔다.이렇듯 그는 끊임없는 수련으로 국내 의료 발전을 이끌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당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된 순간이었다.그는 "의사로서의 도전 중 가장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은 신장이식과 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식 수술은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용산중학교 재학시절 생물 채집단 활동을 바탕으로 ‘전국학생생물연구발표회’ 1등상을 수상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 모습(가운데). 왼쪽은 그의 선친 故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 ■ 인술(仁術) 펼친 경영인… 취약계층 위한 무료진료 지속그는 "아버지는 늘 밤마다 새벽마다 불려 나가서 수술하고 돌아오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였으니 당연히 의사는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중략)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 그에 따라 사는 삶이 의사의 숙명이라고 믿었다. 그 습관이 몸에 배서 의사가 되어서도 그런 생활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책을 통해 의사로서의 삶을 회고했다.실제로 그는 매 순간 환자를 살리겠다는 사명으로 의술을 행했다. 그에게 있어 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지키는 ‘인술(仁術)’이었다. 성심자선병원 부원장 시절부터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진료를 펼쳤던 윤 이사장은 이후 경영인이 되어서도 한림대의료원과 복지관 차원에서 꾸준히 무료진료를 시행했다.  그는 "무료진료라 해서 임시로 간단한 약 처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설을 갖춤으로써 웬만한 치료는 거의 해결할 수 있었다"며 "성심자선병원은 영세민을 위한 무료병원으로 극빈 환자들에게는 한 가닥 희망의 끈이 되어주었다. 국가가 복지나 무료진료에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시절, 그 역할을 앞서 수행한 국내 최초의 민간 무료병원이었다. (중략) 무료진료사업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인술이었다"고 설명했다.또 인간애를 바탕으로 사회복지 증진에도 기여했다. 그가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출자해 실시했던 긴급재난지원제도는 정부 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출자했던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가 설립됐고, 2006년 긴급복지지원법 제정을 통한 긴급생계비 지원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된 것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성과는 대단히 컸고 결과 또한 아주 흡족했는데, 이렇게 신림종합복지관에서 시작된 SOS 긴급재난지원금은 수년 후 전국적으로 수십억 단위의 SOS 긴급재난지원제도로 발전했다"고 했다.  ■ 100억원대 적자에도 불구… 공익 위한 화상치료 계속해이와 함께 공익을 위한 화상치료도 지속했다. 윤대원 이사장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 화상치료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을 보건복지부 지정 대학병원 유일의 화상전문병원으로 만들었다. 그는 "모두가 기피하는 화상치료에 과감히 투자한 것은 오로지 화상환자들을 살리겠다는 사명 때문이었다"며 "어떤 이유로든 생명을 방치할 수는 없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했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2008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출범해 취약계층 화상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는 해외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현재까지 8개국에서 화상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했으며 97명은 현지에서, 57명은 국내로 초청해 수술했다. ■ 시대에 발맞춰 혁신하는 교육인… '글로컬대학' 선정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왼쪽)이 안데스 하그펠트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총장(오른쪽)으로부터 린네 골드메달을 받는 모습 그는 책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비전도 제시했다.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합인재를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AI 교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한림대학교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하며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한림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는 글로컬대학 계획서에서 밝힌 주요 전략을 소개하며 "새로운 전공과 융합 분야가 속속 출현하는 세상인데 지금의 폐쇄적인 구조로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학과의 경계를 초월한 토론과 연구는 새로운 전공 개설, 융합학문 출현 등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중략) 다음으로 중요한 전략은 AI 기반의 교육 개혁이다. 한림대는 2032년까지 전체 교과목의 20퍼센트를 AI 교수가 담당할 계획"이라며 한림대학교가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병원 설립과 복지관 운영, 해외 학술교류까지… 개척자로서의 삶1945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故 윤대원 이사장은 용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의과대학 의학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한림대의료원 최초 신장이식 수술, 국내 최초 췌장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며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에는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2013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설립하며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의료원을 5개 대학병원(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이외에도 1991년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 등을 운영하며 의료사회복지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한림대학교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했다. 세계적인 선두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경쟁력을 키워가고자 함이었다. ‘마이티 한림’의 비전 속에서 미국 NYP병원·콜럼비아의대·코넬의대·UCLA,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 오울루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양국의 최신 의료지론을 공유하며 의과학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이에 2020년에는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의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 ‘린네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린네 메달은 세계 최초로 동식물을 분류한 생물학자 칸 폰 린네를 기리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제정된 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학술교류를 통해 난치질환과 암에 대한 유전자·세포치료 연구를 발전시킨 공헌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또한 한국의 의료와 대학 교육 발전 및 국내외 사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훈장 5등급 중 가장 높은 1등급에 해당한다. 앞서 1996년 그의 선친인 故 윤덕선 박사도 같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훈장이 추서되면 그는 2대째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된다. 학교법인일송학원은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생전 뜻에 따라 자서전 인세 전액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윤 이사장의 일대기가 담긴 자서전 ‘마이티 닥터’는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영풍문고, 북스리브로 등 온오프라인 서점과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4-07-26 19:28:09병·의원

내시경 초음파 한계 넘어선 AI…진단 정확도 99% 기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환자의 임상 데이터에 내시경 초음파를 더하는 멀티 모달 인공지능이 99%에 달하는 높은 정확도를 보이면서 상용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내시경 초음파만으로 한계가 있던 췌장암 진단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내시경 초음파를 활용한 멀티 모달 인공지능이 췌장암 진단 정확도 99%를 기록했다.현지시각으로 21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췌장암 진단에 있어 멀티 모달 인공지능의 유효성에 대한 검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4.22454).췌장암은 진단 지연 등으로 인해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한 치명적 질환으로 의학계에 난제가 되고 있다.이로 인해 조기 진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 그나마 내시경 초음파(EUS) 기술이 나오면서 크게 발전하고 있는 상태다.내시경 초음파 유도 미세 바늘 생검이 임상 현장에 도입되며서 진단 정확도가 90% 가까이 올라갔기 때문이다.그러나 내시경 초음파도 민감도가 80%대로 여전히 불완전한데다 음성 예측값 또한 40~70%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중국 베이징 의과대학 유총 자오(Yuchong Zhao)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내시경 초음파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시도를 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이러한 한계를 인공지능이 메워줄 수 있다면 췌장암의 조기 진단에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에 내시경 초음파 데이터를 더하는 방식의 멀티 모달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검증을 진행했다.췌장암이 있는 439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멀티 모달 인공지능을 훈련하고 검증한 뒤 중국의 3개 대학병원에서 189명이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한 것이다.그 결과 이 멀티 모달 인공지능은 내부 데이터 세트를 통한 검증에서 수신하곡선하면적(AUROC)이 0.996을 기록했다. 쉽게 표현해 99%의 정확도를 보였다는 의미다.마찬가지로 3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교차 검증에서도 이 멀티 모달 인공지능은 수신하곡선하면적이 0.955, 0.924, 0.976을 기록했다. 최저 95%에서 최대 97%의 정확도를 보인 셈이다.실제 임상 의사를 통한 검증에서도 이 멀티 모달 인공지능 없이 진단한 경우 정확도가 69%에 불과했지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자 90%까지 진단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유총 자오 교수는 "이 인공지능은 내시경 초음파의 기능을 극대화해 췌장암 진단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주니어 의사라도 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진단 정확도가 크게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2024-07-22 11:30:32의료기기·AI

바이오 기업 모여드는 '문정'…학술·정보·투자 교류 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송파구 문정동 소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유망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문정바이오 CEO 포럼.발족 후 2회째를 맞으면서 신약 개발 트렌드와 투자 유치 등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한스바이오메드에서 올해 두 번째 문정바이오 CEO 포럼이 개최됐다.지난 17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한스바이오메드에서 올해 두 번째 문정바이오 CEO 포럼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와 1대 회장인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등 주요 인사들과 100명에 가까운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규모 커진 '문정바이오'에 몰려든 제약‧투자사들CEO 포럼은 60여개에 달하는 문정동 소재 제약사와 바이오텍 CEO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족한 후 올해 4월 첫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문정동 소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정보의 교류를 위해 마련된 장이었지만, 행사 2회째를 맞이한 시점에서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트렌드를 확인하는 행사로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문정동 소재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전통 제약사 R&D 관계자들이 대거 자리했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종근당, GC녹십자, 보령 등 전통 국내사 관계자들이 자리하는 한편, 민트벤처,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 지아이파트너스, 키움증권, 블루포인트 등 신약개발 자문 및 투자사들도 대거 자리했다.문정바이오 CEO포럼 회장인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행사의 외형 확대에는 1대 회장이었던 이병건 회장과 함께 2대 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환영사에서 조용준 회장은 앞으로 문정동을 중심으로 제약사와 투자사가 협력하는 네트워크가 더 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용준 회장은 "제약사와 투자사가 협력을 통해 문정동이 토탈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으로 더 큰 가치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CEO포럼이 바이오벤처와 투자사간의 견고한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여기에 제약‧바이오업계 출신으로 과학‧기술계 인재로 국회에 진출한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최 의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기술이전에 성공해도 근로소득세에 준하는 세금을 낸다. 국가가 지원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바이오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1호 법안으로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패키지 법을 발의했다. 국회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문정동 소재 기업 유망 파이프라인 소개이번 행사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프릴바이오, 엔에이 백신연구소, 씨엔큐어, 올리브헬스케어 등 5개 기업이 피칭 세션에 나섰다. 다양한 모달리티를 보유한 문정동 소재 신약개발사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에이프릴바이오가 주목을 받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면역항암제 GI-101A와 키트루다(펨브로리주맙) 병용 임상1/2상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단계에서 3건의 PR(부분관해)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초기단계에서 '췌장암'과 '10차 치료에 실패한 신장암' 그리고 '4차 항암치료에 실패한 방광암'에서 나온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소개했다.장명호 CSO (신약개발임상총괄)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췌장암과, 면역항암제 내성 신장암, 방광암에서 반응을 보인 점에서 GI-101A를 통해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회사는 기술이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정 암종은 FDA 승인까지 직접 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에이프릴바이오 박현선 연구개발 총괄부사장이 최근 이뤄진 기술이전 과정을 소개했다.여기에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달 미국 신약개발사 에보뮨(Evommune)에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APB-R3'을 기술이전했던 스토리를 전했다. APB-R3은 인터루킨(IL)-18을 타깃하는 생물학적제제 후보물질이다. 현재까지 해당 기전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으며 APB-R3이 상용화되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로 등극할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공개한 임상1상 결과에서 APB-R3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건강한 성인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APB-R3 투여 시 모든 피험자에게서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투여로 인한 사망도 보고되지 않았다.에이프릴바이오 박현선 연구개발 총괄부사장은 "에보뮨의 경우 임상2상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찾고 있었다"며 "APB-R3는 임상1상을 마치고 데이터가 나와 있진 않았지만, 에보뮨과 논의가 잘 돼 5개월 간의 논의를 거쳐 기술이전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2024-07-18 05:30:0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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