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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복용 최적 시간대 재정립…"편할 때 먹어도 된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혈압약 복용과 관련한 최적 시간대에 대한 논쟁이 종식될 전망이다. 2022년 연구에 이어 올해 진행된 두 건의 연구 모두 약제 복용 시간대가 달라도 심혈관 질환 사건 발생률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유럽심장학회(ESC) 등 주요 학회들도 시간대 보다는 편의성이 높은 약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우위를 두도록 진료지침을 개정하면서 사실상 논쟁 종식을 선언했다.현지시간 31일 ESC 연례회의 2024에서는 이와 관련된 BedMed와 BedMed-Frail 두 건의 임상이 공개된 바 있다.항고혈압약제를 언제 복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크게 아침 복용, 저녁 복용 두 진영으로 나뉜다.그간 항고혈압약제 관련 대부분의 임상 연구가 아침 복용을 기준으로 진행됐고 혈압이 일반적으로 아침에 높아지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어 아침에 약을 복용하면 하루 동안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 우세했다.ESC의 2024년 개정 진료지침. 항고혈압약제 복용 시기와 관련해 편한 시간대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반면 2019년 공개된 Hygia Chronotherapy 임상은 저녁에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침에 복용하는 것보다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보고하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ESC에서 새로 공개된 BedMed 임상은 2017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캐나다 전역의 436개 의료기관, 3357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BedMed-Frail 임상은 2020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캐나다 앨버타에서 지속적 치료를 받는 776명을 대상으로 했다.두 임상 모두 환자를 취침 시간 또는 아침 항고혈압약제를 투약하도록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주요 결과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뇌졸중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또는 입원으로 판별했다.분석 결과 BedMed(HR 0.96)와 BedMed-Frail(HR 0.88) 임상 모두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 항고혈압제 사용 시 새로운 이점이나 해로움의 징후가 없었다.마찬가지로 앞서 진행된 MAPEC, Hygia, TIME, BedMed, BedMed-Frail을 포함한 메타분석도 저녁 복용과 아침 복용 시간대 차이에 따른 이점이 없다는 결과를 보여줬다.ESC는 2024년 개정 진료지침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반영하며 논쟁 종식 의지를 피력했다.항고혈압약제 치료의 시기 항목 관련 ESC는 "현재 증거는 혈압을 낮추는 약물 투여 타이밍이 주요 심혈관 사건 결과에 이점이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약물은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해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이어 "환자는 또한 복약순응도를 보장하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간에 일관된 환경에서 약물을 복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역시 특별한 시간대를 설정하지 않고 약효가 24시간 지속돼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약제 선택을 약제 처방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2024-09-10 05:30:00학술

고혈압 대응은 약제로 끝? ESC, '신경차단술' 첫 반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유럽심장학회(ESC)가 약제 일변도의 고혈압 치료 지침을 수정, 신장 신경 차단술을 처음으로 지침에 반영했다.이어 국내의 주의혈압, 고혈압전단계와 비슷하게 새로운 범주인 '상승 혈압(elevated blood pressure)'을 도입해,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경각심 및 적절한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같은 내용의 2024년 고혈압 개정 진료 지침이 현지 시간 30일 ESC 2024 연례회의 및 유러피언하트저널에 게재됐다(doi.org/10.1093/eurheartj/ehae178).이번 지침은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의 빌 맥에보이 교수와 캐나다 맥길 대학의 리안 투이즈 교수를 공동 의장으로 하는 국제 전문가 패널이 작성했다.업데이트된 ESC 지침은 크게 ▲다양한 형태의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신장 신경 차단술 최초 반영 ▲새로운 고혈압 범주 정의 ▲초기의 집중적인 치료 목표치 설정으로 요약된다.먼저 ESC는 약제 일변도의 치료 대응을 탈피, 고혈압 치료를 위한 신장 신경 차단술에 대한 권장 사항을 처음으로 제시했다.ESC 2024, 카테터 기반 신장 신경 차단술 관련 지침신장은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신경 차단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신장 근처 신경을 태워 신장에 전달되는 신호를 차단, 고혈압을 조절할 수 있게 한다.특히 이 치료법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길어 약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 및 약물 부작용이 심한 환자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ESC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 중간에서 높은 용량 약제를 투약하는 경우, 3가지 혈압 강하제 조합(티아지드 또는 티아지드 유사 이뇨제 포함)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카테터 기반 신장 신경 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위험-이익에 대한 다학제 논의 및 평가 후 차단술을 받는 것이 선호된다"고 제시했다.다만 ESC는 심혈관 결과 혜택에 대한 증거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판단해 1차 치료로 권장하지는 않고, 신장 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eGFR <40 mL/min/1.73 m2)나 2차 원인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권장하지 않았다.한편 새 지침은 기존 고혈압 정의인 140/90 mmHg 이상을 유지하지만 BP 120~139/70~89 mmHg를 새로운 범주인 '상승 혈압'으로 제시했다.새 범주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다 집중적인 혈압 치료 목표를 고려하기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해당 범주의 혈압 수치는 대부분 꾸준한 생활습관, 고령화 등의 추세에 의한 결과값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 등에서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에 보다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화의 길을 열어두자는 것.국내 역시 주의혈압(120~129/80 미만), 고혈압전단계(130~139/80~89), 고혈압 1기, 2기 등의 분류체계를 통해 적절한 치료 대응 및 환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또 다른 변경 사항으로 혈압강하 약제를 복용하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120~129 mmHg를 새 수축기 혈압 치료 목표로 제시, 초기부터 강화된 관리를 주문했다.이전 지침은 환자가 혈압 140/90 mmHg 미만을 달성한 후 130/80 mmHg 미만 달성을 새 목표로 잡아 치료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을 사용한 반면 새 지침은 대부분 환자가 처음부터 수축기 혈압 120~129 mmHg 달성을 목표로 치료받도록 권장했다.이같은 변화는 초기의 보다 집중적인 혈압 강하가 광범위한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결과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한 새 연구 결과에 의해 주도됐다.■Simple is Best…"병용 보다 복합제 한알이 우수"한편 ESC 연례회의 핫라인 세션에서는 고혈압 치료 효율 면에서 여러 약제의 병용보다 한알의 복합제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 받았다.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스테파노 타데이 교수 등이 진행한 비교 임상은 13개국 49개 센터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 18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페린도프릴, 인다파미드, 암로디핀의 3제 병용과 페린도프릴, 인다파미드, 암로디핀, 비소프롤롤 4제 복합제 단일제 투약 후 진료실 수축기 혈압의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분석 결과 진료실 착석 수축기 혈압은 4제  복합제에서 20.67 mmHg 감소했고, 3제 병용군에서는 11.32 mmHg 감소했다.이어 4제 복합제와 3제 병용군의 평균 24시간 보행 수축기 혈압의 주요 2차 종료점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7.53 mmHg), 평균 진료실 착석 이완기 혈압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6.14 mmHg).그간 복합제는 편의성 및 복약순응도 향상을 통한 치료율 향상 관점에서 조명됐지만 ESC 2024 연례회의에서는 복합제 단일제가 혈압 강하 실제 효과 면에서도 앞선다는 연구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전반적으로 진료실 혈압 140/90 mmHg 미만 달성률에서도 복합제가 앞섰다.4제 복합제 투약군의 혈압 목표치 달성률은 66.3%인 반면 3제 병용군은 42.7%에 그쳤고, 보행 중 혈압 정상화, 집에서의 혈압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복합제가 앞선 결과를 내놓았다.임상을 진행한 타데이 교수는 "어떤 혈압 측정 방법을 사용하든 4제 복합제가 우수함을 입증했다"며 "비소프롤롤을 포함하는 4제 복합제는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저항성 또는 치료하기 어려운 고혈압 환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효과적인 혈압 조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나이지리아에서 진행된 유사한 연구도 복합제의 손을 들어줬다.핫라인 세션에서 공개된 VERONICA-Nigeria 임상시험은 나이지리아의 병원 기반 가정의학 클리닉 3곳에서 실시됐다.참여자는 통제되지 않는 고혈압(진료실 수축기 혈압 140~179mmHg 및/또는 이완기 혈압 90~109mmHg)이 있는 성인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혈압 강하제 단일 요법을 받고 있었다.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인다파미드으로 구성된 3제 복합제를 표준 용량의 1/4(각각 10mg, 1.25mg, 0.625mg), 표준 용량의 1/2(20mg, 2.5mg, 1.25mg) 또는 표준 용량(40mg, 5mg, 2.5mg)으로 하루 두 번 제공했고, 나머지는 나이지리아 고혈압 표준 치료 프로토콜을 따랐다.표준 치료군은 암로디핀 5mg 투약 후 조절 실패 시 암로디핀 5mg과 로사르탄 50mg, 이어 암로디핀 10mg과 로사르탄 100mg, 이어 암로디핀 10mg, 로사르탄 100mg,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25mg로 용량과 약제가 순차적으로 증대되는 방식이었다.300명을 대상으로 투약 6개월 후 기준선에서 평균 수축기 혈압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3제 복합제군의 혈압 감소치는 31 mmHg이었지만 표준 치료군에서는 26 mmHg에 그쳤다.그룹 간 혈압 수치 차이는 3제 복합제에서 유의미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5.8 mmHg).진료실 혈압 조절(140/90 mmHg 미만)은 3제 복합제군에서 82%가 달성했지만 표준 치료군은 72% 달성에 그쳤다.이어 130/80 mmHg 미만 달성률은 3제 복합제군이 62%, 표준 치료군이 28%로 격차를 벌렸다.나이지리아 아부자 대학교의 연구 발표자인 다이크 오지 교수는 "이번 임상은 흑인 아프리카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3제 복합제와 알약 조합을 평가한 최초의 시험이었다"며 "복합제 투약은 표준 치료 프로토콜과 비교했을 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결론내렸다.
2024-09-03 05:30:00학술

고령자 치매 예방의 핵심은 혈압...치료시 발병위험 42%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령자에서도 고혈압을 치료하는 편이 알츠하이머 치매(AD)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편익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임상의학부 정신의학과 매튜 레논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항고혈압제 사용 여부에 따른 노년기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9715).노년기에서도 고혈압 치료가 AD 발병 위험 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혈압은 뇌졸중과 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중년의 고혈압은 혈관성 치매(VaD)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반면 시기 별 고혈압 유병률과 AD 발병에 대한 연구 결과는 혼재돼 있어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노년 또는 중년의 고혈압과 AD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중년의 고혈압이 AD 위험을 18~25%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메타분석에서는 중년의 고혈압은 노년의 AD 위험을 19%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65세 이상 노년의 고혈압은 AD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14개국에서 진행된 14개의 지역사회 기반 연구에 참여한 60세 이상(평균 연령 72.1세) 3만 1250명을 평균 4.2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고령자의 혈압과 치매의 상관성을 분석했다.참가자의 35.9%는 고혈압이나 항고혈압제 복용의 병력이 없었고, 50.7%는 항고혈압제 복용과 함께 고혈압의 병력이 있었으며, 9.4%는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은 채 고혈압의 병력이 있었다.전체적으로 1415명의 참가자가 AD를 앓았고, 681명이 비AD를 앓았는데 분석 결과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참가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AD 위험이 36% 더 높았고(HR 1.36), 고혈압이 있었지만 조절되고 있는 참가자에 비해 AD 위험이 42% 더 높았다(HR 1.42).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고혈압 치료군은 AD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HR 0.961).즉 고령자라고 해도 혈압을 관리하는 편이 AD 발병 위험 저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연구진은 "항고혈압제 사용은 노년기 AD 감소와 관련이 있었지만 비AD 위험과는 관련이 없었다"며 "이는 노년기 내내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AD 위험 완화에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8-27 12:02:34학술

비아그라 치매 신약후보 급부상…관련 연구 '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달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이나 타다라필(제품명 시알리스)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최대 44% 낮춘다는 연구에 이번엔 실제적인 작용 메커니즘을 유추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뉴런의 RNA 시퀀싱 분석 결과 실데나필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iPSC 유래 뉴런에서 질환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타우단백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게놈센터 청 페이슝(Cheng Feixiong) 등이 진행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로서의 실데나필 관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1일 게재됐다(DOI: 10.3233/JAD-231391).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 억제제(PDE5I) 계열의 실데나필, 타다라필은 동물 기반의 선행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효과를 나타내면서 인간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분석이 활발해지고 있다.비아그라 성분 실데나필이 뇌 영역에서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 감소와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촉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공개된 발기부전 치료제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의 상관성 연구 결과에서는 PDE5I 미 투약군 대비 투약군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18% 낮아졌고(HR 0.82), PDE5I 처방량이 21~50개인 경우 위험도는 최대 44%까지 낮아져(HR 0.56)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청 페이슝 교수는 실데나필은 알츠하이머병에서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 착안, MarketScan Medicare Supplemental 및 Clinformatics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실제 환자 데이터 분석을 수행했다.성별, 연령, 인종 및 동반 질환 등 교란 요인 조정 및 성향 점수 계층화한 후 작용 기전을 평가하기 위해 가족성 및 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유도 만능 줄기 세포(iPSC) 유래 뉴런을 분석했다.실데나필 사용군과 부메타니드, 푸로세미드, 스피로놀락톤 및 니페디핀과 같은 이뇨제·항고혈압약제를 사용한 군을 비교한 결과 모든 약물 대비 실데나필에서만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MarketScan 데이터에서 실데나필 사용은 스피로노락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54% 감소하고(HR 0.46), Clinformatics 데이터에서는 30% 감소했다(HR 0.70).이어 이같은 효과가 뇌 영역에서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의 감소와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촉발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실데나필 투약군의 iPSC 유래 뉴런의 RNA 시퀀싱 데이터를 분석했다.그 결과 실데나필은 용량 의존적으로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타우 과인산화(pTau181 및 pTau205)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번 iPSC 유래 뉴런의 환자 데이터 검증 및 기계적 관찰 결과는 실데나필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용도 변경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며 "실데나필의 인과적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추가적인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3-13 11:55:03학술

종근당 "텔미사르탄 패밀리 2026년 1000억원 목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종근당은 최근 고혈압치료제 '텔미트렌'과 '텔미누보'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종근당은 최근 고혈압치료제 '텔미트렌'과 '텔미누보'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종근당 영업본부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과 대전에서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2026년까지 '텔미사르탄 패밀리'의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한 브랜드 비전을 공유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텔미사르탄 패밀리는 종근당에서 개발한 ARB계열의 텔미사르탄을 주성분으로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적응증으로 갖는 단일제 및 복합제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항고혈압약제 시장에서 복약순응도 및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2013년 개발한 단일제 텔미트렌은 2021년 텔미사르탄20mg 저용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시해 환자의 약제 선택성을 높인 차별화 전략으로 지난해 28.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해 발매한 텔미누보는 항고혈압제 성분인 암로디핀에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R체를 제거하고 S체만 분리한 에스암로디핀을 사용해 암로디핀의 절반 용량으로 동일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내면서 부작용을 개선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2022년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인 텔미로젯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4제 복합제인 누보로젯을 발매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종근당 관계자는 "텔미사르탄 패밀리는 강력한 혈압강하와 장시간의 약효, 인습성 개선을 통한 환자의 복약 편의성 증대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브랜드"라며 "향후 기존 고혈압 치료제와 더불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7 11:32:14제약·바이오

고혈압 1차약 티아지드 사라진다…클로르탈리돈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고혈압 치료용 이뇨제가 티아지드계에서 클로르탈리돈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반감기가 길고 무엇보다 심혈관계 보호효과가 관찰됐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고혈압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알기쉬운 고혈압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편찬하고 이를 3월 공개했다. 자료사진 이뇨제는 오래전부터 사용된 고혈압의 일차약제로서 체내의 수분과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체내의 혈장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갖는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티아지드형 이뇨제인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유사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 인다파미드가 있다. 또 루프 이뇨제 및 칼륨 보전성 이뇨제 성분 등이 있다. 임상고혈압학회는 클로르타릴돈 처방을 우선 권고한 미국 고혈압학회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반영, 클로르탈리돈에 무게를 실어줬다. 티아지드계 이뇨제는 용량 반응 곡선이 비교적 평평하고 낮은 최고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용량을 증량해도 추가 혈압 강하 효과가 미미한 반면 저칼륨혈증, 내당능장애, 고요산혈증 같은 대사 합병증은 용량에 비례해 커진다. 국내에는 티아지드형 이뇨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시판되는 가장 적은 용량은 1정 25mg으로 대개 항고혈압제로는 1일 2분의 1정에 해당하는 12.5mg을 기본 용량으로 사용한다. 학회는 "최근 티아지드형 이뇨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고혈압 관리에서 티아지드계 이뇨제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임상 증거가 주로 클로르탈리돈을 사용했던 연구들이고, 인다파미드도 노인 고혈압 치료 연구인 HYVET 또는 ADVANCE 연구 등을 통해 심혈관계 위험도를 낮추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다른 항고혈압약제와 비교해 뚜렷한 심혈관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비슷한 복용량 수준에서 클로르탈리돈과 인다파미드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1.5~2배 가량 더 강력하고 작용 시간이 더 길다"고 설명했다. 클로르탈리돈과 인다파미드의 약효 지속 시간은 24시간 이상인 반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6~12시간에 그친다. 학회는 "클로르탈리돈과 인다파미드가 야간 혈압을 더 많이 떨어뜨린다"며 "전반적으로 클로르탈리돈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저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급성 신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련해 뚜렷한 이득이 관찰돼 최근 진료 가이드라인은 클로르탈리돈과 인다파미드 사용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까지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심혈관 결과를 개선한다는 증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타 약제 대비 떨어지는 효과와 작용시간도 걸림돌이다. 학회는 "클로르탈리돈은 같은 용량의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1.5~2배 강력하기 때문에 20/10mmHg 이상의 강한 혈압 강하 효과가 필요한 경우, 특히 야간 혈압 강하가 필요한 경우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목표 혈압 하강이 10mmHg 미만인 고령 환자에게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다만 ARB, 칼슘차단제가 포함된 고정용량 복합제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계열이 많지만 클로르탈리돈은 적어 자유로운 용량 선택이 어렵다"며 "단일 알약으로 클로르탈리돈을 추가할 경우 12.5mg 용량 정제가 없어 25mg을 잘라 사용해야 하므로 투여량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03-31 05:45:57학술

고혈압약 암로디핀 20년 분석해보니...뇌졸중 예방 뚜렷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20년 최장기 추적관찰 임상결과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고혈압약 '암로디핀'의 뇌졸중 예방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비교대상으로 잡힌 '아테놀롤' 기반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18% 낮았다는 점은 주목할 혜택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고혈압약제들에서 기대를 모았던 치매(혈관성) 발생률을 놓고는 어떠한 개선혜택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뇌졸중기구(European Stroke Organisation)와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의 지원을 받아 2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ASCOT 연구'의 새 하위분석 결과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해 온라인 회의로 진행된 ESO-WSO 연례회의에서 논의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분석에 포함된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도, 위약과 비교해 뇌졸중이나 치매 발생률을 줄이는 개선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책임저자인 에딘버그의대 임상뇌과학센터 윌리엄 휘틀리(William Whiteley) 교수는 발표를 통해 "20년 관찰결과 뇌졸중 발생을 놓고 암로디핀 기반 치료의 개선혜택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며 "이번 결과는 주요 치료 가이드라인에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고혈압약에 1차 치료로 CCB 계열 고혈압약을 권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치매 예방보다 뇌졸중 혜택 강력한 경향성 확인 "혈관치료 중요성 담보" 먼저 이번 최장기 관찰연구에 핵심은, 항고혈압 약제들과 스타틴 치료제의 뇌졸중과 치매 발생 위험을 개선하는 혜택을 분석하는데 맞춰져 있었다. 앞서 공개된 다양한 관찰 코호트 연구들의 경우 중년 뇌졸중 위험인자와 치매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잡았지만, 이러한 경우 치매 고위험군에서는 다른 여러 교란 위험인자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 해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단기 추적 관찰을 통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요법 및 혈압강하요법의 무작위대조군임상(RCT)은 결과 분석을 놓고도 일부 제한점을 가지기 때문. 연구팀은 "치매의 경우 ASCOT 임상 결과 중립적이거나 중간 정도의 영향을 보였다. 그동안 치매 위험이 가장 높은 몇 년간 환자들을 단기간 추적하는데 그쳤지만,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고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있는 연령을 대상으로 장기간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데 목표를 잡아왔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보면, 총 1만9342명의 임상 등록자들 가운데 영국 참여 환자 8580명(하위분석 대상)이 이번 평가에 주요 대상이 됐다. 이들은 고혈압을 비롯한 3개 이상의 혈관성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었으나 관상동맥 심장질환 과거력은 없었다. 환자들에서 암로디핀 또는 아테놀롤 기반치료 전략에 따른 개선혜택을 관찰한 것이다. 그런데, 분석 시작단계인 2004년도에 혈압강하치료를 진행한 환자군(ASCOT-Blood Pressure Lowering Arm) 가운데 암로디핀 기반 치료군의 경우 임상을 조기에 중단하게 된다.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률 감소 혜택이 초기부터 나타났기 때문인데, 정작 주목할 점은 일차 평가지표로 잡힌 비치명적 심근경색은 10% 감소했지만 치명적인 관상동맥 심장질환 지표는 치료군 사이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대목. 이와 동시에 총 콜레스테롤이 6.5mmol/L 미만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아토르바스타틴'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ASCOT-Lipid Lowering Arm)는, 분석 3.3년만에 심근경색에 대한 압도적인 혜택이 나타나면서 연구가 조기에 중단된 바 있다. 이번 'UK ASCOT 장기 추적관찰' 결과를 보면, 5.5년간의 암로디핀 기반 치료군에서 뇌졸중 사건 발생을 1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로디핀 치료군에서 연구기간 총 443건의 뇌졸중이 보고된 반면 아테놀롤 치료군에서는 552건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치매 발생률을 놓고는 암로디핀 치료군에서 450건으로 아테놀롤 치료군 465건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323). 연구팀은 "20년의 추적관찰 기간동안 암로디핀 치료군의 경우 연구시작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과 뇌졸중 발생률이 크게 개선되는 것에는 설명할 수없는 유의한 상호작용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뇌졸중을 경험한 참가자에서는 치매 위험이 67%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추후 뇌졸중 발병률에 대한 암로디핀 기반 치료의 유익한 효과를 추가로 파악해보려 한다"면서 "암로디핀이 치매보다 뇌졸중 예방효과에 더 강력하고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통상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된 환자들이 평균 8개의 병리소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고혈압약제와 스타틴을 이용한 혈관 치료전략에 대한 평가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에는 암로디핀을 이용한 통풍 개선효과를 파악한 임상도 주목을 받았다. 세계고혈압학회지(Journal of Hypertension) 1월 27일 게재된 임상 결과, 암로디핀을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클로르탈리돈, 리시노프릴 대비 통풍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혜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0-06-24 05:45:56제약·바이오
기획

코로나19와 ACE2의 악연…ARB·브루펜까지 추풍낙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네이처 등을 통해 발표된 가능성으로 인해 ARB, ACEI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단순히 치료제나 백신을 넘어 약물 전체로 논란의 불씨가 옮겨붙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의 수용체로 꼽히는 안지오텐신변환효소 즉 ACE를 기반으로 하는 약물들은 예외없이 안전성 논란에 휩쌓이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국내를 넘어 세계 학계들은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처방 유지를 권고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재검토에 대한 가능성을 지적하며 반대의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왜 ACE 기전 약제들로 논란 번졌나 22일 의학계에 따르면 코로나의 확산이 단순히 치료제를 넘어 고혈압약이나 해열진통제 이상지질혈증 약으로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안지오텐신변화효소 즉 ACE에 기인한다. 안지오텐신변환효소(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ACE)는 1, 2로 나뉘는데 신장에서 분비되는 레닌을 통해 1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지는 안지오텐신1이 만들어지며 폐에 있는 전환효소로 또 다시 안지오텐신 2가 탄생한다. 이 두가지 모두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며 안지오텐신2, 즉 ACE2가 더 강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앞서 열거한 약물들은 이를 억제하거나 활성화해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약물들이 코로나의 확산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일까. 코로나가 인체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기전이 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흡착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게 된다. 그런데 이 수용체가 바로 ACE2 효소라는 점이 기묘한 악연의 시작이다. 코로나가 ACE2와 만나 인체에 기생하게 되면 세포내로 급속하게 증폭된다는 점에서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한 이유다.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고혈압 등 만성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러한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일수록 정상인에 비해 ACE2가 조절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심장을 넘어 폐와 신장 등을 쉽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네이처, 란셋에서 부은 기름…"ACE2 기전 약물 위험하다" 단순히 가능성에 머물렀던 이러한 가정에 기름을 부은 것은 중국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다. 압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중국에서 잇따라 이러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가 나오면서 논란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심장학회 등 세계 학계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처방 유지를 권고했다. 그 시작은 바로 지난 5일 중국 정저우대학 심장내과 Ying-Ying Zhe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네이쳐(Nature Reviews Cardiology)를 통해 발표한 리뷰에서다. 이 리뷰는 코로나와 심장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고혈압약의 위험성을 경고한 첫 논문이다. 이 논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가 ACE2를 통해 세포내로 침투해 확산되는데 이 세포가 폐와 심장에 많으므로 폐 질환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연구진은 코로나 확지자 중 일부가 심장 질환이 있었고 고혈압 환자들의 사망률이 높았다는 점을 들었다. 코로나 확진자 중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가 48%에 달했는데 이 중 고혈압 환자가 30%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중에서도 거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고혈압 약제의 양대산맥으로 대표적으로 처방되는 약제인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가 ACE2를 증가시키는 만큼 이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처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경고다. 이 논문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더불어 ACE2를 타겟으로 하는 약물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란셋(LANCET)에 유사한 논문이 나오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연구의 결론도 앞선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대표적 항고혈압약인 ARB와 ACEI가 코로나의 확산 수용체인 ACE2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 약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ACE2와 관련이 있는 대표적 해열진통제인 이브프로펜과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도 말미에 덧붙였다. ACE2와 연관된 약물 전체로 논란이 옮겨 붙은 이유다. 전문가들 대부분 확대 해석 경계…세계 학계 한 목소리 이렇듯 ACE2와 연관된 약물들이 줄줄이 논란에 휩쌓이자 전문가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처방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검증된 약물의 처방을 변경하는 것은 오히려 더욱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연구로 논란이 시작되자 마자 유럽심장학회(ESC)는 즉각 권고문을 내고 ARB나 ACEI 등 고혈압 약제를 중단하거나 처방을 변경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유럽심장학회는 "ARB나 ACEI의 잠재적 부작용을 지적한 것은 가설일 뿐 안전성에 대한 이러한 추측은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러한 연구가 소셜네트워크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느끼며 절대 약물을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말고 계속 복용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유럽심장학회가 항고혈압약제에 대한 처방 유지를 권고한 이후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캐나다와 영국 학회에서 지난 15일 마찬가지로 임상 근거 부족을 지적하며 처방 유지를 권고했으며 마침내 16일에는 미국과 세계고혈압학회가 같은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아졌다. 세계고혈압학회(WCC)와 미국고혈압학회(ACC)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ARB와 ACEI에 제기된 가설은 인정하지만 이에 대한 실험적, 임상적 데이터는 전무하다"며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 상태에 따라 사안별 치료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표준치료지침을 넘어서 이들 약제에 대한 처방을 변경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에 맞춰 마찬가지의 의견을 냈다. 고혈압 약제에 대한 의심은 인정하지만 약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이득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과 관련해 사망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며 항고혈압 약제들이 ACE2에 영향을 받는 것도 맞다"며 "하지만 이러한 기전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효과가 증명된 약물을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계열 약물별로 나뉜 해석…일각선 의심의 목소리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ACE2를 둘러싼 약물의 기전을 놓고 해석과 분석이 나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한 논란과 혼선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혈압약와 해열진통제 사이에 다른 권고와 지침이 나왔다는 점이다. 두 약제들 모두 ACE2와 연관돼 있지만 고혈압약제는 처방을 유지한 반면 해열진통제는 처방 중지를 권고한 이유다. 실제로 앞서 근거가 된 네이처와 란셋에 실린 논문 모두 고혈압약과 이부프로펜 등 약제에 대해 공통된 기전을 지적했다. 바로 ACE2를 증가시켜 코로나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고혈압 약제는 세계 학계 모두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이부프로펜 등은 처방을 중지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이부프로펜이 코로나의 수용체인 ACE2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발열 등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이를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코로나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자가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을 경우 이부프로펜을 먹지 말고 아세트아미노펜, 즉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것이다. 오히려 ACE2의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고혈압약는 처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면 그에 비해 간접적 기전을 보여주는 이부프로펜 등은 우선 처방을 중지하라는 상반된 권고가 나온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득과 위험성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대한고혈압학회 소속의 A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우선 환자의 위험성과 혼란을 고려해 처방 유지를 권고한 학회의 대승적 결단은 충분히 공감하고 지지한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학문, 임상적 관점에서 볼때는 약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있다'라는 가정을 놓고 본다면 우선 처방을 중지하고 관련 내용을 해소한 뒤 재처방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론적 관점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가능성, 즉 가정이 나왔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이미 합리적 의심이 있다는 의미"라며 "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처럼 위험성을 놓고 고(go)냐 스톱(STOP)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체제가 있을 경우 우선 처방을 중지시킨 WHO의 권고가 맞다고 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료 학자들과도 많은 토론과 논의를 나눴지만 결국 초유의 상황인 만큼 이득과 위험성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추후 ACE2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완전하게 제시되기 전까지는 결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0-03-23 05:45:58제약·바이오

복합제 처방, 단일제 조합보다 복약순응도 29% ↑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복합제가 복약순응도 및 복약 지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 고혈압 환자의 약물 복약 순응도가 혈압 조절 및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의 상관성은 어떻게 될까. 고혈압 환자 치료에 있어 복약순응도가 관건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고혈압 약물치료에서 복약순응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의 최근 발표 자료를 살펴봤다. 국내 고혈압 관리 역학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자 중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분율을 뜻하는 인지율은 30세 이상에서 66.2%, 65세 이상에서 82.7%로 나타났다. 국내 고혈압 관리 역학 고혈압 유병자 중 현재 혈압강하제를 한달에 20일 이상 복용한 분율인 치료율은 30대가 60.7%, 65세 이상은 79.2%으로 나타났다. 국내 고혈압 관리 역학을 성별로 살펴보면 30-39세(남:16.9% 여:32.9%), 40-49세(36.6%, 52.8%), 50-59세(59.1%, 68.2%), 60-69세(77.7%, 81.5%), 70세 이상(83.6%, 86.2%) 5개 영역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모두 높은 지표를 기록했다. 5개 영역에서 남여별 치료율은 10.9% : 25.6%, 30.2% : 45.9%, 52.4% : 62.3%, 75.5% : 78.1%, 79.9% : 84.3%였다. 고혈압 유병자 중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이 90mmHg 미만인 분율인 조절률은 30세 이상이 42.5%, 65세 이상이 54.4%로 나타났다. 연구 자료(Hypertension 2016;67:506-512)에 따르면 항고혈압약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50%는 치료 시작 1년 이내 복약순응도가 떨어져 복용을 중단한다. 국내 환자 중 항고혈압약제 치료 시작 이후 첫 해 동안 복약순응도 비율(cumulative medication adherence, CMA ≥80%)은 4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순응도 비율이 40% 미만인 만큼 높은 치료 효과는 복약순응도 제고와 관련이 있다는 뜻. 보고서는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원인으로서 혈압 관리는 심혈관질환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높은 혈압은 뇌졸중의 54%, 허혈성 심질환의 47%에 기여하는데 항고혈압 약제 치료로 뇌졸중 위험률을 34%, 허혈성 심질환 위험률을 21%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항고혈압 약물의 좋은 복약 순응도는 환자의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 및 입원율을 감소시킨다는 점은 다양한 연구에서 입증됐다. 복약 순응도에 따른 목표혈압 조절율 국내 국내건강보험을 통해 2002년 12월 31일-2010년 12월 31일 동안 수집된 총 102만 5,340명 중 선별된 3만 3,728명의 코호트 스터디 연구 결과, 모든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복약순응도가 나쁠수록 단계적으로 더욱 높았다. (복약순응도가 높은 환자 와 비교 시, 중간 수준 환자에서 46%, 나쁜 수준의 환자에서 81%) 복약순응도가 낮을 때, 뇌출혈 사망률은 허혈성 심질환 사망률 보다 더욱 높았다. 평균 SBP 2mmHg을 낮추면 허혈성 심 질환 사망률은 7% 감소하고 뇌졸중 사망률은 10% 감소했다. 연구 자료(Hypertension 2010;55:399-407)에 따르면 15개 임상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에서 고정용량복합제의 항고혈압약제는 자유 조합 항고혈압약제 보다 혈압강하 측면에서 유용했다. 이 메타분석 결과에서 고정 용량 복합제는 자유 조합에 비해서 복약순응도 및 복약 지속도를 29% 상승시켰다. 특정한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복약순응도가 감소할수록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약물 복약순응도는 성별, 신체 장애, 거주 지역, 처방의, 약제 유형, 약제 수, 동반질환 수 등과 연관성을 보였다. 또 다른 15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고정용량복합제의 항고혈압약제는 free-drug 병합요법의 항고혈압약제보다 혈압강하 측면에서 유용했다. 동일한 연구에서 고정용량 병합요법 항고혈압약제는 free-drug 병합요법의 항고혈압약제 보다 혈압 강하 측면에서 유용할 뿐 아니라 유의한 복약순응도 개선과도 연관이 있었다.
2017-08-30 05:00:20제약·바이오

분업예외지역 약국, 전문약 조제 5일만 인정

메디칼타임즈=고신정 기자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에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전문의약품을 조제하는 경우, 최대 5일분까지만 급여로 인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은 최근 진료심사평가위원회를 열어 '약국의 전문의약품 직접조제'와 관련, 심의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진료심사평가위원회에서 심의한 사례는 △근골격계 두통으로 항고혈압약제를 총 166일분 조제받은 A씨(여·54세)씨의 경우와 △비뇨생식기계 현훈 및 근골격계 두통 등으로 총 227회 내방, 항고혈압제를 조제받은 B씨(여·57세)의 경우. 쟁점은 의약분업예외지역 약국에서 만성질환으로 전문의약품을 5일분씩 수개월간 직접조제했을때, 이를 급여로 인정할 지 여부다. 이와 관련 진료심사평가위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전문의약품 장기 투약을 요하는 경우 직접조제 건은 의약분업의 원 취지를 고려, 동일증상에 치료기간 중 최대 5일 이내 인정을 원칙으로 한다"고 심의 결과를 밝혔다. 약국에서 전문의약품을 직접조제하는 경우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한 단기투여에 한하며, 지속적 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 평가위는 "의약분업예외지역 약국에서 전문의약품 직접조제시는 1차적 증상완화 목적으로 단기 투약토록 하는 경우"라면서 "지속적 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원인질환에 대한 정확한 규명 및 치료경과 등에 따른 용량조절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사의 처방전에 의거 조제함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행 약사법은 '성인기준 5일 분량의 범위 안에서 판매하되 다만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조제·판매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적시하고 있고, 약국 약제비 산정지침에서도 '처방전에 의하지 아니한 조제료는 1회 5일분을 초과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진료심사평가위원회는 이날 발작성 수면에 투여된 프로비질정의 1일 용량 등 총 8항목 19사례에 대한 심의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진료심사평가위는 먼저 △기면증 치료시 프로비질정은 200mg 투여에 반응이 없어 400mg까지 증량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타당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의약품 허가사항 범위내로 판단하여 인정했고 △폐기흉에 투여한 폐 계면활성제인 뉴팩탄주는 영상자료 및 임상증상 참조할 때 약제 인정기준 범위외로 판단하여 전액본인부담토록 했다. 아울러 △요류역학검사(Urodynamic study) 관련 세부 실시항목별 심사적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검사방법 등 세부 실시항목에 대한 심사적용방안을 마련했다.
2008-01-10 17:32:53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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