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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국내 제약사도 개발 잰걸음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이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며 시장 참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 이에 맞춰 각 기업들은 성분은 물론 다양한 제형을 검토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최근 비만병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비만치료제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자료 비만병 팩트시트 2024)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제형과 성분을 통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실제로 비만학회가 공개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성인의 비만병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특히 2022년 유병률은 38.4%에 달하는 상황으로,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비만병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비만병은 고령화 및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증가하는 추세로 전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글로벌 비만 인구는 2035년 약 19.1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4조 달러로 2035년 글로벌 GDP의 약 3%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의 등장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과거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체중감소 효과 대비 심각한 부작용 등으로 우려가 컸으나 최초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GLP-1의 등장 이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로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비만치료제 시장 급변…국내 전통제약사도 개발 박차이에 국내·외 기업들은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대비 효율적인 체중감량 및 투약 편의성 개선을 목표로 다양한 후속 치료제 개발 중으로, 국내 전통제약사들 역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우선 가장 활발하게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한미약품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미약품의 핵심 프로젝트인 H.O.P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그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경우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최초의 장기 지속형 GLP-1 비만 치료 신약이다.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빠르면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한 지난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 받은 차세대 혁신형 비만 치료제'HM15275' 역시 개발 중이다.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세 가지 수용체 각각의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마지막으로 오는 11월 미국 비만학회에서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던 신개념 비만치료제 역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 품목은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을 동반하는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입장이다.국내 전통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동아에스티 역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를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 중이다.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이는 GLP-1 수용체와 Glucagon(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기전이다.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두 파트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트 1은 환자 모집을 완료해 2025년 1분기에 임상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주사제 넘어 경구제·마이크로니들 패치도 개발 '속도'이들 외에도 기존의 주사제를 넘어선 제형 변경 등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도 이어지고 있다.이는 일동제약의 'ID110521156'가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임상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에 이은 후속 임상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에 착수한 상태다.'ID110521156'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약물이다.또한 저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약물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대표적 치료제인 펩타이드 주사제와 비교해 뛰어난 생산성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는 당뇨·비만 분야 경구용(먹는) 합성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일동제약 외에도 제형 변경을 시도한 대웅제약과, 대원제약 역시 개발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두 기업은 비만치료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경우 기존 주사제와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자가 주사의 번거로움과 주사 통증을 없애 복약 편의성을 개선됐다는 점 등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대웅제약, 대원제약 등은 기존 주사제 위주의 비만치료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중이다.우선 대원제약의 경우 '라파스'와 공동개발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 중으로, 현재 임상 1상을 승인 받은 상태다.'DW-1022'는 주성분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형태의 패치제로 기존의 주사제를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대웅제약 역시 대웅테라퓨틱스와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 했다.해당 제품 역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 품목으로 임상 1상을 예정하고 있다.특히 대웅제약은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성장호르몬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의 임상 1상을 최근 승인 받으면서, 비만치료제 등 임상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이 확대되는 것은 비만치료제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 770억달러(약 1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여기에 해당 기업들 외에도 국내 바이오기업들 역시 후보물질 탐색 및 전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큰 만큼 이를 노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전임상 단계가 많지만 향후 임상 단계이 진입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09-19 05:31:00제약·바이오

유럽당뇨병학회 달군 비만약 대전...신약 연구 대거 쏟아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가 각종 비만치료제 신약을 집중 조명한 데 이어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당뇨병연구협회(EASD 2024)에서도 비만약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제2형 당뇨병의 발병에 있어 과체중과 비만은 매우 중요한 위험 요소로 작용할 뿐더러 주요 비만약의 태생이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뇨병 전문가들의 비만약 연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리라글루타이드 성분 품목 삭센다가 소아 비만에서 최초로 효과를 입증했다.현지시각으로 9일부 13일까지 열린 EASD 2024에서는 주사 제형의 불편함을 개선한 경구형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부터 리라글루타이드의 소아 체중 감소 효과, 새 당뇨병·비만 신약 후보물질 마즈두타이드(mazdutide) 임상 결과 등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먼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 수용체 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의 소아 체중 감소 효과를 살핀 3a상 SCALE-KIDS는 비만약제 중 최초로 소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해 주목을 받았다.미네소타 의대 소아비만의학센터 클라우디아 폭스 박사 등은 총 82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56명은 리라글루타이드로, 26명은 위약으로 무작위로 배정해 치료했다.체중이 45kg 이상인 경우 첫주 동안 리라글루티드 0.6mg/일을 시작으로 최대 8주 동안 주당 0.6mg씩 늘려서 최대 투약량인 3mg에 도달했다.체중이 45kg 미만인 어린이는 0.3mg을 시작 용량으로, 10주 동안 0.6mg씩 늘려서 최대 3mg 용량까지 늘렸다.1년 간의 치료 후 리라글루타이드 주사를 맞은 소아의 체질량지수(BMI)는 5.8% 감소한 반면, 위약군의 체질량지수는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라글루타이드 투약군의 거의 절반에서 BMI 최소 5% 감소를 달성했다.이어 리라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1.7mmHg, 1.2mmHg 감소했고, A1c가 약 0.2% 감소했다.■편의성에 효과까지 잡아…경구형 비만약에 관심 집중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 주요 비만약은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사제 제형을 가졌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경구형 비만약 아미크레틴은 편의성은 물론 13%에 달하는 체중 감량치를 기록하며 효과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EASD 2024에서는 이중 경로 경구 체중 감량 약물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의 최초 인체 대상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아미크레틴은 위고비가 모방하는 것과 동일한 장 호르몬인 GLP-1을 표적으로 삼지만, 배고픔에 영향을 미치는 아밀린이라는 췌장 호르몬도 표적으로 하는 이중 경로 작용제다.임상 1상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BMI 25~39.9)를 대상으로 하루에 한번 아미크레틴(n=95) 또는 위약(n=29)을 최대 12주까지 투약케하고 체중의 변동을 살폈다.12주간 치료 후 아미크레틴 50mg 투약군의 체중 백분율 평균 변화는 -10.4%, 아미크레틴 2x50mg 투약군은 -13.1%, 위약은 -1.2%였다.전체 부작용은 총 242건 보고됐지만 심각도는 경미하거나 중등도에 그쳤다.치료로 인한 이상 반응은 아미크레틴 50mg군의 75%, 아미크레틴 2×50mg군의 93.8%, 위약군의 33.3%에서 보고됐다.대부분의 부작용은 위장 불편감(메스꺼움과 구토)과 관련이 있었고 복용량에 비례해 발생했다.■새로운 비만신약 마즈두타이드 상용화 임박 '청신호'2형 당뇨병과 비만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마즈두타이드를 평가하는 두 가지 3상 임상이 공개되면서 새 비만 신약의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마즈두타이드는 GLP-1과 인간 글루카곤 수용체(GCGR)의 이중 작용제로 현재 2형 당뇨병, 비만 또는 둘 다를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개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GLORY-1 3상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610명의 중국 환자를 등록해 각각 4mg 및 6mg 마즈두타이드를 투여해 기준선에서 체중의 변화를 백분율로 측정했다.분석 결과 마즈두타이드 투약군에서 체중은 용량에 비례해 10.97% 및 13.38%이 감소했고, 48주차에 고용량 마즈두타이드를 투여한 환자의 절반 이상(50.6%)이 체중의 최소 15% 감소를 달성했다.마즈두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들에서는 위약과 비교해 수축기 혈압,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및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가 개선되고 혈청 요산 및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제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 및 신장 기능의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이어 DREAMS-2 임상은 2형 당뇨병이 있고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으로 치료를 받는 중국인 환자 731명을 대상으로 마즈두타이드를 추가했을 경우 효과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28주 후 마즈두타이드 4mg 및 6mg 그룹의 환자는 기준선에서 각각 평균 1.69% 및 1.73%의 HbA1c 감소를 보였으며, 이는 같은 계열의 치료제 트루리시티에서의 1.36% HbA1c 감소 폭 보다 상대적으로 컸다.마즈두타이드 4mg 및 6mg을 투여받은 환자의 71.2% 및 74.2%가 HbA1c가 7% 미만을 달성한 반면, 트루리시티의 경우 62.1%가 달성했다.체중 감소는 28주차에 마즈두타이드 4mg와 마즈두타이드 6mg을 복용한 참가자의 50.1%와 64.3%가 최소 5%의 체중 감소와 7.0% 미만의 HbA1c를 달성한 반면, 트루리시티를 복용한 참가자는 19.4%만이 이를 달성했다.
2024-09-16 05:30:00학술

대웅제약, 성장호르몬 마이크로니들 패치 국내 첫 임상 승인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인성장호르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임상 1상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획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생물의약품 용해성 마이크로니들로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은 국내 최초 사례라는 설명이다.대웅제약이 개발 예정인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이미지인성장호르몬은 왜소증 등 성장호르몬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필수 약물로,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투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호르몬과 같은 물질은 분자의 크기가 커, 피하 주사 형태의 주사제로만 개발이 가능했다. 이러한 피하 주사 제제는 환자에게 지속적인 불편함과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복약 순응도를 낮춰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는 단점이 있었다.이에 대웅제약은 성장호르몬을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탑재하는 방식을 통해,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가로 세로 1cm 면적 안에 약 100개의 미세한 바늘로 이루어진 패치로, 피부에 부착해 간편하게 투약할 수 있어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대다수는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를 가진 소아와 청소년 환자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법은 더욱 혁신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번 임상 1상 IND 승인은 국내 최초로 대웅제약이 생물의약품 기반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이번 승인을 발판으로 대웅제약은 GLP-1 유사체 성분의 비만 치료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임상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2020년 산업통상부 제1차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바이오산업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되어 개발되고 있는 대웅제약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대웅의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클로팜(CLOPAM®)’ 특허 기술이 적용되어 높은 효능을 나타낸다. 클로팜은 국내에서 총 2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중 5건이 등록되어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6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수분에 의해 형태와 기능이 변질될 우려가 있지만, 대웅제약은 액체 상태의 용액을 고체 바늘 형태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가압건조’ 공정을 적용해 약물을 바늘 끝부분으로 배치하고, 패치가 피부에 부착되기 전까지 완전 밀봉되어 안정적인 품질과 일관된 약물 전달 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에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소마트로핀 마이크로니들 임상 1상은 인성장호르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피하 주사 제제인 케어트로핀카트리지주를 비교해 안전성과 약동·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이번 임상을 통해 피하 주사제와 동등한 수준의 약물 흡수율을 확보함으로써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재 성인 적응증으로만 허가된 인성장호르몬 제품을 소아 적응증으로 확대하여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다양한 혁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약물 개발을 넘어, 환자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혁신적인 투여 경로 플랫폼을 개발해 미래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국민 건강을 위한 최상의 의약품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09-10 11:35:24제약·바이오

또 터진 GLP-1 자살 논란…세마글루타이드만 '덜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에 대한 자살, 자해 위험 가능성 논란이 재조명될 조짐이다.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FDA의 자체 부작용 조사보다 규모가 큰 세계보건기구(WHO)의 부작용 글로벌 데이터데이스에서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충동 조짐이 관찰된 것.특히 다른 계열 당뇨병 약제 및 비만 치료제와의 비교에서도 유의마한 위험도 상승이 나타난 데다가 특히 항우울제와 병용 시 그 위험도가 4배 상승해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미국 뉴욕 주커힐사이드병원 게오르기오스 쇼레차니티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WHO 데이터 기반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약제 관련 자살 위험도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20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23385).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당뇨병로 시작한 GLP-1 계열 약제는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약으로 전세계인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문제는 광범위한 투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GLP-1 투약 후 자살 충동 위험 사례들이 보고되기 시작했다는 점.2023년 7월 유럽의약품기구(EMA)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 제품 규제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자살 충동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미국 FDA도 유해사례 보고 시스템(FAERS)에 보고된 사례(2023년 9월까지 총 201건)를 기반으로 GLP-1 계열 약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불붙은 바 있다.올해 4월 EMA는 그간 자료를 종합 분석해 자살 충동과 GLP-1 사용간에 인관관계가 없다고 결론내려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게오르기오스 등 연구진은 실제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WHO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례 대조 설계를 통해 타 약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참여자는 2023년 8월까지 누적된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리라글루타이드에 기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가보고 이상반응(ADR)을 경험한 전세계 환자로 데이터는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분석됐다.2000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접수된 ADR 총 3617만 2078건 중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한 자살 또는 자해 ADR 사례는 각각 107건, 162건이었다.타 약제와의 민감도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사고 보고(ROR 1.45)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항우울제(ROR 4.45) 및 벤조디아제핀(ROR 4.07)을 병용한 경우엔 그 위험도가 4배 가량 상승했다.당뇨병 약제와의 비교도 진행됐다.세마글루타이드를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했을 때 자살 보고 위험도는 5.6배(ROR 5.56), 메트포르민과의 비교했을 때는 3.9배(ROR 3.86) 상승했고,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비만약 올리스타트와 비교했을 때는 4.2배(ROR 4.24) 상승했다.연구진은 "타 약제와의 민감도 분석 결과 유독 세마글루타이드에서만 자살 사고 보고가 불균형적으로 높았다"며 "많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리라글루타이드 관련 자살 및 자해 ADR에 대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자살 사고 신호에 대한 긴급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8-23 05:30:00학술

GLP-1 대 GLP-1·GIP 사망률 비교…이중작용제 '완승'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와 터제파타이드의 사망률 비교 결과가 공개됐다.GLP-1 RA과 GIP의 이중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는 사망률 42% 감소 외에도 신장 관련 사건 발생 위험도 절반 가량 낮추며 효과 면에서 완승했다.대만 타이난 치메이 의료원 내과 민샹 추앙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터제파타이드 또는 GLP-1 RA 비교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1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27258).심혈관 및 신장 질환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며, 상당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유발한다.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와 GLP-1 계열 약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 제품 사진.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RA 계열 약제에서 원래 목표했던 혈당 강하 효과를 넘어 심혈관 및 신장 보호가 관찰되면서 최근 비슷한 약제군끼리의 부수적인 효과 비교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앞서 터제파타이드는 GLP-1 RA와 GIP가 이중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혈당 강하 및 체중 감소에 있어 GLP-1 RA 단일제 대비 효과가 더 강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연구진은 터제파타이드의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동맥경화성 지단백질과 혈압을 포함한 추가적인 심혈관 위험 요인에 대한 보다 우호적인 효과가 실제 생존율 향상이나 신장·심혈관 보호 혜택으로 이어지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 착안,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미국 협력 네트워크 데이터 TriNetX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2년 6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 사이에 터제파타이드 또는 GLP-1 RA 투약을 시작한 18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자로 선정했다.이들은 기준 시점에 만성신장질환이나 신부전이 없고, 약물 투여를 시작한 지 60일 이내에 심근 경색이나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 없는 환자였다.주요 결과는 전인구 사망률이었고, 이차 결과는 주요 심혈관 부작용 사건(MACE), MACE와 전인구 사망률의 합성, 신장 사건, 급성 신장 손상 및 주요 신장 부작용 사건 발생률로 이를 Cox 비례 위험 회귀 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터제파타이드 투약군 1만 4834명, GLP-1 RA 투약군 12만 5474명을 평균 10.5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각각 95명(0.6%), 166명(1.1%)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분석 결과 터제파타이드 투약군은 GLP-1 RA 대비 전인구 사망률이 42% 낮았고(AHR 0.58), MACE는 20% 감소(AHR 0.80), MACE와 전인구 사망률의 합성 위험은 24% 감소(AHR 0.76)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신장 사건은 약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한 위험도 하락이 관찰됐고(AHR 0.52), 주요 신장 부작용도 46% 감소(AHR 0.54)했다.GLP-1 RA와 비교했을 때 터제파타이드는 당화혈색소가 0.34%p 더 감소했고, 체중은 2.9kg 더 감소했다.민샹 추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 치료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GLP-1 RA와 비교했을 때 모든 사망 원인, 심혈관 부작용, 급성 신장 손상 및 부작용 신장 사건의 위험이 더 낮았다"며 "이런 결과는 터제파타이드를 치료 전략에 우선하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8-20 05:30:00학술

못하는게 없는 GLP-1 제제...고칼륨혈증 위험도 차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가 고칼륨혈증 차단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북경대 약학대학 임상약학과 타오황 등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에서 GLP-1RA 사용과 고칼륨혈증 발생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1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internmed.2024.3806).고칼륨혈증은 제2형 당뇨병 환자, 특히 만성신장질환 및 심부전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전해질 이상증상으로, 예후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가 고칼륨혈증 차단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칼륨 항상성에 대한 GLP-1RA의 잠재적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는 바가 적고 동물 모델에서 GLP-1RAs이 소변 칼륨 배설을 증가시키고 혈청 칼륨 수치를 정상화했다는 점에 착안,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코호트는 2008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GLP-1RA 또는 DPP-4i 치료를 시작한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의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3만 3280명을 대상으로 했다.1차 연구 종말점은 모든 고칼륨혈증(칼륨 수준 5.0mEq/L 초과) 및 중등도에서 중증(칼륨 수준 5.5mEq/L 초과) 고칼륨혈증 발생에 걸리는 시간으로 설정했다.평균 3.9개월간 GLP-1RA 사용자 1만 3633명, DPP-4is 사용자 1만 9647명을 비교한 결과 GLP-1RA 사용 시 고칼륨혈증의 발현 위험이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HR, 0.61).이어 중등도에서 중증 고칼륨혈증의 발생 비율은 약 절반으로 하락했다(HR, 0.52).당뇨병 신증이나 비당뇨병성 만성 신질환에서 신기능 악화를 지연시키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신보호 효과를 가진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는 고혈압, 심부전, 허혈성 심질 및 만성 신장병에서 치료제로 사용된다.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사용 시 종종 고칼륨혈증 발생으로 약제 투약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지만 GLP-1RA은 이로 인한 약제 투약 중단 비율도 낮췄다(HR, 0.89).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GLP-1RA의 사용은 DPP-4i 사용에 비해 고칼륨혈증 발생 저하 및 지속적인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사용 비율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는 GLP-1RA 치료가 가이드라인 권장 약물의 더 넓은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임상 결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8-14 12:07:22학술

뉴로보,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 1상 부문 모집 완료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DA-1726 글로벌 임상 1 상은 DA-1726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해 두 파트로 나뉘어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실시된다.파트1 단일용량상승시험은 비만 환자 및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DA-1726 또는 위약 단회 투여 시험으로 진행되며, 지난 4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2024년 3분기에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파트2 다중용량상승시험은 비만 환자 및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4주간 DA-1726 또는 위약 반복 투여 시험으로 진행되며, 지난 6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2025년 1분기에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 1과 파트 2의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2분기에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3을 계획하고 있다. 파트3은 24주간 DA-1726 또는 위약을 반복 투여하는 평행비교시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체중변화, 근육 대비 체지방 감소율, 음식 섭취량 변화, 최대 허용 용량 등을 확인해 2026년 상반기에 임상 12주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GLP-1, Glucagon 이중작용제 DA-1726은 비교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더 많은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우수한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또한 동일한 GLP-1, Glucagon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체지방 질량 감소, 상대적인 제지방율 증가 및 혈당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 김형헌 대표는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파트2 임상 일정을 앞당겨 시작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계획보다 빠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임상 연구를 통해 DA-1726이 현재 시판 중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후기 임상 중인 약물을 넘어선 계열 내 최고의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한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은 글로벌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2024년 말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4-08-14 11:35:08제약·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도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아이이노베이션은 비만치료제 'GI-213'을 면역항암제 GI-101A, GI-102, 알레르기치료제 GI-301를 이을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지아이이노베이션이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GI-213은 식욕억제 작용이 아닌 지방분해 촉진과 에너지 소비량 증가, 근육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이중융합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물질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황이다.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213을 통해 이 같은 미충족 수요 (Unmet Medical Needs)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참고로 회사는 GI-213의 이중 타깃 중 하나의 타깃 물질에 대한 전임상 마우스 시험을 진행한 결과, 사료 섭취량은 증가했지만 오히려 36.1% 체중이 감소됨을 확인했다. 이번 특허의 발명자인 장명호 CSO(신약개발임상총괄)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투여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찾고 있다"며 "GI-213은 차별화된 기전으로 기초대사량 증가를 통해 체중을 감소시켜 초기 단계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회사는 이번 GI-213 물질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월 1회 투여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차세대 비만 치료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8-06 12:01:55제약·바이오

마운자로, 허가 1년여만에 만성 체중 관리 적응증 확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국릴리(대표 존 비클)는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GLP-1(glucagon-like peptide-1) 이중효능제(dual agonist)인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Tirzepatide)가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마운자로는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2024년 7월 기준) GIP/GLP-1 이중효능제다. GIP, GLP-1은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에 영향을 미친다.마운자로는 내인성 GIP 및 GLP-1의 표적인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시킴으로써 식전·식후 혈당을 낮추고, 체중과 체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이번 허가로 마운자로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서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로 승인됐다. 투여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이하 BMI)가 30 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kg/m² 이상 30 kg/m²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마운자로는 앞선 2023년 6월, 성인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최초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국내 성인 비만 및 복부비만 유병률은 최근 10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2단계(30 kg/m²≤BMI<35 kg/m²) 또는 3단계(BMI≥35 kg/m²) 비만 유병률은 각각 1.6배, 2.9배로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비만 환자는 건강한 성인 대비 네 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배 높고 77%가 정서적 웰빙 감소를 경험하며 이러한 비만 및 비만 관련 질환은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한국에서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연간 16조 원에 달한다(2021년 기준).대한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은 "비만은 국내 성인 약 1,7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으로, 2형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200여 종의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며 주요 건강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음주, 흡연보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전의 항비만 치료제들의 개발되고 있는 만큼, 그 동안 생활습관 중재에도 체중 관리의 한계에 직면한 심각한 비만 환자들에게 비만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의학적 개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마운자로의 만성 체중 관리 적응증은 SURMOUNT-1, SURMOUNT-2 두 개의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허가됐다.SURMOUNT-1은 비만(BMI≥30 kg/m²) 또는 2형당뇨병을 제외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상지질혈증,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과체중(27 kg/m²≤BMI<30 kg/m²) 성인 환자 2,539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된 임상시험이다.SURMOUNT-2는 2형당뇨병이 있는 BMI 27 kg/m² 이상 성인 환자 938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임상시험 기간 동안 저칼로리 식이 요법(하루당 약 500 kcal 저감) 및 운동 요법(주당 최소 150분 권장)을 교육받았다. 두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기저치 대비 72주차의 평균 체중 변화율(%) 및 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이었다.연구 결과, 마운자로의 모든 용량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량 결과를 나타냈고, 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 또한 마운자로군이 위약군보다 더 높았다. 마운자로 10 mg, 15 mg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10%, 15%, 20% 이상의 체중 감소 달성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연령, 성별, 인종, 민족, 기저 BMI 수치, 혈당 상태와 관계없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마운자로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의 임상시험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오심, 설사, 변비, 구토를 포함한 위장관 장애 및 설포닐우레아와 메트포르민 및/또는 SGLT-2 억제제를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는 2형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증이었다.
2024-08-01 10:08:03제약·바이오

심장 약한 당뇨병 환자 치료 '리라글루타이드' 개선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당뇨병 약제 피오글리타존과 리라글루타이드의 심혈관계 지표 개선 효과를 살핀 비교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자기 공명 분광법 및 심혈관 자기 공명법 등으로 측정한 결과 항당뇨병 약제 피오글리타존은 좌심실이 증대한 반면 리라글루타이드는 심근관류 및 6분 걷기 거리를 개선해 보다 심혈관계 고위험군에 더 적합한 약제라는 평가다.리라글루타이드 성분 제품 빅토자영국 리즈대 심혈관대사의학연구소 암리트 차우다리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리라글루타이드 대 피오글리타존의 심근관류 개선 효과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지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피오글리타존과 GLP-1 계열 리라글루타이드는 항당뇨병 약제로 사용되지만 작용 기전이 다르다.피오글리타존의 경우 체내 수분 저류를 일으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심부전 환자에 주의가 필요하고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반면 리라글루타이드는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을 낮춘다.연구진은 두 약제가 체중과 심혈관계 혜택에서 서로 다르다는 점에 착안, 실제 심장에 미치는 다양한 지표에서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지 확인하는 임상에 돌입했다.심혈관 질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1명(평균 연령 63세, 체질량지수 27.8 kg/m2)을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피오글리타존 투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16주간 치료를 진행했다.참가자들은 심근 에너지 지수인 포스포크레아틴 대 아데노신 삼인산 비율, 자기 공명 분광법 및 심혈관 자기 공명법을 통해 심장 근육으로의 혈류량을 뜻하는 심근 관류를 측정했다.심근 혈류량 감소와 심근 에너지는 제2형 당뇨병에서 심장 질환의 예측 후보로 부상하는 지표다.이어 좌심실(LV) 용적, 수축기 및 이완기 기능(mitral in-flow E/A ratio), 6분 걷기 거리 등도 평가했다.분석 결과 피오글리타존 치료는 좌심실 질량(96g에서 105g)과 승모판 유입 E/A 비율(1.04에서 1.34)을 크게 증가시켰고 좌심실 동심도 지수(0.79mg/mL에서 0.73mg/mL)를 크게 감소시켰다.좌심실 질량 증가는 주로 심장 기능 저하, 산소 요구량 증가 등으로 인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데 더 큰 힘이 들 때 발생한다.리라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는 스트레스 심근 혈류량(1.62mL/g/분→ 2.08mL/g/분)과 심근 관류량(2.40→2.90)을 증가가 관찰됐다.이어 포스포크레아틴 대 아데노신 삼인산염 비율(1.32→1.58), 6분 걷기 거리(488m→521m)를 크게 증가시켰다.연구진은 "리라글루타이드 치료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근 관류, 에너지 및 6분 걷기 거리를 개선한 반면, 피오글라타존은 이런 매개변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2024-08-01 05:30:00학술

세마글루타이드 당뇨 예방 가능성도 확인…전당뇨병→정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오젬픽)가 적용 환자군을 전방위로 확대할 전망이다.앞서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인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나온데 이어 이번엔 전당뇨병 인구에서도 체중 감소는 물론 혈당 강하 효과까지 확인된 것.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당뇨병 진행으로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예방약제로 사용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영국 가이스&세인트 토마스 NHS 파운데이션 트러스트 소속 바바라 맥고완 교수 등이 진행한 비만 및 전당뇨병 인구에서의 세마글루타이드 효능 및 안전성 연구 결과(STEP 10)가 국제학술지 LANCET에 29일 게재됐다(doi.org/10.1016/S2213-8587(24)00182-7).위고비 제품 사진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됐던 세마글루타이드는 STEP 시리즈로 명명된 임상을 통해 비당뇨성 비만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 등 다양한 인구 계층에서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STEP 10 임상은 비만 및 전당뇨병이 있는 개인의 세마글루티드의 효과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 비만과 전당뇨병을 가진 인구에서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전당뇨병이란 당뇨병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혈당 조절 이상 상태로 이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도가 정상인 대비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해 체중뿐 아니라 혈당까지 감소된다면 전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 예방 약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연구진은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스페인의 30개 의료기관에서 BMI가 30kg/m2 이상인 18세 이상 및 영국 국립보건 관리 기준(HbA1c 6.0~6.4%[42–47 mmol/mol] 또는 공복 혈당 5.5~6.9 mmol/L 중 하나 이상)에 따라 참가자를 모집했다.참가자들은 52주 동안 식단 및 신체활동 상담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피하 세마글루타이드 2.4mg 또는 위약에 무작위로 (2:1) 배정됐고, 그 후 28주 동안 치료 외 기간을 가졌다.주요 평가 변수는 52주차에 정상 혈당(HbA1c 6·0% 미만) 및 정상 공복혈당(5.5 mmol/L 미만)을 달성한 참가자의 비율 변화와 체중 감소의 백분율 변화로 설정했다.2021년 9월 16일부터 12월 29일 사이에 138명의 참가자가 무작위로 세마글루타이드 2.4mg에, 69명이 위약에 할당됐다.임상 결과 52주차에 위약에 비해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체중이 유의하게 더 많이 감소했다(–13.9% 대 –2.7%; 차이 –11.2%).혈당 강하 효과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냈다.정상 혈당으로 돌아간 참가자의 비율은 위약이 14%(9명)에 그친 반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은 81%(103명)에 달했다.심각한 부작용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 9%(12명)과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 9%(6명)에서 발생했다.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6%(8명), 위약군에서 1%(1명)가 발생했다.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 및 전당뇨병이 있는 참가자에서 위약에 비해 우수한 체중 감소와 정상 혈당 복귀 효과를 나타냈다"며 "이러한 발견은 비만 및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정상 혈당증으로의 복귀를 달성하기 위한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7-31 05:30:00학술

팔방미인 당뇨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금연에도 효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당뇨병에 이어 비만과 심혈관 질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금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른 당뇨병 약물에 비해 담배 사용 장애(TUD)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당뇨병 약물 세마글루타이드가 금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금연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7326/M23-2718).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비만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면서 주목받은 약물이다.게다가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그 효용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여기 더해 금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적응증을 더 넓힐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 윌리엄 왕(William W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세마글루타이드가 금연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당뇨병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5967명을 포함해 당뇨병 환자 22만 2942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담배 사용 장애에 대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이 환자들이 담배 사용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거나 금연 약물을 처방받는 사례, 금연 상담, 금연 성공률 등을 콕스(Cox) 비례 위험 분석으로 비교한 것이다.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그룹은 다른 당뇨병 약물을 받은 환자에 비해 담배 사용 장애를 겪을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실제로 인슐린과 비교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32%나 그 위험이 낮아졌다.또한 다른 GLP-1 계열 약물과 비교해도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는 12%나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윌리엄 왕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대체적으로 흡연 욕구가 크게 감소했고 담배 사용 장애 극복에 분명한 이점을 보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처방 후 30일 이내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금연에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하지만 아직 금연 치료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오프라벨로 처방해도 된다는 근거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2024-07-30 12:00:31학술
초점

Aβ 항체 신약은 성공 공식? 태생적 한계 ARIA에 '발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해 치매 신약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가 미국 FDA의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이달 같은 기전의 신약 도나네맙(상품명 키순라)이 FDA의 승인을 얻으면서 치매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두 약제 모두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주로 관찰되는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의 축적을 막는 '아밀로이드 베타(Aβ)' 가설에 기반하고 있고, 이미 수십 개의 동일 기전 약제가 개발에 들어가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승인된 치매 신약들이 같은 기전으로 세 번이나 '성공 공식'을 쓴 만큼 다양한 업체들이 비슷한 기전의 약제의 개발에 힘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만 최근엔 부작용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도나네맙의 경우 3상에서 뇌부종 등으로 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레카네맙 역시 이달 유럽의약품청 산하 CHMP 위원회가 뇌부종·출혈 발생 위험을 이유로 시판 허가에 반대 입장을 내 미래 가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특히 아밀로이드 베타 기전 항체 신약의 경우 태생적으로 뇌부종, 뇌출혈 위험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약제간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 위험도나 부작용 발생 위험이 낮은 환자의 선별 기준 마련이 상업적 성공을 위한 선결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세번째 치매 신약 탄생…효과 면에선 도나네맙 '우위'첫 승인된 아두카누맙은 불확실한 효과를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돼 사실상 레카네맙이 유일한 처방 옵션이었다.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둘 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목표로 한 신약으로, 두 약물 모두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세부 기전은 미세하게 다르다.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올리고머(여러 단량체가 연결된 분자)와 섬유(fibril)에 결합해 플라크를 제거하는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이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줄이고 신경 세포에 대한 독성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위약 대비 도나네맙, 레카네맙의 평가 척도별 상대적 속도 저하율도나네맙은 베타 아밀로이드의 변형된 형태인 N3pG 베타 아밀로이드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단일클론 항체로 특히 신경독성을 유발하는 변형된 베타 아밀로이드에 효과적이다.먼저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 CLARITY AD 임상 결과를 토대로 효과를 확인했다.경도 인지장애 및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약제를 18개월간 투약했을 때 임상 치매 등급 척도 합계 점수(CDR-SB)에서 위약군 대비 27%의 속도 지연 효과가 나타났다.도나네맙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MCI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가벼운 치매)을 앓고 있는 60~85세 참가자 1736명의 참가자을 대상으로 한 TRAILBLAZER-ALZ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도나네맙은 1차 지표로 iADRS를, 2차 지표로 CDR-SB를 사용했는데 CDR-SB 기준으로 두 임상 결과를 비교하면 레카네맙이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에 그친 반면 도나네맙은 36%로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냈다.미세하게 다른 작용 기전이 효과를 가른 분수령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치매학회 관계자는 "개발 중이거나 개발된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기반 약제만 해도 포네주맙, 크레네주맙, 도나네맙, 아두헬름, 레카네맙, 바피뉴주맙, 솔라네주맙 등 30여개가 넘는다"며 "기전이 미묘하게 달라 모두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치매 신약 후보물질들은 언제, 얼마나,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했는지가 효과에 영향을 미쳐 각 업체들도 용량과 환자 중증도 별로 임상을 여러 갈래로 쪼개서 진행한다"며 "따라서 임상 설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항체 신약 발목 잡나…"ARIA 부작용, 태생적 한계"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신약에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부작용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GLP-1 작용제가 위장관에 주로 작용, 주요 부작용으로 소화 장애가 보고되는 것처럼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역시 뇌부종, 뇌출혈과 같은 ARIA가 주로 관찰된다.ARIA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APOE4 유전자 변형을 가진 경우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효과와 마찬가지로 부작용도 각 성분마다 차이를 보인다.도나네맙 관련 부작용 발생 비교높은 부작용 발생률로 우려를 산 아두카누맙은 3상 임상에서 35%의 뇌부종(ARIA-E)발생률을 기록했고 레카네맙은 12.5%를 기록했다. 레카네맙 투약군 중 17%가 뇌출혈(ARIA-H)을 일으켰고 13%가 ARIA-E를 일으켰다.도나네맙의 경우 임상 참가자의 24%에서 ARIA-E가, 31%에서 ARIA-H가 발생했다. 중증 ARIA 환자의 발생률은 1.6%로 이와 관련 총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ARIA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로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가 제거되는 과정에서 뇌 혈관을 통해 배출된 단백질 덩어리가 혈관 벽에 축적되거나 침착돼 ARIA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뇌 혈관 벽의 투과성의 증가가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아밀로이드 베타가 제거되는 과정에서 혈액-뇌 장벽을 손상시켜 혈액이나 체액이 뇌 조직으로 유입되고, 결과적으로 뇌부종이나 출혈을 유발된다는 것.이어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는 면역 반응을 유도해 염증 반응을 유발, 뇌 혈관의 기능을 방해하고 혈관벽을 손상시켜 ARIA를 발생시킬 수 있다.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전의 치매 신약이라면 뇌 혈관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ARIA의 발생은 태생적인 한계라는 것.서울성모병원 양동원 신경과 교수는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서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지지만 항아밀로이드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도 덩달아 커진다"며 "레카네맙의 경우 ApoE ε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ARIA 발생률이 높아 FDA는 ApoE ε4 유전자형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토록 했다"고 말했다.■유럽의약품청 CHMP, ARIA 부작용 우려에 불 붙여유럽의약품청 산하 CHMP는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회의를 통해 레카네맙에 대한 시판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권고했다.CHMP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있고 레카네맙(n = 898) 또는 위약(n = 897)을 투여받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검토해 인지 및 기능의 저하 감소 효과와 함께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CHMP는 레카네맙의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는 뇌부종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뇌 영상에 나타나는 부작용인 ARIA의 빈번한 발생이라고 설명했다.검토된 연구에서 대부분의 ARIA 사례는 심각하지 않았고 증상을 수반하지 않았지만 일부 환자는 입원이 필요한 뇌에 큰 출혈이 있는 등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 만큼 승인 보류가 필요하다는 것.CHMP는 APOE4와 같은 특정 형태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ARIA의 위험이 더 두드러진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려했다.비슷한 현상이 도나네맙 승인 과정에서도 발생했다.도나네맙 임상 과정에서 ARIA 관련 부작용으로 세 명이 사망했다는 결과가 공개된 이후 올해 3월 FDA가 돌연 도나네맙의 승인을 연기하면서 부작용 우려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EMA 산하 CHMP의 레켐비 관련 입장. CHMP는 ARIA 부작용의 위해 가능성을 이유로 시판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실제로 이와 관련 치매학회는 원활한 약제 사용을 위한 여건 마련에 팔을 걷은 바 있다.항체 신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적합한 환자군을 가려내기 위해서뿐 아니라 뇌부종 등을 포함한 ARIA를 추적 관찰하기 위해서도 병원급의 시설, 장비,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행 C로 설정된 치매의 중증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양동원 교수는 "항체 신약은 PET-CT 상 아밀로이드 양성이면서 인지 기능 저하가 초기인 경우, 뇌경색이 없고 항응고제 미투약자 등 사용 조건이 엄격한 편"이라며 "레카네맙은 2주에 한번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주사실이 필요하고 투약 이후 부작용을 추적 관찰하기 위해선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기준을 갖추려면 아무래도 상급종합병원에서의 투약이 적합한데 현행 치매는 중증도가 제일 낮은 C로 설정돼 있어 상급종합병원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환자 관리 측면에서 MRI를 빈번하게 촬영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항체 신약 적용 대상자에서만이라도 중증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은 "임상시험 결과만 보면 도나네맙의 효과가 더 좋지만 ARIA 부작용은 레카네맙 보다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다"며 "반면 주사 부위의 알레르기와 같은 이상반응은 도나네맙이 더 적어 단편적으로 어떤 약제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임상 기간도 길지 않고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의 비율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민족적 특수성에 따른 항체 신약의 효과, 부작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미국에서 시작된 치매환자 등록사업 ALZ-NET의 한 축으로써 국내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추적,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그는 "장기간 추적 관찰하면 약제별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레카네맙, 도나네맙 승인 이후 비슷한 기전의 약제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양한 약제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7-30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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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몰아친 비만 신약 열풍 가이드라인 정립 관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비만은 2035년까지 약 20억명, 과제중이 포함된 경우 약 40억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제는 심각한 글로벌 보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삭센다에 이어 위고비, 젭바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ucagon like peptide-1,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들의 획기적인 체중감량 효과가 임상에서 확인된 만큼 후발주자들도 동일 계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특히 이들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부터 최근 심혈관 보호 혜택까지 발견되고 있어 임상현장에서의 확장성도 주목되고 있다. 동시에 국내 임상현장에서의 치료제 활용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확장성 큰 '비만'에 꽂힌 제약‧바이오20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임상부터 현재 출시된 제품까지 합친 전 세계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79개 제약‧바이오기업의 148개 품목에 달한다.파이프라인을 계열 별로 살펴보면, GLP-1 계열 약물이 39%에 달한다. 삭센다와 최근 위고비, 젭바운드의 성공을 목격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후속 주자로 개발에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전 임상부터 현재 출시된 제품까지 합친 전 세계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79개 제약‧바이오기업의 148개 품목에 달한다.이 가운데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주요 기업들은 최근 두 가지 주요 전략을 갖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차별화 전략에 따른 '단일 요법' 치료제로 개발하거나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MASH(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까지 치료제 확정성을 고려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우로 나뉜다.단일요법의 경우 ▲최고 수준의 감량 비율 ▲개선된 안전성 ▲만성 관리를 위한 경구 약물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는 것으로, 화이자나 바이킹세러퓨틱스의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대표적이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적응증 확장을 무기로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 중인 노보노디스크(위고비), 릴리(젭바운드)를 비롯해 후발주자로 택한 전략이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사제 중심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경구제' 형태의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 바이킹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일동제약과 디앤디파마텍 등이 개발에 가세했으며, 선도 업체로 기존 주사제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도 자체적인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 중인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경우 치료 중단 후 체중이 이전으로 되돌아 간다는 면에서 숙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한국아이큐비아 이강복 마케팅 & 영업담당 상무는 "임상 단계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상당수가 경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며 "그러나 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되고 있다. 편의성과 함께 만성‧유지 관리에 적합한지, 가격 및 공급망 등 장점이 과제보다 큰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사제 대비해 비슷한 효능을 가질 수 있는지와 함께 내약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 여러 경구제 간의 차별화도 중요한 과제"라며 "최근 바이킹이 경구제로 개발 중인 VK2735는 위약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위장관 부작용은 없었으며 대부분 부작용은 경미했다"고 경구제 개발을 기대했다.비만 신약 한국 도입 가시화…가이드라인 정립 과제전 세계 비만 치료제 개발 트렌드 속에서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대표되는 GLP-1 계열 신약들의 국내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참고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위고비의 등장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2023년 전 세계 110억 달러(약 15조 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위고비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체 110억 달러의 시장 중 위고비가 72%를 차지할 정도다. 다만, 현재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우 위고비는 국내 품목 허가는 획득했으나 '물량 확보'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면서 삭센다(노보노디스크)와 큐시미아(알보젠 코리아)가 6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양분하고 있는 상황. GLP-1 계열 신약의 성공을 목격한 제약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임상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위고비가 전 세계 9번째로 국내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대한비만학회 임원인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본이 출시 된 데 이어 중국도 승인을 받았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출시시기를 장담하기는 힘들다"며 "결과적으로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시장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출시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는 전적으로 비만 치료제는 비급여로 활용될 것 같다"며 "비만의 질환 인식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국내 보험재정적인 측면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한다면 급여 적용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봤다.이에 따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비만 유병률 증가로 인한 잠재력이 큰 치료제 시장인 만큼 질병화 및 사회적 인식 개선 작업과 함께 임상현장에서의 활용 가이드라인 및 보험 적용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시했다.동시에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라면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 투여 중단 시 체중 재증가 방지 등 효능 개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한국아이큐비아 이강복 상무는 "지난 2년 간 전 세계 비만 지출은 신약으로 가속화됐으며 2030년까지 15개 이상의 새로운 품목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시장이 훨씬 더 경쟁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향후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의료진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만성질환 관리와 연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강복 상무는 "현재 비만 치료제는 식약처 허가를 받았더라도 급여에 적용되는 사례가 없다. 미국에서는 미국 보험청(CMS)이 위고비에 대한 심장병 병력이 있는 일부 환자의 메디케어(Part D) 보장을 선언했다"며 "향후 비만 치료제는 급여와 환자 자부담 시장으로 양분 될 것인데, 고도비만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 대상 급여기준 마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의료계, 관련 학회 등과 가이드라인 개발을 통해 포괄적인 비만 치료 접근 방안을 수립하고 보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7-20 05:30:00제약·바이오

세마글루타이드 누명 벗나…"정신의학적 위험성 낮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GLP-1 계열 약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오젬픽)의 자살 등 정신의학적 위험에 대한 누명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올해 초 네이처 메디슨에 공개된 세마글루타이드 대 비-GLP1 수용체 작용제 항비만 약물과의 자살 충동 관련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위험도가 더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이어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감시위원회도 인과관계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이번엔 타 당뇨병 약제와의 비교에서도 신경학적·정신의학적 위험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면서 각종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 제품사진.영국 옥스퍼드의대 정신의학과 리카르도 데 조르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의 12개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코호트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10일 게재됐다(doi.org/10.1016/j.eclinm.2024.102726).살빼는 약으로 돌풍을 일으킨 세마글루타이드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면서 잘 알려진 위장관계 부작용 외에 자살 충동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실제로 2023년 유럽의약품청과 올해 초 미국FDA까지 인과관계 조사에 나서면서 의혹이 확산됐지만 누적된 처방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 서서히 의혹을 벗는 분위기다.조르지 등 연구진은 미국에서 1억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TriNetX US Collaborative Network의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를 사용해 다른 계열 당뇨병 약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신의학적 위험 가능성을 평가했다.2017년 12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 사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약제 중 DPP-4 억제제 계열인 시타글립틴, SGLT-2 억제제 계열인 엠파글리플로진, 설포닐우레아 계열인 글리피지드를 처방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성향 점수를 일치시켜 콕스회귀분석으로 위험도를 비교했다.신경학적, 정신의학적 질환은 뇌염, 파킨슨, 인지 부족, 치매, 뇌전증, 발작, 편두통, 불면증, 신경 장애, 근신경 접합부/근육질환, 두개내 출혈, 허혈성 뇌졸중, 알코올 남용, 대마초 오남용, 자극제 오남용, 니코틴 오남용, 정신병, 조울증, 우울증, 불안, 강박, 자살 등으로 설정했다.세마글루타이드와 성향 점수가 일치한 시타글립틴 그룹은 총 2만 3386명, 엠파글리플로진은 2만 2584명, 글리피지드는 1만 9206명이었다.분석 결과 다양한 항목에 걸쳐 세마글루타이드는 신경학적 및 정신의학적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는 대신 인지 부족과 관련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시타글립틴과 글리피지드 대비 인지 부족 위험도는 28% 낮아졌고(HR 0.72), 치매 위험도는 시타글립틴 대비 48%가 낮아졌다(HR 0.52).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니코틴 오남용에서 세 약제 대비 모두 위험도를 유의하게 낮췄다(HR 0.72~0.82)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12개월 동안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은 것과 관련이 없었다"며 "반면 인지 부족 및 니코틴 오남용과 관련된 잠재적인 유익성이 나타난 만큼 향후 임상시험에서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한병덕 가정의학회 홍보이사는 "GLP-1이 소화기관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의 발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정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전은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GLP-1 투약 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현재 우울감이 심하게 있는 환자들에게 GLP-1 제제를 최우선으로 선택한다"며 "오히려 다른 비만 치료제들이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2024-07-19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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