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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이해부터 환각 제어까지…의료 AI 발전을 위한 과제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환각 현상을 억제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AI 모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며 파편화된 데이터 수집을 위한 도구 마련을 촉구했다.31일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는 의료인공지능 개발자 및 의대생 대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의료 AI의 실제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최신 기술 동향과 발전 방향을 점검했다.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AI의 실무적 한계 극복과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맹목적 벤치마크 지양해야…인간이 '좋은 AI' 평가 기준첫 발제자로 나선 연세대학교 강민석 교수(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는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한 올바른 평가 방법론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단순히 성능 지표를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안전성과 신뢰성, 공정성을 포괄하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강 교수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챗봇 아레나 등 벤치마크 테스트 1위 모델이 무조건 가장 우수한 모델은 아니라고 짚었다. 연구진이 평가 프롬프트를 분석한 결과, 코딩이나 AI 기술 등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거나 지나치게 단순한 질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수학 문제를 잘 푸는 모델과 글쓰기를 잘하는 모델이 다르듯, 범용 리더보드 순위보단 의료나 영상 분석 등 실제 사용자 목적에 맞는 데이터셋 구성이 좋은 AI의 요소라는 설명이다.연세대 강민석 교수는 발제를 통해 수치 중심 평가를 벗어난 인간 중심의 맞춤형 AI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또 그는 생성형 AI 모델은 정답 유무로 단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LLM을 심사관으로 활용하는 평가 방식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 역시 편향이 발생할 수 있어 맹신해선 안 된다는 부연이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러 컴퍼레이터와 같은 시각화 시스템을 도입, 사람이 직접 개별 사례를 훑어보며 모델의 실패 원인과 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 특정 답변 구조를 선호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 가설을 세우고 지속해서 검증해야 한다는 제언이다.강 교수는 "단순히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해서 모든 상황과 사용자에게 좋은 AI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AI 모델을 평가할 때는 수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실제 개발자와 사용자가 개별 사례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가설을 검증해야 한다. 이렇게 지속해서 데이터를 정제해 나가는 인간 중심의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KAIST 김승룡 교수는 발제를 통해 실제 지도 데이터로 시공간적 단절을 극복한 서울 월드 모델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현실 세계 이해하는 '월드 모델'…실제 데이터로 한계 극복이어진 세션에서는 KAIST 김승룡 교수가 비디오 생성 모델에서 현실 기반 월드 모델로의 진화 과정을 조명했다. 기존 텍스트 기반 생성 모델이 단순히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월드 모델은 특정 행동을 입력했을 때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 비디오로 구현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특히 김 교수는 이미지와 영상을 다루는 AI의 설계가 최신 신경망 구조인 디퓨전 트랜스포머(DiT)로 재편됐다고 짚었다. 이에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시킬수록 성능이 비례해서 높아지는 이점이 극대화됐다는 진단이다. 나아가 시각, 텍스트, 오디오, 행동 데이터를 하나의 인공지능망에서 통합해 처리하는 옴니모달 형태로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것.다만 기존 월드 모델들이 그럴듯한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낼 뿐, 실제 물리적 세계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120만 개에 달하는 네이버 지도 스트리트 뷰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서울을 배경으로 한 모델링 연구를 진행했다.이렇게 실제 지도를 연속된 영상 모델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공간적 단절 극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촬영 시점이 달라 발생하는 동적 사물 혼재 문제는 모델이 정적인 배경만 학습하도록 강제하는 크로스 템포럴 페어링 기법으로 해결했다.이와 함께 일정 간격으로 촬영된 이미지 사이의 공간적 단절은 키 프레임을 강제로 보간하는 방식으로 부드러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했다.이런 실제 데이터 기반 월드 모델은 자율주행 에이전트 외에도, 특정 지역의 홍수처럼 가상 재난 시나리오를 현실감 있게 시뮬레이션하는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다.고려대 이정범 교수는 발제를 통해 LLM 내부의 신뢰성 헤드를 활용해 의료 AI의 환각 현상을 억제하는 기술을 발표했다.■치명적인 의료 AI 환각 현상…'신뢰성 헤드'로 팩트 잡는다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이정범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시각언어모델(VLM)의 환각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억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의료 도메인에서는 AI가 단 1초라도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경우 의사의 최종 진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이 교수는 AI의 핵심 구조(트랜스포머) 내부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정보 처리 단위 중 일부가 정보의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데이터를 분류하는 분석 기법을 통해 확인한 결과, 특정 질문에 대한 정답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해 내는 소수의 신뢰성 단위(헤드)가 모델의 중후반부 신경망 연산 단계에 존재했던 것.이런 특성은 텍스트 기반 모델에 시각 등 복합적인 정보를 더해 목적에 맞게 추가 학습(파인튜닝)시키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연구진은 이 원리를 라바 메드(LLaVA-Med)와 같은 의료 특화 기반 AI 모델에 적용했다. 사실 판별 점수가 높은 정보 처리 단위의 비중을 높이고 점수가 낮은 단위들은 배제하는 선별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모델 재학습 과정 없이도 환각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이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의 환각 현상은 진단 결과에 치명적인 오류를 초래할 수 있어 팩트에 기반한 응답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모델 내부에 존재하는 소수의 신뢰성 헤드를 파악해 이를 가중시키는 방식으로 멀티모달 환경에서도 재학습 비용 없이 환각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려대 이상민 교수는 발제를 통해 피처 벡터를 활용해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의료 영상 분할 성능을 높이는 도메인 적응 기술을 소개했다.■파편화된 의료 데이터 한계…'데이터 조각'으로 도메인 적응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이상민 교수는 의료 영상에서 특정 부위를 분할(세그멘테이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환경 차이(도메인 시프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했다. 정답 데이터 없이도 새로운 환경에 AI를 적응시키는 방식이다.특정 병원이나 장비로 학습된 의료 영상 분석 모델은 다른 환경의 데이터를 만나면 데이터 특성 차이로 인해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더욱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존의 방식은 원본 데이터 공유가 불가능했다.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 새로운 환경마다 모델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확장성 문제, 새 데이터를 학습할 때 기존 정보를 잊어버리는 망각 현상 등의 한계가 있었다.이에 연구진은 AI망 전체를 다시 학습시키는 대신, 적용할 병원의 데이터만 활용해 아주 적은 연산 요소를 가진 핵심 데이터 조각(피처 벡터)을 생성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분석 과정에서 새로운 병원의 데이터가 입력되면 인공지능망 중간에 이 조각만을 추가해 영상을 분할하는 구조다.새로운 환경으로 정답지가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두 가지 변환 기법이 활용됐다. 주파수를 변환해 영상의 질감을 바꾸는 기법과 이미지를 회전시키거나 뒤집는 기하학적 변환을 적용한 뒤, 변환 전후의 분석 결과가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모델을 학습시켰다는 설명이다.이 방식을 갑상선 및 경동맥 영상 분석에 적용한 결과, 적응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때 대비 16%, 기존 방식 대비 6~7%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컴퓨터 자원 소모량이 적어 현장의 소형 의료 기기(엣지 디바이스)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환자 개인별 맞춤형 세팅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이 교수는 "기존 방식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와 모델 확장성, 그리고 새로운 데이터 학습 시 기존 정보를 잊어버리는 망각 현상 등의 한계가 컸다"며 "네트워크 전체를 수정하지 않고 타겟 도메인 데이터로 생성된 가벼운 피처 벡터만을 추가하는 방식을 통해 의료 데이터의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그멘테이션 성능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8-01 05:30:00진단

의료계 반발에 선 긋는 피부미용 기업들…"한의원 공급 불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의사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잇따라 유통 제한 방침을 공식화하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한의계와 의료계 양측의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의원에 제품과 소모품을 공급하지 않고 사후관리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공지문을 게시하며 분쟁의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3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피부 미용 기업들이 공지문을 통해 한의원 및 치과에 제품과 소모품 공급 불가 방침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먼저 솔타메디칼코리아는 써마지 FLX 시스템과 관련 소모품을 "의사의 시술 목적에 한해 공급한다"며 의료기관의 형태와 관계없이 치과 및 한방 진료·시술용으로는 공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클래시스 역시 한의원과 치과를 대상으로 자사 의료기기(중고·리퍼비시 제품 포함) 및 소모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하지 않으며, 해당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서는 A/S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원텍도 환자 안전과 품질 관리를 이유로 한의원과 치과에는 제품 및 소모품을 공급하지 않고, 해당 기관에서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서는 기술 지원이나 사후관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지가 단순한 유통 정책을 넘어 최근 불거진 의료기기 사용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주요 피부미용 의료기기 장비 업체들의 한의원 및 치과 제품 공급 불가 관련 공지한의사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한의계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특정 직역에 장비를 공급할 경우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다는 것이다.특히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주요 고객이 피부과와 성형외과, 일반의원인 만큼 의료계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사업적 판단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A 업체 관계자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법률, 면허 범위, 의료기기 자체의 성격이 서로 얽혀 있고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며 "피부미용 장비 구매의 큰손은 의료계라는 점 등을 고려해서 제품 공급 불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B 업체 관계자는 "게시한 안내문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적법성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밝힌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제품 및 소모품 유통 방침을 안내한 것"이라며 "의료기기 제조사로서 제품 판매뿐 아니라 설치, 사용자 교육, 소모품 공급, 유지보수 및 안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통 대상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러한 공지가 곧 한의원의 의료기기 확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제조사는 신품 판매와 소모품 공급, A/S 여부는 통제할 수 있지만 시장에 유통된 장비의 중고 거래까지 직접 제한할 법적 장치는 없다. 의료기기법에는 일반적인 중고 의료기기 거래에서 판매자가 구매 의료기관의 면허 범위를 확인하지는 않기 때문. 실제로 폐업 의료기관의 자산 처분이나 의료기관 간 양도 등을 통해 중고 장비가 다양한 의료기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B 업체 관계자는 "한의사에 대한 중고 제품의 거래 자체는 당사가 직접 제한하기 어렵다"며 "비공식 경로를 통해 취득한 제품에 대해서는 소모품 공급, 사용자 교육 및 공식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고 시장을 통한 장비 유입 가능성은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지만 제조사가 소모품 공급과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중단할 경우 장비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어, 업계는 이러한 공급망 통제가 사실상 가장 현실적인 관리 수단으로 본다.의사협회 이재만 정책이사(한방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는 "한의사들이 레이저 관련 학회를 창립해 피부미용부터 모발이식, 탈모 치료까지 술기를 공유하고 있다"며 "줌 등의 웨비나 방식, 오프라인 강연 등을 통해 술기 전수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그 만큼 한의사들의 관련 기기 사용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한편 한의사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행정기관과 사법부의 판단은 의료기기 자체의 사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면허 범위 내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의료계는 일부 피부미용 의료기기의 사용은 여전히 의사 면허 범위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관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8-01 05:30:00치료

급여권 진입한 '마이트라클립'…애보트 심장 사업 날개 다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애보트의 차세대 최소침습 의료기기인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이 마침내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했다.미국과 유럽심장학회 등에서 증명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국내에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애보트메디칼코리아의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애보트의 경피적 승모판막 재건술 기기인 마이트라클립이 마침내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했다.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애보트의 마이트라클립을 통한 경피적 승모판막 재건술(Mitral 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 M-TEER)이 3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편입됐다.적응증은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Mitral Regurgitation, MR)으로 최초 1회에 한해 급여가 인정되며 질환 유형과 수술 위험도에 따라 급여 또는 선별급여가 적용된다.구체적으로 보면 일차성(퇴행성) 승모판 폐쇄부전증 환자 중 심장통합진료에 참여한 심장통합진료팀 전원이 수술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환자와 이차성(기능성) 심실성 환자 중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돼 심장통합진료에 참여한 전문의 전원이 수술 불가능 또는 수술 고위험군으로 판단한 환자가 급여 대상이다.또한 수술 고위험인 일차성 환자는 본인부담률 50%의 선별급여가 수술이 불가능 또는 고위험인 이차성 심방성 환자는 본인부담률 80%의 선별급여가 적용된다.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은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부전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은 외과적 판막 성형술 또는 판막 치환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정립돼 있지만 고령 환자나 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전신마취와 개흉의 부담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이에 기반해 개발된 것이 바로 마이트라클립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정맥을 통해 승모판막을 클립으로 고정해 역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다양한 판막 형태와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 시술이 가능하도록 총 4가지의 클립 옵션이 있으며 시술 중 클립의 위치 조정 및 재포획이 가능해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시술을 지원한다.이를 기반으로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EACTS)는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심부전이 동반된 중증의 이차성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 기반 M-TEER 시술을 수술보다 더 높은 Class I으로 권고하고 있다.애보트메디칼코리아 구조적 심장질환 사업부 우상길 지사장은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은 수술의 위험성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기회를 얻지 못했던 질환"이라며 "건강보험 적용으로 고령 및 고위험군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 기술의 혜택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의료진 및 관련 학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31 11:43:32치료

의료사고 이력 공개 법안 두고 의료계 반발 "필수의료 붕괴"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정치권에서 의료인 사고 이력 공개 제도가 논의되면서 의료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의료 현장의 불확실성을 무시한 처사로 필수의료 붕괴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다.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인 사고 이력 공개 제도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 토론회를 열고 의료사고 확정 판결 이력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자와 의료계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환자 안전을 지키겠다는 취지다.정치권에서 의료인 사고 이력 공개 제도가 논의되면서 필수의료 죽이기라는 의료계 반발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주요 단체는 불참 의사를 밝히며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토론회 이후에도 관련 제도가 필수의료 죽이기라는 의사 개인과 단체들의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제도는 의료 행위의 본질적인 예측 불가능성을 외면한 일이라는 것.순천향의대 박경신 외래 교수는 이날 기고문을 통해 의료 행위는 환자의 질환 난이도에 따라 위험도가 비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숙련된 의료진이라도 불가항력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럼에도 단면적인 수치만으로 이력을 공개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려 위험을 감수한 의사를 위험한 의사로 낙인찍는 격이라는 비판이다. 그렇게 된다면 의사들은 이력 관리를 위해 고위험 수술을 기피하고 경증 환자 위주의 방어 진료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대한일반과개원의협의회 역시 성명서를 내고 이번 법안 추진이 입법권 남용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척추측만증 수술 후유증이라는 이 의원의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해 국민의 의료서비스 이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고위험 의료행위에는 불가피한 사고가 따를 수밖에 없는데, 이를 낙인찍는다면 어떤 의사도 필수의료에 헌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또 협의회는 사법 리스크가 필수의료 붕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의료사고 이력까지 공개하라는 것은 죽어가는 필수의료의 호흡기를 떼는 악법이라고 재차 우려했다. 같은 논리라면 이소희 의원이 몸담은 법조계 역시 변호사의 과거 사건 이력과 패소율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협의회는 "의료사고는 의사의 과실만을 뜻하지 않는다. 중증외상이나 소아중환자, 분만, 암수술 등 고위험 의료행위에는 일정 부분 과실이나 책임을 알 수 없는 사고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이런 사고의 이력을 낙인처럼 찍는다면, 앞으로 어떤 의사가 위험이 따르는 필수의료에 헌신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토론회 당일에도 반대 입장이 나왔다. 당일 보건복지부 신현두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의료사고 범위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이를 모두 추적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진료 과정의 사고를 공개하면 의료진 진료가 위축돼 결국 국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한국의료윤리학회 어은경 이사 역시 필수의료 분야일수록 의료분쟁 가능성이 커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고의적이고 중대한 위반을 제외한 단순 민·형사 판결 공개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영국처럼 독립적인 환자안전 조사기구와 면허심사기구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2026-07-31 11:43:24개원가

메이요 클리닉서 '팩투스' 첫 적용…경쟁 뚫고 입성 성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미국 아리조나주에 위치한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 당사의 흉벽 임플란트 의료기기 제품군 '팩투스(Pectus)'를 활용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미국 최상위 의료진을 중심으로 임상 레퍼런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세계 최고 권위의 의료기관인 메이요 클리닉에서 기존 글로벌 선도 기업의 제품을 제치고 당사 제품이 당당히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의 의미가 매우 크다. 자로주스키 박사가 팩투스(Pectus) 수술을 집도 한 후 촬영한 흉부 X-ray 영상 이미지이는 피닉스 어린이병원(Phoenix Children's Hospital)에 이은 연속적인 쾌거로, 글로벌 최정상 의료진과 의료기관에서 당사의 우수한 기술력이 완벽히 입증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엘앤케이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샌드위치 수술법(Sandwich Technique)'의 임상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해당 수술법은 기존 흉벽 교정 수술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안정적인 고정력 확보를 목표로 설계된 차세대 수술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수술은 메이요 클리닉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세계흉벽학회(Chest Wall International Group, CWIG) 회장을 맡고 있는 던 자로주스키(Dr. Dawn Jaroszewski) 박사가 직접 집도했다. 자로주스키 박사는 성인 흉벽기형 교정술 분야의 권위자로, 세계적으로 흉벽기형 수술을 가장 많이 집도하는 의료진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자로주스키 박사가 재직 중인 메이요 클리닉은 미국 시사주간지 US News & World Report가 발표하는 'Best Hospitals'에서 매년 미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최신 흉벽 교정용 임플란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 하는 등 흉벽기형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기업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는 복합 흉벽기형(Complex Chest Wall Deformity) 치료에 한계가 있어, 상당수 환자는 흉골과 늑연골을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인 라비치 기법(Ravitch Technique)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았다.이에 당사의 팩투스를 활용한 샌드위치 수술법이 개방형 절개수술(Open Incision Surgery) 없이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만으로 복합 흉벽기형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았으며, 이러한 임상적 필요성과 기술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해당 의료기관에 도입된 후 첫 수술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됐다. 이에 대해 자로주스키 박사는 "이번 환자는 샌드위치 테크닉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5~6시간 이상 소요되는 라비치 기법(Ravitch Technique)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해당 수술은 환자에게 출혈과 신체적 부담이 큰 개방형 수술인 만큼, 최소침습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엘앤케이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팩투스는 미국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과 세계적인 흉벽기형 권위자들로부터 기술력과 임상적 경쟁력을 차례로 검증받으며, 시장 확대의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 대표 레퍼런스 병원에 연이어 진입했다는 것은 팩투스가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꿔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월 매출 10억 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 구간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는 미국 주요 병원의 추가 도입과 수술 건수 증가가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동안 척추 사업을 통해 축적한 미국 영업 네트워크와 병원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팩투스를 회사의 또 하나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7-31 11:43:15치료

등급제 도입된 5차 환자경험평가…1등급 병원 15.7% 불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5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처음으로 '등급제'가 도입된 가운데, 전국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363개소 중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은 기관은 15.7%(57개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종합점수는 87.54점을 기록했으며, 심평원은 오는 9월 실시되는 6차 평가 대상을 100병상 이상 병원급까지 포함한 887개소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심평원은 '환자경험평가 5차 결과 및 6차 세부시행계획'을 누리집과 병원평가통합포털 앱을 통해 공개했다.심평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환자경험평가 5차 결과 및 6차 세부시행계획'을 누리집과 병원평가통합포털 앱을 통해 공개했다.첫 도입된 평가등급…1등급 의료기관 '15.7%'이번 5차 환자경험평가는 2025년 8월부터 12월까지 전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376개 기관의 퇴원 환자 13만 435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모바일 웹 조사 환경 개선과 고령층을 위한 음성 지원·글씨 확대 등의 조치로 응답률은 4차(13.6%) 대비 7.1%p 상승한 20.7%를 기록했다.영역별 평균 점수는 '전반적 평가'가 89.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간호사 영역(88.99점)', '환자 안전과 병원 환경(88.86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새로 신설된 '정서적 지지' 영역은 82.37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특히 이번 평가부터 국민들이 결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5점 간격의 5등급 구분 방식이 처음 적용됐다.평가 대상 363개 기관 중 ▲1등급(90점 이상)은 57개소(15.7%) ▲2등급(85~90점 미만) 85개소(23.4%) ▲3등급(80~85점 미만) 129개소(35.5%) ▲4등급(75~80점 미만) 80개소(22.1%) ▲5등급(75점 미만) 12개소(3.3%) 순으로 집계됐다.주목할 점은 평가 참여 경험이 축적될수록 점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1차 평가부터 연속 참여한 91개 기관의 종합점수는 90.79점으로, 전체 평균(87.54점)보다 3.25점 높았다. 회진시간 안내 및 투약·처치 이유 설명 등 환자의 알 권리 보장 문항 점수도 회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100병상 이상 '병원급' 포함 887개소로 대폭 확대심평원은 2026년 진행될 6차 환자경험평가의 대대적인 확대를 예고했다.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더해 전문병원 및 100병상 이상 병원급까지 대상을 넓혀 총 887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한다. 조사는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카카오톡 및 문자를 활용한 모바일웹 방식(CI 기반)으로 진행된다.6차 평가 결과는 내년 7월 공개될 예정으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은 기관별 평가 등급(1~5등급)을 공개하고 신규 진입하는 병원급은 7개 영역별 점수를 공개할 방침이다.심평원 홍승권 원장은 "국민이 결과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평가 등급을 공개했다"며 "6차 평가에서는 병원급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향후 환자경험을 기반으로 증상 개선 등 치료 성과까지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31 11:39:26심사・평가
초점

'오젬픽' 급여기준 개정 속도 붙나…마운자로 맞물려 변수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용제 일반 원칙' 전면 개정에 큰 틀에서 합의한 가운데, 이미 급여 등재돼 있는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의 처방 족쇄를 풀기 위한 세부 쟁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단순히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의 일반원칙 완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젬픽 개별 급여기준'과의 동시 개정 여부와 제약사의 약가 인하 수용 폭이 임상 현장의 처방 문턱을 낮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심평원과 당뇨병학회가 일반원칙 개정의 큰 틀의 합의를 이루면서 오젬픽 세부 기준의 동시 변화 가능성도 동시에 주목되고 있다.특히 최근 한국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심평원에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오젬픽의 개별 급여기준 개정 결과가 향후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전반의 급여 세부 기준을 좌우할 '선례'가 될 전망이다.'일반원칙+개별기준' 동시 개정될까31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회의를 갖고 당뇨병용제 급여기준 일반원칙 개정 방향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심평원과 학회는 2제 이상 약물 치료 후 혈당 조절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GLP-1RA 제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그동안 GLP-1RA 제제를 급여로 투여받으려면 설포닐우레아(SU)와 메트포르민을 병용 투여했음에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거나, 인슐린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하지만 합의안이 현실화될 경우 임상현장에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을 필두로 한 GLP-1RA 제제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비율 복합제인 '솔리쿠아(인슐린 글라진-릭시세나티드, 사노피)' 등도 동일한 완화 기조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여기서 문제는 올해 초 급여 등재된 오젬픽의 개별 고시도 함께 개정되는지 여부다.만약 일반원칙상 GLP-1RA의 투여 조건(2제 실패 후 투여 등)만 완화되고 오젬픽의 개별 고시가 기존대로 유지될 경우, 임상 현장에서는 상충하는 두 기준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처럼 보여 의료진과 환자에게 일부 혼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일반원칙 개정 국면에서 오젬픽 개별기준 개정이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고 배제될 경우, 개별 고시 개정 논의 일정이 지연되거나 재논의 시점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원칙과 개별 고시의 박자가 맞지 않으면 처방 현장의 혼란은 물론, 어렵게 마련된 급여 확대의 취지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며 "이번 개정 작업에서 오젬픽 개별기준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급여 등재 시점이 올해 초인 만큼 함께 논의되기보다는 추가적인 검토가 이뤄질 여지도 남아 있어 향후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100:100 제한'은 별도 법률 검토동시 개정을 위한 세부 쟁점 중 당초 논란이 됐던 '전액본인부담(100:100) 제한' 조항은 일단 이번 일반사용원칙 개정 논의 안건에는 함께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오젬픽의 급여 기준이 트루리시티 등 기존 GLP-1RA 제품들과 상이해, 임상 현장에서는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급여기준 외 허가범위 내 처방까지 전액본인부담으로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 심평원이 별도로 추가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 해당 제한의 법률적 과잉 규제 여부를 판단해 삭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다만, 심평원 내부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 논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반면, 비만 치료 등 비적응증 처방 및 오남용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통제 장치들은 당분간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오남용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방기간 제한이나 ▲HbA1c(당화혈색소) 정기평가 등 다른 제한사항은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임상현장에서도 최근 치료제의 오남용 우려 문제가 적지 않은 우려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회장(서울내과)은 "현재 현장에서는 GLP-1RA 계열 약제들의 오남용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실제 오젬픽이나 위고비, 마운자로 등 관련 제제에서 급성 췌장염과 같은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무자비한 남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제한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곽경근 회장은 "비만 환자가 당뇨병 환자로 포장돼 급여나 비급여로 처방되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완벽히 차단하기란 어렵다"며 "오젬픽과 위고비 간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처방 기간 제한이나 통제장치는 개원가 현장 안전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더욱이 최근 한국릴리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심평원에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젬픽의 개별기준 세부 조항 타결 여부는 더욱 중요해졌다. 오젬픽의 개별 고시 조항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추후 마운자로의 급여 심사 기준 및 약가 협상 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결국 의료계에서는 오젬픽의 실제 급여기준 완화를 완성할 마지막 단추는 '제약사의 약가 협상 결단'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일반원칙 완화와 개별 고시의 틀이 정리되더라도, 급여기준 확대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덜어줄 제약사의 전향적인 약가 인하 조치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대한당뇨병학회 김종화 보험이사(부천세종병원)는 "급여 기준 완화의 방향성은 잡았지만, 실제 완성을 위한 최종 열쇠는 결국 약가 협상과 제약사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급여 테두리가 넓어지는 만큼 최소 수백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현재 재정영향 분석을 진행 중이다. 재정 부담이 상당한 만큼, 제도 연착륙을 위해서는 제약사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약가 인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26-07-31 05:32:00외자사

"초음파 리프팅 단일 공식은 옛말…맞춤형 설계안 찾아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모든 환자를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의 피부 구조와 치료 목표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죠. 실시간 시각화 기술은 이러한 맞춤형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효과적인 초음파 리프팅을 위한 시술 공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과거에는 환자의 연령과 처짐 정도를 기준으로 비교적 정형화된 접근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환자의 수요에 맞춰 치료 전략 자체를 새로 설계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실제로 환자들의 요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처짐 개선을 원하지만 또 다른 환자는 얼굴 윤곽을 보다 자연스럽게 정리하기를 기대한다. 피부결과 탄력, 모공 등 이른바 스킨퀄리티(Skin Quality) 개선을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로 삼는 환자도 늘고 있다.같은 연령이라도 원하는 결과가 달라진 만큼 치료 전략 역시 단일한 접근에서 벗어나고 있다. 환자의 피부 구조와 고민을 함께 분석하는 맞춤형 설계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이에 맞춰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보이는 초음파 리프팅 전문가 합의안 2.0' 역시 획일적인 프로토콜을 제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환자의 피부 구조와 치료 목적을 어떻게 평가하고 각 피부층의 역할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임상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빌라드스킨피부과 박영운 원장은 앞으로의 초음파 리프팅이 실시간 시각화 기술을 통한 환자 맞춤형 설계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열린 2차 전문가 회의에서도 다양한 임상 증례를 바탕으로 환자의 주요 고민에 따라 피부층별 에너지 배분을 어떻게 달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같은 연령과 피부 두께를 가진 환자라도 치료 목표가 달라지면 접근법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이 회의에서 기본축인 근막층 치료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고민에 따라 진피층과 다른 레이어의 활용 비중을 달리하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소개한 빌라드스킨피부과의원 박영운 원장을 만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환자 맞춤형 초음파 리프팅 시대를 맞아 의료진이 어떤 기준으로 치료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지 또한 전문가 합의안 2.0이 어떠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Q. 보이는 초음파 리프팅 가이드라인 2.0을 만들기 위한 2차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이번 회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중심으로 주요 고민과 니즈에 따라 어떤 치료 전략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에 중점을 뒀다.진료실에서 보면 같은 연령대라도 누군가는 처짐 개선을, 누군가는 윤곽 정리를, 또 다른 환자는 스킨퀄리티(Skin Quality) 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그래서 이번에 가장 집중해서 확인하고자 한 것은 환자의 고민이 달라질 때 어떤 피부층(layer)을 어떤 비중으로 접근해야 일관된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였다.준비한 증례 역시, 의료진이 어떠한 점들을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지를 논의하기 위하여 선정한 사례들이다.Q. 많은 전문가들이 스킨퀄리티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의와 최근 트렌드가 궁금하다.스킨퀄리티는 조직을 끌어올리는 리프팅과는 층위가 다른, 피부 표면에 가까운 영역의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피부결, 탄력, 모공, 피부 톤처럼 환자가 거울 앞에서 피부가 좋아졌다고 체감하는 부분이다.리프팅이 주로 깊은 층인 근막층(SMAS)의 몫이라면 스킨퀄리티는 깊은 곳에서 시작돼 최종적으로 진피층(Dermis)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과거에는 초음파 리프팅의 성패를 얼마나 끌어올렸는가로만 평가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시술을 받아도 피부결 개선에도 높은 중요성을 두는 환자가 적지 않다.상담의 언어도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에서 피부가 얼마나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느냐로 옮겨오고 있다. 스킨퀄리티가 또 한가지 치료 목표가 되면서, 이제는 시술 설계 단계에서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리하고 환자의 니즈와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Q. 이번 2차 논의에서도 환자 세분화와 개인 맞춤형 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연령이나 성별, 피부 두께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의 주된 고민, 즉 니즈다. 실제 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이 환자가 무엇을 가장 개선하고 싶어 하는가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처짐인지 윤곽 정리인지 스킨퀄리티인지에 따라 타깃 층, 에너지 배분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주된 호소가 처짐인 54세 여성 환자의 경우, 하안면은 근막층을 중심으로 라인을 충분히 배분하고, 필요한 부위에 섬유격막(Fibrous Septae)을 보조적으로 더하며 상안면은 진피층 중심으로 접근했다.같은 연령대라 하더라도, 고민이 달랐다면 배분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의 고민을 경청하고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한 뒤, 그에 맞춰 계획하는 것이다.Q. 이번 회의에서 여러 차례 근막층 타깃팅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지금도 리프팅 치료의 뼈대는 깊은 층, 특히 피부 근막층에 있다고 생각한다. 처짐 개선이 주된 고민인 환자에서 근막층을 충분히 타깃하는 것이 가장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섬유격막이나 진피층도 함께 고려하지만, 이 층들은 치료 목적에 따라 추가로 활용하는 영역이라고 본다.다만 근막층을 강조한다고 리프팅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초음파 리프팅의 효과는 특정 깊이 하나가 아니라 근막층부터 진피층까지, 깊은 층부터 얕은 층까지 이어지는 콜라겐 리모델링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근막층 타깃팅이 중요하다는 말은 다른 층이 덜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전체 콜라겐 리모델링의 뼈대를 깊은 층인 근막층에서부터 세워야 효과적이고 강력하면서도 밸런스 있는 모습이 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근막층에서 구조적 지지를 확보한 뒤, 환자의 고민에 따라 진피층 등을 어떻게 더할지 설계하는 것이다.Q. 섬유격막을 주요 타깃으로 삼기보다 근막층과 진피층에 중점을 두는 이유가 있나. 사례로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다.앞서 말한 것처럼 콜라겐 리모델링의 뼈대를 근막층에 두고 여기에 진피층을 더하는 구성을 선호한다. 근막층은 구조적 지지와 수직 리프팅을, 진피층은 피부결과 표면 개선을 담당하는 만큼 이 두 층을 축으로 가져가는 것이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사례로, 눈 밑 꺼짐이 일부 있던 환자가 있었다. 이런 꺼짐은 오히려 진피층에 더 집중해야 할 이유가 된다고 보고 섬유격막을 주 타깃으로 두지 않고 근막층을 중심으로 리프팅을 확보하면서 진피층을 함께 타깃해 중안면을 끌어올렸다.특히 중안면은 진피층이 탄탄하게 올라와야 전체적으로 개선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하부 진피층을 중심으로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중안면 리프팅과 피부 개선이 함께 나타난 케이스였다.Q. 이와 함께 레이어별 깊이를 조절하는 접근법을 강조했다. 특히 스킨퀄리티 개선에 1.5TD의 활용을 강조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진피층은 피부결과 표면 개선이 드러나는 층으로 이 층을 겨냥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1.5mm 트랜스듀서다. 같은 장비라도 환자의 고민에 따라 에너지 도달 깊이를 조절하면 리프팅과 스킨퀄리티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설계할 수 있다.처짐과 스킨퀄리티 개선을 함께 원했던 환자는 하안면을 근막층 중심으로 리프팅을 확보하고, 중안면과 이마는 진피층 비중을 높여 접근했다. 반대로 스킨퀄리티 관심이 훨씬 컸던 환자에서는 1.5mm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진피층 중심으로 치료하되 그 아래 근막층까지 함께 정돈되도록 설계해 전체 피부층의 콜라겐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뒀다.결국 이런 사례들은 정해진 프로토콜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민에 따라 어느 층에 에너지를 집중할지를 조정한 예라고 생각한다.Q. 결국 환자별 맞춤형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이 과정에 울쎄라피 프라임의 1.5mm, 3.0mm, 4.5mm 트랜스듀서는 어떤 역할을 하나.스킨퀄리티 개선도 특정 깊이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각 트랜스듀서가 서로 다른 층에서 콜라겐 리모델링 반응을 유도하고 그것이 층층이 상호작용을 거쳐서 최종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4.5mm는 근막층에서 구조적 지지와 리프팅의 토대를 만든다. 피부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층이지만, 이 부분의 개선이 토대가 되어야 스킨퀄리티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고 오래 유지될 수 있다.3.0mm는 그 사이 층에서 탄력과 윤곽 정리에 기여하고, 1.5mm는 진피층에 직접 작용해 피부결, 모공 등 환자가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변화를 만든다.그래서 1.5mm를 쓸 때도 깊은 층을 먼저 정돈한 뒤 표층을 마무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야 진피층 개선이 겉돌지 않고 전체 피부층의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Q. 울쎄라피 프라임은 이러한 다양한 트랜스듀서와 함께 실시간 시각화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느끼는 장점은?울쎄라피 프라임의 가장 큰 가치가 바로 실시간 시각화(Real-Time Visualization)다. 앞서 리프팅의 축을 근막층에 둔다고 말했는데 그 축을 정확히 세우려면 근막층이 실제로 어느 깊이에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임은 시술 중에 이를 직접 보며 타깃을 정확하게 잡게 해준다.특히 피부가 얇은 환자와 두꺼운 환자, 볼륨이 충분한 환자와 이미 감소한 환자는 접근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실시간 시각화 기능은 이 차이를 감이 아니라 객관적 근거로 확인하게 해준다.결국 중요한 것은 장비뿐만 아니라 장비로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다. 환자 구조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 그것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울쎄라피 프라임이 갖는 가장 큰 입지라고 생각한다.Q. 마지막으로 전문가 합의안 2.0이 앞으로 초음파 리프팅의 방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이번 논의에서 다시 확인한 것은 모든 환자를 하나의 수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같은 연령대라도 피부 두께와 조직 구조, 주된 고민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이드라인 2.0은 특정 라인 수나 배분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환자의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층을 축으로 전략을 세울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리프팅의 뼈대가 근막층이라는 원칙은 유지하되 그 위에서 진피층 등을 어떻게 더할지는 유연하게 열어두는 구조가 이상적이다. 결국 2.0의 가치는 정답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의료진이 환자에 맞는 판단을 내릴 공통의 사고 틀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2026-07-31 05:30:00치료

의협도 관리급여 헌법소원 준비…"피해사례 제보해 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보건복지부의 도수치료 관리급여 제도 시행 이후 의료계의 위헌 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개인 자격의 첫 헌법소원이 이미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 심리에 회부된 데 이어 서울시의사회가 회원들의 청구 지원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도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별도의 헌법소원 제기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30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법무법인을 선임, 관리급여에 대한 헌법소원 작업에 착수했다.의료계에서 도수치료 관리급여에 대한 법적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달 시행된 관리급여는 건강보험 급여와 비급여의 중간 형태로, 건강보험이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가격과 이용 횟수 등을 정부가 관리하는 제도다. 정부는 과잉 이용이 반복되는 비급여를 관리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겠다는 취지로 제도를 도입했다.반면 의료계는 관리급여가 사실상 비급여에 대한 정부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발, 헌법소원 카드로 맞서고 있다.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도수치료 관리급여가 시행된 지 아직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한 단계는 아니"라며 "법무법인을 선임해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고 현재 피해 내용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피해 사례가 어느 정도 모이면 이를 토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의협이 즉각 청구에 나서지 않고 피해 사례 수집을 강조한 배경에는 헌법소원의 특성이 자리한다.의료기관이나 의사가 실제로 어떤 불이익을 받았는지, 해당 제도로 인해 직업수행의 자유나 재산권 등이 어떻게 제한됐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할수록 위헌성 주장의 설득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의료계에서는 진료비 삭감 우려에 따른 진료 위축, 환자와 의료기관 간 갈등 증가, 의료기관 경영 악화 등이 주요 피해 유형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즉 관리급여 시행 이후 실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피해 사례를 체계적으로 수집한 뒤 이를 위헌성 입증의 근거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그간 관리급여를 둘러싼 의료계의 대응은 ▲개인의 선제적 헌법소원 ▲지역의사회의 회원 청구 지원 ▲대한의사협회의 단체 차원 직접 대응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향후 의협의 헌법소원까지 제기될 경우 관리급여 제도의 위헌성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첫 헌법소원은 신인식 변호사(대한치과의사협회 전 법제이사)가 개인 자격으로 제기해 헌법재판소 지정재판부의 사전심사를 거쳐 지난 22일 전원재판부에 회부됐다. 이는 관리급여 제도의 위헌 여부를 본격적으로 심리할 필요성이 인정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어 서울시의사회도 회원들의 헌법소원 청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는 서울시의사회가 직접 청구인이 되기보다는 회원들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률적·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의협 관계자는 "헌법소원은 단순히 제도에 대한 반대 의견만으로는 제기하기 어렵고, 청구인의 기본권이 현실적으로 침해됐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진료 제한, 경영상 손실, 환자 민원 증가 등 회원들의 피해 사례가 축적돼야 보다 설득력 있는 근거로 작용하는만큼 다양한 사례를 제보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6-07-31 05:30:00개원가

"비흡연 폐암에 중요성 커진 흉부CT…무분별 검사 지양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국내에서 비흡연 폐암 발생 증가로 흉부 CT 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저선량 흉부 CT가 건강검진의 주요 검사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그 인지도는 다른 검사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이에 의료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무분별한 일괄 검사 대신 연령과 흡연력 등 위험 요인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단순 폐암 선별을 넘어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종합적으로 판단, 적절한 대상에게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대한흉부영상의학회 진공용 회장은 30일 건강 검진 현장에서 저선량 흉부 CT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과도한 검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흉부영상의학회 진공용 회장은 비흡연 폐암의 증가로 CT 검사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비흡연 폐암…CT 흡연자 전유물 인식 풀어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암 환자는 14만 명 규모로 최근 4년 새 27.9% 증가했다. 이는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에 달하는 숫자다.또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전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 비율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대기오염 등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건강검진에서 기존 주요 검사 항목인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에 더해 흉부 CT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다만 흉부 CT는 아직 다른 검진 항목에 비해 낯설게 느껴지는 검사다. 진공용 회장은 그 배경으로, 폐암을 흡연자만의 질환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을 꼽았다. 비흡연자의 경우 흉부 CT를 자신과 무관한 검사로 생각하기 쉽다는 진단이다.실제 2024년 네이처 리뷰 임상종양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 폐암은 전체 폐암의 10~25%를 차지하며 특히 동아시아 여성에게서 주요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비흡연 일반인 전체를 대상으로 저선량 CT 검진을 확대할 임상적 근거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진공용 회장은 "폐암은 흡연과 관련성이 크지만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비흡연자와 특정 환경, 직업적 위험 요인을 지닌 사람을 대상으로 검진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은 근거가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무분별한 검사는 지양해야…위험도 기반 선별적 접근 필수흉부 CT가 고선량과 저선량으로 나뉜 것도 피검자의 물음표를 키우는 대목이다. 평소 기침, 객혈 등 명확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고선량 CT를 촬영하지만, 증상이 없는 고위험군이 폐암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할 땐 저선량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현재 저선량 흉부 CT 검진 대상 기준은 국가와 지침별로 차이가 있다. 국내 국가폐암검진은 54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중 30갑년 이상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된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과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로, 하루 한 갑을 30년 피웠다면 30갑년에 해당한다.반면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50~80세 사이 성인 중 2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고, 현재 흡연 중이거나 금연한 지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게 매년 저선량 CT를 권고하고 있다. 검사 여부와 주기는 단순 흡연 여부뿐만 아니라 연령, 누적 흡연량, 금연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진 회장은 "저선량 흉부 CT는 폐암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이익이 확인된 검사"라며 "불안하다는 이유로 모든 무증상 성인에게 일률적으로 시행하기보다 자신이 검진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비흡연자 폐암 증가와 다질환 기회 검진으로 흉부 CT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무분별한 검사는 금물이라는 전문가 제언이 나온다. 사진은 AI 생성■방사선 피폭 우려 넘는 검진 이익…지속적인 추적 관찰 핵심방사선 선량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필수적이다. 저선량 흉부 CT는 진단용 CT보다 방사선량을 낮춰 촬영하지만, 피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방사선 노출 우려만으로 필수 검사를 기피해서도 안 된다.이와 관련 진 회장은 의료 방사선은 직업 종사자의 연간 피폭 한도와 단순 비교해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환자에게 검사가 필요한지 먼저 따지고 필요한 범위 안에서 선량을 낮추는 것이 기본이라는 설명이다.방사선 노출이나 위양성 등의 위해보다 검진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명확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진 회장은 저선량 흉부 CT의 가장 큰 목적은 폐암의 조기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저선량 CT 검진이 흉부 X선 검사보다 폐암 사망을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검사 과정에서 폐기종, 간질성 폐 이상, 관상동맥석회화, 대동맥 이상 등 다른 질환 소견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같은 다질환을 동시 분석·수치화해 기회 검진의 효율을 높이는 의료 AI 솔루션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다만 진 회장은 이를 이유로 흉부 CT를 모든 질환을 찾는 종합 선별검사처럼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소견마다 판독 기준과 후속 검사 필요성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특히 그는 발견된 병변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결절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폐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결절의 크기 변화와 개인 위험도에 따라 추적 검사 시기가 달라진다는 관점이다. 단 한 번의 결과지에 적힌 소견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반대로 검진 자체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진 회장은 "흉부 CT는 많이 찍을수록 좋은 검사가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적절한 주기로 받고 결과에 따라 관리할 때 가치가 커지는 검사"라며 "고위험군은 검진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검진 대상이 아닌 사람은 증상과 위험 요인을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2026-07-30 12:13:56진단

췌장암 게임체인저 다락손라십…국내 환자는 '그림의 떡'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국내 환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췌장암 표적항암 신약 '다락손라십(Daraxonrasib, RMC-6236)'. 글로벌 학회에서 압도적인 치료 효과가 입증되고 미국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글로벌 임상 배정 구조와 규제 환경 등 현실적인 장벽으로 인해 국내 환자가 실제 투여받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ASCO 2026에서 레볼루션 메디신(Revolution Medicines)의  '다락손라십' 글로벌 임상 3상인 'RASolute 30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락손라십의 개발사인 미국 레볼루션 메디슨(Revolution Medicines)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췌관선암(PDAC) 환자 대상의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하고 공식 심사 단계에 착수했다.앞서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다락손라십은 현재 우선심사(Priority Review) 트랙을 통해 최종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정식 허가 전 말기 환자를 위한 확대 접근 프로그램(EAP)도 함께 운영 중이다.이번 허가 신청은 개발사인 레볼루션 메디슨이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발표한 3상 임상(RASolute-302)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연구 결과, 다락손라십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3.2개월로 기존 표준 화학항암요법(6.6개월) 대비 생존 기간을 2배 연장시켰다. 무진행생존기간(mPFS) 역시 7.3개월 대 3.5개월로 대폭 개선됐다.이 같은 성과에 국내에서도 다락손라십의 식약처 신속심사(GIFT) 지정과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성과가 국내 환자의 실질적인 치료 기회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제약사의 자국 우선 정책과 임상 물량의 구조적 배정 한계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은 췌장암 환자 풀(Pool)이 넓어 초기 임상 물량을 자국 내에서 신속하게 소화한다. 특히 최근 미국 FDA가 3상 등 주요 임상에서 미국 내 인종 비율 확보를 의무화하는 '다양성 실행 계획(Diversity Action Plan)'을 강화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내 사이트의 환자 모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배정되는 임상 슬롯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조건이 까다로운 후순위 치료군으로 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임상 현장의 설명이다. 국내 의료기관이 임상 연구 참여를 준비하더라도 실제 사이트가 열리기까지 수개월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다.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락손라십을 포함한 해외 혁신 신약의 경우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임상시험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국내 임상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그는 "특히 미국은 췌장암 환자 풀이 넓어 개발사가 배정한 초기 임상 물량을 자국 내에서 신속하게 소화한다"며 "반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는 1차 치료 조건 등 환자 등록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연구 위주로 넘어오는 경향이 있어 국내 환자들의 임상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은 혁신 신약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신속 임상 네트워크 참여 확대와 치료목적 사용 승인 제도 유연화 등 정책적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특정 해외 신약의 국내 도입만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미 개설되어 운영 중인 다른 KRAS 표적제나 유사 기전의 임상시험에 조기에 참여하는 것이 환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30 11:51:51외자사

다기관 연구로 날개 단 다빈치SP…소아 환자 수술도 합격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성인과 달리 체내에 공간이 좁아 단일공 로봇 수술이 어려웠던 소아 환자들도 이제 그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국내 최초 다기관 연구에서 안전성을 확인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일공 로봇 기기 다빈치SP를 보유한 인튜이티브도 날개를 달게 됐다.소아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 수술인 다빈치SP를 적용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양희범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은 2023년 8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두 병원에서 복부 질환으로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18세 이하 소아 환자 21명의 초기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30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다빈치 SP는 하나의 구멍을 통해 고해상도 카메라 1대와 수술 기구 3개가 장착된 로봇 팔을 넣은 뒤 의사가 이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다.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다공 로봇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적어 흉터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소아 환자는 복강(배 안)을 비롯한 체내 공간이 좁은 탓에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로봇 팔은 위쪽의 곧은 구간(약 10cm 길이)과 아래쪽의 관절로 구성되는데 위쪽 구간은 고정된 형태로 유지되고 아래쪽 관절만 각도와 방향을 바꿔 움직이기 때문이다.성인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체내 공간이 충분한 반면 소아는 공간이 부족해 로봇 팔이 몸 안으로 다 들어가기도 전에 주변 장기에 부딪히는 문제가 발생한다.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단일공 로봇수술 시 소아의 신체 조건에 맞춰 보조 장치(Access Port Kit)를 활용했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안전성과 시행 가능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소아 복부수술이 연구 대상이었으며, 담관낭종 절제술, 담낭절제술, 비장절제술, 식도열공탈장 복원술, 항문직장성형술 등 단순한 수술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폭넓게 포함됐다.수술에 활용된 장치는 로봇 팔이 드나드는 관의 위치를 조절하는 도구로 연구팀은 소아의 배 안쪽 깊이가 얕다는 점을 고려해 관을 피부 표면에 바로 고정하지 않고 표면에서 약 5cm 위로 띄워 고정했다. 로봇 팔 위쪽 구간의 일부가 몸 밖에 위치하게 되면서 아래쪽 관절이 소아의 좁은 배 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분석 결과, 수술 중 출혈량(중앙값)은 약 10ml로 고난도 수술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었다. 수술 후 합병증은 전체 환자 21명 가운데 6명(시술적 처치 필요 없는 경미한 합병증 4명, 시술적 처치 필요한 주요 합병증 2명)에서 발생했으나 모두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또한, 개복수술로 전환한 사례는 1건에 불과했으며 관찰 기간 동안 사망한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그간 성인 환자 중심으로 이뤄진 단일공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다양한 복부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로 넓힐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양희범 교수는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후향적 관찰 연구인 만큼 향후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며 "많은 소아 환자들이 흉터 부담이 적은 단일공 로봇수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로봇수술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Robotics and Computer Assisted Surgery'에 게재됐다.
2026-07-30 11:46:12치료

한의협, 레이저기기 사용 정당성 강조…"행정·사법서 허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의 레이저 의료기기 사용은 이미 수십 년간 행정해석과 건강보험 제도, 사법당국 판단을 통해 인정받아온 의료행위라며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문제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근 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한의사의 레이저·고주파 등 의료기기 사용을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양 단체 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한의협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의협은 30일 설명자료를 통해 한의사의 레이저 의료기기 사용은 1987년 당시 보건사회부의 행정해석에서부터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부는 한방진료수가 기준상 침술료를 재래침뿐 아니라 레이저침과 전자침에도 동일하게 인정했으며, 이후 1994년에는 레이저침술을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별도 신설해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 왔다는 설명이다. 한의협은 이를 근거로 "국가가 이미 40년 가까이 레이저를 활용한 한의의료행위를 인정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교육과정 역시 법적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전국 한의과대학에서는 침구학과 한방피부과 교육과정에서 레이저 치료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한의사 국가시험 출제 범위와 보수교육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근 경찰 수사에서도 이 같은 교육·실습 과정이 한의사의 레이저 사용을 판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한의협은 실제 의료기기 허가 사례도 제시했다. '하니매화레이저(COSCAN Ⅲ)'는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당시 한방레이저의학회)와 함소아제약이 공동 개발한 CO₂ 레이저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은 3등급 의료기기다. 조직 절개와 제거, 통증 완화 등을 사용 목적으로 허가받았으며, 현재 한의 임상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한의협의 설명이다.특히 한의협은 최근까지 이어진 행정기관과 수사기관의 판단을 근거로 "한의사의 레이저 사용을 제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는 프락셀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 한방 건강보험 요양급여에서 인정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한의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렸고, 2019년 대구지검은 레이저·고주파 장비를 활용한 한의사의 여드름 치료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이후에도 2023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가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을 인용해 레이저와 고주파, 초음파 의료기기 등의 한의사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고, 2025년에는 청주상당경찰서와 서울관악경찰서, 서울동대문경찰서가 각각 CO₂ 레이저와 제모·리프팅 시술 등에 대해 혐의없음 또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올해 1월 부산해운대경찰서에 이어 이달에는 수원영통경찰서도 검버섯 레이저 시술 등을 시행한 한의사에 대해 "의사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한의협의 주장이다.한의협은 "1987년 행정해석부터 건강보험 제도, 보건복지부 유권해석, 법원 판례와 검찰·경찰 판단까지 국가기관은 한의사의 레이저 의료기기 사용을 일관되게 인정해 왔다"며 "더 이상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저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과 교육, 임상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최근 한의사의 레이저·고주파 등 의료기기 사용이 의료법상 면허 범위를 벗어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이러한 의료기기의 원리와 사용 목적이 현대의학에 기반한 만큼 의사 면허 범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고발과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기존 대법원 판례와 보건복지부 유권해석, 최근 수사기관의 잇따른 무혐의 결정 등을 근거로 의협의 주장은 법적·행정적 판단과 배치된다고 맞서면서 양 단체의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26-07-30 11:46:02개원가

뇌졸중 적시 치료 평균 '합격점'…병원 간 역량은 양극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 범위를 기존 허혈성(뇌경색) 중심에서 출혈성(뇌출혈) 치료까지 확대 적용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평가 결과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 인프라가 확대되고 적시 치료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질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종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 간 역량 격차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심평원이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 범위를 기존 허혈성(뇌경색) 중심에서 출혈성(뇌출혈) 치료까지 확대 적용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심평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11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결과'를 공개했다.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 향상과 장애 최소화를 좌우한다. 이에 심평원은 2006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11차 평가부터는 평가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균형적인 의료질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출혈성 뇌졸중 관련 지표를 신설·확대했다.Stroke Unit 설치 확대… 신설 적시성 지표 '합격점'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설·장비 및 필수인력을 갖추고 'Stroke Unit'을 운영하는 기관 비율은 10차 평가 대비 12.7%p 증가하며 뇌졸중 집중치료 인프라 구축 수준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최종치료 적시성 평가 지표에서 고득점을 기록했다.구체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120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실시한 비율은 95.1%로 집계됐다. 출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24시간 이내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뇌동맥류결찰술, 혈관내색전술)를 실시한 비율 역시 99.9%에 달했다. 적시 치료 체계 자체의 질적 수준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전체 평가대상 기관의 종합점수 평균은 85.17점이었으며, 95점 이상을 받은 1등급 기관은 총 112곳(41.8%)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이 전국 모든 권역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어 지역 내 초기 대응 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평가된다.치료 제공 역량 기관별 격차 '여전'하지만 응급·중증 필수의료의 핵심인 최종치료를 실제로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 간 편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평가대상 기관 중 실제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실시한 기관은 56.7%,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를 실시한 기관은 58.6%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기관이 중증 뇌졸중 환자의 최종치료를 자체 수술 및 시술로 소화하기 힘든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한편, 환자들의 응급실 도착 시간 분석에서는 구급차 이용 여부가 골든타임 확보의 결정적 요소로 확인됐다.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 중앙값은 3시간 28분으로 지난 평가 대비 16분 단축됐다. 이 중 119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 응급실까지 123분(약 2시간)이 소요된 반면, 미이용 환자는 552분(약 9시간)이 걸려 구급차 이용 시 도착 시간을 약 7시간가량 단축하는 효과가 입증됐다.홍승권 심평원장은 "뇌졸중은 증상 발생부터 최종 치료까지의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환자가 최종치료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치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30 11:13:22심사・평가
분석

에스디바이오센서 체질 개선 속도…"다음 성장축은 CGM"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대표 수혜주였던 에스디바이오센서. 한때 8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현재는 6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 진단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실적 및 주가가 발목을 잡힌 것. 진단키트 특수가 끝나면서 성장 스토리도 함께 끝났다는 평가도 자연스레 이어졌다.하지만 최근 회사의 실적과 사업구조를 들여다보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로나 관련 매출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말라리아와 성매개감염(STI), 잠복결핵(IGRA), 혈당측정기 등 비코로나 제품이 새로운 매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지난해 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분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 체질 전환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게다가 자체 연속혈당측정기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실제로 최근 실적과 사업 구조를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2025년 연결 매출은 7106억원으로 코로나 관련 매출이 사실상 종료된 상황에서도 전년보다 약 160억원 증가했다.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고 분기순이익도 흑자(223억)로 돌아섰다. 팬데믹 당시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적어도 '코로나 이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조금씩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코로나 관련 매출은 사실상 종료됐지만 비코로나 제품이 새로운 매출 축으로 자리 잡고 있고, 수익성도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끝난 지금이야말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본업 경쟁력'을 평가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갑자기 찾아온 기회가 아니라 코로나 이전부터 준비해온 연구개발과 글로벌 인허가, 생산 역량이 한꺼번에 검증된 계기였다"며 "팬데믹은 회사의 경쟁력을 만들어준 사건이 아니라 이미 갖추고 있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증명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실제로 회사는 자신들을 더 이상 코로나 진단키트 기업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다양한 검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체외진단(IVD)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설립 초기부터 면역화학진단, 형광면역진단, 분자진단, 혈당측정 등 다양한 체외진단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특히 코로나 이전부터 WHO 사전적격성평가(PQ), 미국 FDA, 유럽 CE 인증 확보를 위한 임상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했고, 글로벌 생산시설과 공급망도 꾸준히 확충했다.팬데믹 당시 많은 기업들이 진단키트를 개발했지만 실제로 글로벌 인허가를 획득하고, 폭증한 수요를 감당할 만큼 대량생산해 세계 각국에 공급할 수 있었던 기업은 많지 않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단기간에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러한 준비 과정에 있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지금 매출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현재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코로나 진단키트가 아니다. 말라리아와 성매개감염(STI), 잠복결핵(IGRA), 혈당측정기 등 비코로나 제품들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 사업 역시 코로나 이후 급하게 시작한 것이 아니라 팬데믹 이전부터 수년간 준비했던 사업이라는 것이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비코로나 사업은 코로나 매출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사업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이전부터 제품 개발과 글로벌 인허가를 준비해온 사업들이 이제 순차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사례가 HIV·매독 동시진단 제품이다. WHO PQ를 획득한 'STANDARD Q HIV/Syphilis Combo Test'는 2025년 아프리카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잠복결핵 진단 제품인 'STANDARD E TB-Feron ELISA'는 WHO 결핵 진단 권고 목록에 공식 등재됐고, 올해는 'STANDARD F TB-Feron FIA'까지 글로벌펀드 조달 리스트에 포함되며 공공조달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실적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146 → -116억)됐고 분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 시절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소한 비코로나 사업만으로도 외형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회사가 다음 성장동력으로 꼽는 것은 개별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이다.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STANDARD Q, STANDARD F, STANDARD M10, STANDARD E에 이어 화학발광면역분석 플랫폼인 STANDARD i, 임상화학 플랫폼 STANDARD C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비를 설치한 이후 카트리지와 시약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구조를 확대해 안정적인 반복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회사가 기대하는 것은 특정 제품 하나가 아니라 플랫폼별 검사 메뉴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라며 "국가별 의료환경에 맞는 검사 메뉴를 공급하면서 설치 기반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반복매출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회사는 기존 혈당측정 사업의 연장선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2050년 8억 50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성장에 맞춰 정확도와 센서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혈당관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팬데믹 당시에는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됐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 전략도 과거와는 결이 다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해 본격 가동한 인도 신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기존보다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한 인도 공장을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M10과 STANDARD i 플랫폼 설치를 확대해 시약과 카트리지 중심의 반복매출을 늘리는 전략이다. 해외법인의 차입금을 줄여 금융비용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비용만 줄여 손익을 개선하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연구개발과 생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생산 효율화와 플랫폼 기반 반복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기업이 제시하는 성장 공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 더 이상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량이 아니라 다양한 진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반복매출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결국 향후 기업가치는 말라리아와 결핵, 성매개감염 등 비코로나 진단 사업의 성장, M10과 STANDARD i를 중심으로 한 설치 기반 확대, 연속혈당측정기 상용화 여부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가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시장에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비코로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사실상 완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꾸준한 실적과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기업가치를 시장에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코로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단숨에 정상으로 올려놓았지만, 동시에 '코로나 기업'이라는 강한 꼬리표도 남겼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 반등 시점 역시 코로나 특수의 기억이 아니라 비코로나 사업의 성과가 시장의 신뢰로 연결되는 순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26-07-30 05:32: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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