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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의사 있어요?" 원주 혁신도시는 병원 유치전쟁 중

박양명
발행날짜: 2015-05-01 06:01:52

현장"병의원 입주가 관건…눈에 잘 띄는 코너 쪽 선점 효과 기대"

|개원입지탐방|원주혁신도시

"아시는 의사, 있습니까?"

강원도 원주혁신 신도시에 약국 분양이나 임대를 상담하러 오는 약사나 투자자에게 분양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다.

원주 혁신도시는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일원 약 360만㎡ 부지다. 수용인원은 약 3만1000여명, 1만1930세대다. 고등학교와 유치원이 각각 한 곳씩,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각각 2곳이 들어온다.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적십자원, 보훈의료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올해 말부터 본격 이전한다. 아파트 입주는 6월부터 시작된다.

지난 30일 메디칼타임즈가 찾은 원주 혁신도시 현장은 병의원 '유치 전쟁'이 한창이었다.

공사중인 상가 건물마다 붙어 있는 현수막에는 '병・의원 임대', '의원 입점 협의 중'이라는 문구가 꼭 들어있다.

아예 메디컬을 표방한 상가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분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의원 유치를 위해 제약회사 직원, 개원 컨설팅 업체 등 아는 인맥을 총동원한다고 한다.

분양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의원 입점을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혁신도시 내 P상가 분양 관계자는 "컨설팅업체, 제약회사 관계자를 통해 의사 소개를 받을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많이 본다는 신문에 광고도 해봤다. 혁신도시들은 상가 건물에 공실이 많은데 의원이 들어오면 약국까지도 따라서 들어오니까 학원 유치보다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S상가 분양 관계자도 "층 건물의 키(key)는 병의원이다. 음식점, 체인점 등을 제외하면 들어올만한 상점이 없기 때문"이라며 "의원 입주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입주가 완료되려면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작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의 반응은 소극적인 상황이다.

분양 관계자들은 이때 선점 효과를 노려볼만하다고 했다.

H상가 분양 관계자는 "의사들은 환경이 조성된 후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어 결정을 쉽게 하지 않는다. 연말부터 주요 정부기관 직원 6000여명이 이전해 온다. 아파트 입주도 내년까지 4500세대가 들어온다"며 "원주는 강원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데다 새롭게 형성되는 쪽에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상가 관계자도 "지금 들어오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이 많다. 혁신도시 내에 상가가 약 80개 정도 되는데 세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의원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코너 쪽으로 자리를 선점하면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분양 관계자는 여러 진료과목 중에서도 보험 진료과인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외에 피부과도 입점을 노려볼만하다고 귀띔했다.

H상가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할 때 심평원, 대한적십자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는 여성 직원이 많은데다 20~40대의 젊은 소비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았다. 처방이 많이 나오는 진료과 외에 피부미용 의원도 입점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혁신도시 상가들의 분양가는 어떨까.

3~4층에 의원이 위치한다고 했을 때 분양가는 평당(3.3㎡) 550만~750만원 수준이었다. 위치에 따라 1000만원까지도 있었다.

임대를 한다면 보증금 7000만~8000만원에 월 200만~350만 정도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시기가 빠르다는 이유로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병의원은 분양이나 임대가에 대한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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