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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량 교수, 중국인에게 의술 전달

정인옥
발행날짜: 2005-12-18 15:16:54
“보이지 않는 것만큼 불편하고 답답한 것이 없습니다.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배선량 교수는 6년 전부터 개인 휴가나 주말을 이용하여 중국에서 인술을 펼쳐 중국 조선족 동포뿐만아니라 중국 한족과 외국인의 아픔까지 어루만져 주기 위해 진료 및 수술을 진행해 왔다.

배교수가 조선족 동포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5년전 황용연 신부로부터 중국 동포들을 위한 의료사업에 동참하겠냐는 제의를 받아들이고 난 후 부터이다.

위생시설과 장비의 낙후화로 인해 안과적 질환 전반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분해하여 진료시 조립하는 등 진료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나 국경을 초월하여 많은 환자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 삶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음에 겸손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최단 기간 내에 최대 환자를 검진하여 수술해야 했기에 휴식할 시간도 없이 진행하여 조선족자치구에 거주하는 400여명의 환자들을 검진하였고 백내장과 익상편 수술로 200여명의 환자들이 시력을 되찾았다. 이러한 활동의 배후에는 동포애를 전하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황용연 신부는 의료기기를 마련하여 주었고 재중동포와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한사랑 나눔회와 재미 한인동포들의 후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그리고 원가로 약품과 소모품을 공급해준 제약사들의 도움도 컸다.

배교수의 인술은 부담스러운 수술비 때문에 치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거나 병을 더욱 악화시켜 시력을 잃어가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현지 안과의사인 조선족 리용탁씨를 대전성모병원에 초청해 중국에서 자신과 같은 인술을 펼칠 수 있도록 연수시키고 있다.

배 교수는 “더 많은 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으로 우리 동포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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