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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교수 등 국내 첫 홍반열 발병 증명

주경준
발행날짜: 2006-06-29 17:05:30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7월호 발표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정문현 이진수 교수와 미생물학 교실 강재승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박미연 과장과 건국대학교 미생물학 교실 이승현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일본홍반열을 증명, 인터넷 의학 잡지인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7월호 발표했다.

일본 홍반열은 일본에서는 매년 50-60예가 보고되는 질환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증명된 것.

일본홍반열은 주로 여름에 발생하며, 섬이나 해안 지방의 산에 갔다가 진드기에 물린 3-4일 후 고열, 두통, 심한 근육통이 발생하고, 2-일 뒤에는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고,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뇌염, 다장기 부전으로 사망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3병 이외에도 가을철에 다른 열병들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하곤 해서, 아마도 2-3가지 병은 더 있을 것이라 추정해왔고 홍반열이라는 병도 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돼 왔다.

2000년대 들어 진드기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면서 진드기에서 홍반열을 옮기는 리케치아를 발견하여 국내에서도 홍반열이 사람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았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근 20년간 사람에서 홍반열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정적으로 진단한 경우는 없었는데, 이번에 인하대병원 감염내과는 미생물학 교실의 강재승 선생님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람에서 발생한 홍반열을 확진하게 됐다.

감염내과에서는 환자의 임상 소견으로 홍반열을 의심하였고, 미생물학 교실에서는 확진하기 위해 리케치아 배양을 했고 배양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홍반열 리케치아를 분리하였고, 분리된 균주에도 ‘inha1’이라는 우리 대학 이름을 붙였다.


홍반열은 리케치아에 의한 병으로 쯔쯔가무시병과 매우 유사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심한 편이다.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물린 부위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이 물집은 터져 점차 궤양이 된다.

이후 시간이 지나 물린 부위가 궤양에서 검은 딱지로 변할 때 쯤 갑자기 열이 나고, 오한과 두통도 심하다. 열은 40'C 가까이 되고 2-3일 지나면 사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바로 몸통으로 퍼진다.

홍반은 2-3일 후 출혈반으로 변하여 마치 작은 피멍이 전신에 생긴 것과 같이 되고 환자 상태는 더욱 나빠져 체온이 더 높아지고 폐렴이 생겨 숨이 차게 되고 혈압까지도 떨어지게 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므로 홍반열에 대한 모든 사항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홍반열 환자가 얼마나 흔한지, 발생 시기나 지역은 어떤지, 임상상은 다른 가을철 열성 질환들과 어떻게 다른지, 진단을 쉽게 하기 위한 진단 방법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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