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부터 의료진들은 환자들이 타 병원의 진료차트를 가지고 오지 않더라도 직접 전자의무기록을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의료정보기술위원회(ISO/TC 215)는 병원간 임상 전자문서의 국제적인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확장성 표기언어(ebXML) 기반의 ‘임상문서 등록저장소(Document Regsitry Framework)’ 표준을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하기로 했다.
ebXML(electronic business eXtensible Markup Language)은 국제적인 단체표준화기구(OASIS)에서 제정한 전자상거래용 확장성 표기 언어를 의미한다.
현재 각 병원에서 사용하는 임상 관련 전자문서는 형식이 서로 상이해 병원간 진료기록 정보 교환이 불가능하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병원을 전원할 때마다 차트를 직접 가지고 가거나 중복 검진 등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ISO 의료정보기술위원회는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국가의료정보서비스 체계의 핵심이 될 ‘임상문서 등록저장소’ 국제표준안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제안이 다수 채택됨에 따라 이 분야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ISO의 의료정보 표준화분야에서 임상문서정보의 병원간 상호호환과 저장을 위한 ‘임상문서등록저장소’ 표준을 경북대 김일곤 교수가 제안해 내년초 완료할 예정이다.
정보시스템 상에서 개인의 임상전자문서를 손쉽게 찾아줄 수 있게 하는 ‘임상문서등록저장소연합’에 관한 국제표준 역시 경북대 이병기 교수가 제안해 신규국제표준 작업안으로 채택시켜 진행중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표준이 제정되면 임상문서등록저장소 운영에 따른 국내·외 병원간 임상 및 진료기록에 관한 문서정보를 상호 공유·교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식경제부는 “어느 병원에서도 의료진이 환자의 과거 진료기록을 파악할 수 있게 돼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한 의료관리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안주삼 연구관은 “내년 중 국제표준, 환자 정보 보호장치가 마련되고, 병원들이 의료정보 표준화에 나서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의료기관 의사들도 환자 진료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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