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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 수련제도 개편안 반대…우리 의견 내자"

발행날짜: 2011-03-28 06:49:56

대전협, 대의원들 한 목소리…"치밀한 준비 필요"

최근 대한의학회가 수련제도 개편을 위해 인턴제 폐지와 진료면허제 도입을 검토중인 가운데 전공의들은 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전공의들은 수련제도 개편에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7일 의사협회 동아홀에서 14회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전공의들은 수련제도 개편 논의에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A병원 전공의 대표는 "현재 의학회가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하지만 전공의들은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면 결국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수련제도 개편에 들러리가 될 수 있다"며 "하루 빨리 우리의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공의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수련제도 개선 논의에 전공의들이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B병원 전공의 대표는 "수련제도가 병원들의 경영 논리에 휘둘리다보니 진료면허제 등 이상한 제도가 튀어나오고 있다"며 "과연 이 제도가 수련 제도에 도움이 되는지 우리가 명백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국 병협의 논리에 대전협이 휘둘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집행부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공의들은 현재 의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진료면허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참석 대의원 전원이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

진료면허제란 의학회가 검토중인 수련제도 개편안의 일환으로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일반의 과정 또는 전문의 과정 중 하나를 이수해야 단독 진료를 허용하는 제도다.

의학회는 인턴 폐지에 대한 대안으로 이 제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복지부가 추진중인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과도 접점이 있다.

C병원 전공의 대표는 "진료면허제를 재해석해 보면 의사 국시에 합격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결국 의학교육 제도 전체를 흔드는 제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D병원 전공의 대표도 "일반의와 전문의간 역할 분담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인턴제도 폐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찬반투표 결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E병원 전공의 대표는 "인턴제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폐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개략적인 합의를 이뤄낸 후 논의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수련제도 개편에 의견을 내는데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F병원 전공의 대표는 "수련제도 개편에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내는데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반대 의견만 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다 치밀하고 신중하게 수련제도 개편에 접근해야 한다"며 "자칫 허점을 보이면 정말로 전공의들이 들러리가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대전협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뜻을 모아 수련제도 개편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상준 회장은 "사실 집행부도 회원들의 목소리가 절실했지만 이를 들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며 "조만간 1천명 정도 설문을 실시해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협의 이사로서 우선 의학회의 수련제도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태"라며 "회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모아 조만간 대전협의 입장을 의학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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