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간부전으로 인한 간기능 상실로 생명이 위독한 20대 여성이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응급 간이식 수술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이 간이식 수술 3000례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과거 의료 선진국으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배우던 학생에서, 이제는 독일, 일본 등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에 간이식 수술을 전수하며 세계 간이식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세계 의학 역사에 또 하나의 큰 자취를 남겼다.
지난 1992년 8월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3000례를 달성하며 이식수술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우뚝 선 것이다.
세계 이식학계의 대가들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수술을 세계 최고라고 인정하는 이유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하지 않고도 96%라는 경이적인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3000명의 환자 중 21%인 630명의 환자가 1주일 이내에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수술을 먼저 시작한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은 85%.
이 중 피츠버그대학, 스탠포드대학, 하노버대학 등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의 생존율만 따로 계산해도 92%임을 감안하면, '간이식=서울아산병원'이라는 등식이 왜 성립하는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1999년 1월 세계 최초의 변형 우엽 간이식 성공, 2000년 3월 세계 최초 2대1 간이식 성공, 2003년 9월 세계 최초 교환 간이식 성공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생체간이식수술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2570건을 기록중이다.
외국에 비해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특히 생체부분 간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999년 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간의 오른쪽 부분을 이식하는 수술법)’은 간이식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2대1 간이식은 현재 306건으로 역시 세계 1위다.
2대1 간이식은 이식해야 할 간의 양이 적은 경우 두 사람의 간 기증자로부터 간의 일부를 떼어내 한사람의 환자에게 기증하는 수술법으로, 간이식 수술의 기증자 영역을 크게 확장시킨 고도의 수술법이다.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 가족간의 교환간이식 수술(환자 2명, 기증자 2명의 간을 교환해 동시에 수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1996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식이 까다로운 성인 환자에게서만 현재 국내 최다인 56건의 수술을 기록해 불가능해 보이던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활성화의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2008년 11월에는 ABO 혈액형 부적합 2대1 간이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의 간이식 수술인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만도 쉽지 않은데, 한 환자에게 두 사람의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2대1 간이식마저 동시에 성공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3천례를 달성하는 동안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전 세계 간이식센터 가운데 가장 많은 연 367례의 수술을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국내 의료계에도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1994년 국내 최초로 소아 생체 간이식에 성공한 이후 ABO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성공(1996년), 성인 생체 간이식 성공(1997년), 간-신장 동시 이식 성공(1999년), 뇌사자 성인 분할 간이식 성공(2003년), 간-심장 동시 이식 성공(2007년) 등이 그것이다.
간이식팀의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한 해외 의료진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 일본, 유럽의 의료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106개 병원에서 연간 100여 명의 의료진들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으로 연수를 오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세계 간이식 학계를 이끌고 있던 독일 에센병원 간이식센터의 요청으로 현지에서 간이식 수술을 직접 집도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ABC뉴스는 2008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세계의 간이식 드림팀'이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는 "96%라는 이식성공률에 안주하지 않고 잃어버린 4%의 환자를 생각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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