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과 연이은 의사 처벌 소식이 이어지면서 개원의들이 처방 의약품을 바꾸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30일 개원가에 따르면 개원의들이 새로운 신약이나 제네릭을 선정해 사용하거나, 다른 제약사 의약품을 변경하는 일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처방약 변경이나 신규 의약품 채택이 리베이트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오해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 제약사와 연루된 의사 319명에 대한 행정처분이 예고되는 등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뒤숭숭한 분위기도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리베이트로 오해 받기 싫어 영업사원이 약을 가지고 와도 돌려 보낸다"면서 "현재 쓰던 제약사 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다른 개원의는 "새로운 약이 나오면 의사로서 호기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이마저 리베이트로 치부되는 현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영업사원은 "대부분 의사들이 의약품 바꾸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신규 거래처 뚫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소문에 영업사원들도 분위기가 침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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