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회장 박한성) 회비 부정 의혹사건이 김주필 대의원의 검찰 고발 취하와 함께 회계 부정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극적 합의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의(의장 김익수)는 17일 오후 7시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전체 대의원 173명 중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계 부정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단구성을 안건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 초반 검찰에 수사 의뢰한 김주필 대의원은 ▲ 국건투 교부금의 불법 유용 ▲ 판공비를 영수증 처리 없이 개인용도 사용 ▲ 상임이사 업무추진비 횡령 ▲ 의정회비 유용 ▲ 약제비 부당삭감에 대한 대책비로 받은 의협 의료정책연구비 유용 ▲ 상임이사 소관 사업비 전용 등을 제기하며 의혹을 굽히지 않았다.
박한성 서울시의사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김주필 회원의 서울시의사회를 아끼는 참뜻을 이해는 하지만 서울시의사회 회무에 밝고 경험이 많은 분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의료계 내부의 문제를 외부 사정당국에 고발하여 서울시의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음은 무슨 이유로도 용서받기 힘들 것이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어 당사자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대의원들도 회비 부정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참담한 심정을 통감하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송파구 대의원은 “고발자의 의혹제기와 회장의 해명 등을 듣는 이런 현장에 있게 된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발자의 근본 뜻은 투명한 회계운영이고 회장이 의욕이 앞서 대의원총회 위임 예산을 이행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 대의원은 “김주필 대의원은 자신이 감사로 있었던 회기의 회계처리를 문제 삼아 이 과장에서 얻은 자료를 가지고 현 회장은 물론 의장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의료계를 파괴하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특히 대의원을 통하지 않고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종로구 대의원은 “아까운 이 시간에 왜 여기에 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의사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며 “후배로서 존경하지만 실망도 크다. 용기외에 덕도 좀 갖추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대의원들은 이에 따라 김주필 대의원이 검찰 고발을 취하하는 것을 전제로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표결하여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주필 대의원은 여기에 대해 "내일이라도 검찰에 조치를 취하겠다"며 "박 회장이 검찰에 불려다니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은 만큼 고발 취소는 빨리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해 수용입장을 밝혔다.
대의원회의 김익수 의장은 “진상조사 특위의 구성 인원, 조사방법, 조사기간 등은 대의원들의 추천과 고문단의 조언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구성할 방침이다”며 “김주필 대의원도 참여를 원하고 있는 만큼 한점 의혹이 없도록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 회계부정 의혹 사건이 당사자간 합의로 해결의 단초는 잡았으나 검찰 수사의 초점 및 강도, 김주필 대의원의 참여 요구에 대한 집행부 수용 정도에 따라 내부 진통이 재발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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