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시험 문제 사전 유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결국 외과학회가 임원진 총사퇴라는 처방을 내놨다.

이에 따라 학회는 조만간 사과문을 낸 뒤 임원진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외과학회 관계자는 22일 "문제가 생기자 마자 단호히 대처했어야 하지만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외과학회가 죄인이 되는 상황이 억울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인 만큼 모든 임원이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학회는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이같은 방침을 정한 뒤 원로 교수 등 고문들과 발표 시점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우선 당장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학회 임원진이 모두 나가버리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학회 관계자는 "당장 사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제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우선 상황을 보며 대응해 가자는 지적도 있다"며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선 조만간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회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일간지 등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회는 책임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외과학회에만 비난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전문의 자격시험을 총괄하고 이를 지도·감독하는 곳은 의사협회라는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물론 학회가 잘못한 문제도 있지만 의사협회의 책임도 만만치 않다"며 "하지만 의협은 외과학회가 모든 것을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며 방어기전을 펴고 있지 않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