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고혈압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신장신경차단술'이 바로 그것.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고려대 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작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심혈관 중재술 실연회 및 학술대회'에서 처음 소개되고,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후 임상에서 적용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가천대 길병원도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16일 길병원은 심장내과 안태훈, 강웅철 교수팀이 49세 남성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을 실시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65mmHg에서 150mmHg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난치성 고혈압은 고혈압 약을 적게는 3~4종류, 많게는 10종류나 먹으면서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길병원 안태훈 교수팀이 신장신경차단술을 시술중이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혈압조절과 관련된 중추교감신경계의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전기적 충격을 줘서 차단,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 호르몬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사타구니(서혜부)로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삽입해 대동맥을 거쳐 신장동맥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술에는 약 40~60분이 걸린다. 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부터 이미 신장신경차단술을 하고 있다. 심장혈관센터 권현철, 최승혁 교수팀은 난치성고혈압 환자 3명을 대상으로 한 시술 결과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시술은 받은 44세 남성은 165/110mmHg에서 140/95mmHg로 크게 좋아졌다.
시술에 참여한 교수진은 "난치성 고혈압에 대한 근본적 치료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시술법이 고혈압 외에 많은 만성질환의 치료 및 증상 완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새로운 치료기술인 만큼 장기적인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시술로 번지는 것은 경계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는 "일부 환자는 약물 투여를 중단할 정도로 혈압이 떨어지긴 하지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도 "일부 임상 연구에서 약물의 투약을 중단할 정도로 혈압이 낮춰진 사례가 있지만,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선 안된다"고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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