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병원군별 모형만 제대로 구성된다면 전공의 수급 불균형 등의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오승택 교육수련부장은 13일 가톨릭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병원군별 총정원제 제도 도입 관련 공청회'에서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이같이 요약했다.

단점과 장점이 명확히 파악된 이상 최대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병원군 모형을 개발한다면 전공의 총정원제가 새로운 수련제도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오승택 교육수련부장은 "1, 2차에 걸쳐 전공의 총정원제를 시행한 결과 수련병원간 전공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으며 양질의 균형잡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이어 "현재 독자병원 체제나 모자병원체제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발전된 교육 체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생각하는 전공의 총정원제의 장점은 우선 전공의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과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평준화된 교육이 가능하며 전공의 선발과 관리, 교육에 있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계속해서 순환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전공의는 물론, 지도 교수의 책임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과 병원 배정에 대한 불만과 순환 교육으로 인한 일부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 교육수련부장은 효율적인 병원군 모형을 만드는 것에 총정원제의 성패가 나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사한 문화를 가지고 전공의 수급과 교육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병원들로 병원군을 묶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현재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시행중인 계열 병원군 외에도 병원간 이동 수련이 용이한 권역별 병원군, 동일 계열 병원이 주축이 되는 혼합군을 병원군 모형으로 제시했다.

또한 주교육병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교육의 주축을 담당하는 병원을 정해 지도 교수와 전공의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방법.

아울러 현재 단일 병원 위주로 짜여져 있는 수련관련 법령과 수련 실태조사를 병원군 체제에 맞도록 변경하는 것도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승택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 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병원간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면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는 현재 수련교육 제도의 나아갈 방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택 부장은 "참여병원의 교육 여건과 임상과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