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가 서울시의사회 임원진, 구의사회장들과 비공개 면담을 나눠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의사회장들은 내달 서울역광장에서 개최할 예정된 전국의사결의대회 대신 10월 전국의사가족대회만 개최할 것과 민주당 모바일 경선 등록에 의사 회원들을 동원하기 어렵다는 점을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끝내고 나오는 노환규 의협 회장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26일 세종대 광개토관 지하 2층에서 열린 제10차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노환규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임원진과 구의사회장단 20여명과 3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 과정에서 일부 고성이 오갈 정도로 긴장감이 팽팽했다는 후문.
자리에 참석한 인사에 따르면 구의사회장들은 ▲전국의사결의대회 개최 ▲민주당 모바일 경선 등록 설득 난항 ▲의협의 소통 부재 등 불만 사항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월부터 한달 간격으로 전국의사결의대회와 전국의사가족대회가 예정돼 있지만 두번으로 나눠져 있어 집중도가 떨어진다"면서 "회원들을 동원하려고 해도 참여 열기가 떨어져 10월 대회 하나만 집중해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대회 참석 의사를 밝힌 회원들이 적어 구의사회로서도 인원 동원에 힘에 부친다는 것이다.
한편 의협이 민주당 모바일 경선 등록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한 것과 관련, 일선 회원들 사이에서는 반민주당 정서가 팽배해 있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의협은 이달 중순부터 민주당 경선 일정에 맞춰 각 지역의사회를 통해 회원들의 민주당 경선 모바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구의사회장은 "대다수 의사가 민주당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의협이 민주당 모바일 경선 등록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선 구의사회에서는 회원 설득에 난감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원을 설득하려면 구의사회가 먼저 친민주당 정서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런 마당에 회원을 어떻게 설득시키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일 회원 정서를 알았다면 의협이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요즘 회원들 사이에서 의협의 일방통행식 소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노 회장에게 이런 분위기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노 회장은 "의료계가 먼저 기준과 원칙을 세워 의료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면서 "의협이 하는 일에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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