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list)'제도에 대해 중소병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중소병원협회는 오는 20일 IS한림병원(병원장 정영호)과 공동으로 '중소병원에서 Hospitalist 제도의 정착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앞으로 중소병원이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시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지, 이를 정착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호스피탈리스트란,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도입한 응급환자진료 시스템 중 하나로 응급실 환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내과계 환자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의료진을 말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제도를 처음 주장한 허대석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허 교수는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 중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도맡아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인근 병원으로 전원 조치를 맡은 전문의 즉,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령, 호스피탈리스트가 응급실로 실려온 내과적 질환의 응급환자 진료를 전담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외상환자나 약물중독환자 등 응급조치가 필요한 환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로 들어오는 모든 환자를 맡다 보니 사각지대가 생기고, 진료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응급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내과질환의 응급환자만 전담하고, 환자를 적절하게 전원조치해 주는 의료진이 있다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정영호 병원장은 "허 교수가 주장한 호스피탈리스트는 의료인력이 부족한 중소병원에 더욱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응급실 운영의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