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환자 진료 질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팀을 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세스 개발, 교육에 나섰습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급성심근경색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킨 비결은 '다학제진료'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기관의 질 향상(QI) 활동 우수사례에 대한 포상식과 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대상은 의정부성모병원의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적정 시간내 재관류 실시율 향상활동'에 돌아갔다.
고윤석 교수
발표를 맡은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는 "2006년 협진이 필요한 진료과의 의료진과 간호사가 포함된 팀을 만들고 진료에 필요한 각 과정별로 필요한 시간 정하기부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고 교수에 따르면 현재 의정부성모병원은 700병상 규모로 연간 심근경색환자만 350~370명이고, 500건 이상의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하고 있다.
2006년 꾸려진 의정부성모병원 급성심근경색증 전담팀은 순환기내과, 응급의학과 의료진을 비롯해 전담간호사, QI팀, 보험팀 관계자들로 꾸려졌다. 팀 이름도 'Success Heart팀'이다.
전담팀은 2009년부터 본격적인 질 개선 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 재관류(혈액이 다시 통하게 만드는 것 시술까지 걸리는 목표 시간을 75분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응급실 도착부터 의료진에게 콜할 때까지 10분, 의료진이 내려올 때까지 15분, 시술까지 50분이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도착시간 및 등록번호를 즉시 의료진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알린다.
그리고 소변줄이라고 불리는 '폴리 카테터'를 왼쪽 무릎 위쪽에 고정하기로 통일하고 간호사, 인턴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질 개선 결과 재관류 치료인 혈전용해재 투여 적절률은 100%였고, 일차적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rimary PCI) 적절실시율은 96.8%였다.
2011년부터는 심평원이 실시하는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평가에 들어가는 모든 지표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재관류적절실시율 향상을 위해 전공의 당직실과 응급실을 연결하는 콜시스템을 만들고, 환자가 치료에 동의하지 않아 재관류를 거절할 때 적극적으로 설득해 보호자 연락체계를 보완했다.
야간에 PCI 지연이 예상되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기로 했다.
또 자료 기록률을 높이기 위해 심장내과 전담간호사를 채용해 기록을 관리하게 했다.
고 교수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 primary PCI 실시 시간을 60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다학제간 협력이 잘 이뤄져 최소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평원이 주최한 우수사례 공모전에는 23개 기관 26개 사례가 접수 됐으며 의정부 성모병원 대상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최우수상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굿모닝병원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에는 200만원, 최우수상 두 기관은 각 100만원, 우수상 3기관에는 각 5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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