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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골칫거리 '긴 대기시간' 오픈카드가 해결

발행날짜: 2013-02-12 06:32:21

강남세브란스 도입후 확산 "1석2조 효과 있지만 개인정보 주의"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외래환자의 불만 중 하나는 지루한 대기시간. 최근 대학병원들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병원계에 따르면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인 진료비 수납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첫 오픈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지난 2009년 3월, 조우현 병원장이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격 도입한 데 이어 2011년 9월, 서울대병원도 이 시스템을 시행하면서 환자 대기시간을 크게 줄였다.

오픈카드시스템이란, 환자나 보호자가 신용카드를 미리 병원에 등록시켜 놓으면, 진료비나 검사비 발생시 원무창구에 수납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재가 가능하도록 한 것.

진찰 및 검사를 받기 전에 매번 수납을 해야하는 불편을 없애면서 환자들의 동선은 물론 수납대기 시간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신용카드가 없어도 원무시스템에 등록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수금 발생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월 3500여명의 환자가 오픈카드시스템으로 결제했고, 하루에 20~30명의 환자들이 꾸준히 등록하고 있다"면서 "수납절차를 간소화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오픈카드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잇따라 각 대학병원들이 수납절차 간소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고대병원은 지난 1월, '하이패스 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수납절차 간소화 전략을 도입했으며 충남대병원도 최근 이에 합류하면서 대기시간 단축에 나섰다.

신용카드를 등록한 후 병원에서 모든 진료와 검사가 완료된 이후에 한번에 결재하는 시스템은 '오픈카드시스템'과 동일하다.

오픈카드시스템 결제창
충남대병원은 "하이패스 서비스 실시와 함께 '진료비 확인서 창구'를 개설해 진료비 세부내역서, 영수증 재발행, 수납확인서, 연말정산 서류 등 출력 서비스를 한곳으로 통합시켜 내원객들의 불편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환자 대기시간 단축 이외에도 미수금 발생 감소 효과까지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시스템이지만,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학병원법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병원의 골치거리인 환자 대기시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미수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긍정적이지만 등록된 신용카드의 본인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 환자의 경우 자녀의 신용카드로 결재를 요구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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