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한동안 뜸했던 의료기기업체 조사를 재개하면서 의료기기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정위는 2일 미국계 다국적기업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확인됐다.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정위 조사팀이 2일 오전 10시경 영업부를 중심으로 조사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타 의료기기업체들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이뤄져 왔기 때문에 한번쯤은 오지 않을까 예상했었다"면서 "평상시 본사에서 받는 감사처럼 편한 마음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이뤄진 한국애보트에 이어 약 20일 만에 재개된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에 대한 공정위 조사는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공정위 조사를 받은 ▲GE 헬스케어 ▲지멘스 ▲필립스 ▲삼성메디슨 ▲메드트로닉코리아 ▲코비디엔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한국애보트 등 8개 업체 모두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이었던 반면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의 경우 700억원~800억원 매출액 규모로 알려져 있기 때문.
따라서 의료기기업계 일각에서는 공정위 조사가 이번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를 계기로 기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업체에서 1000억원 이하 업체로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공정위가 의료기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별다른 리베이트 혐의를 찾지 못했다면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업체들에서 조사가 마무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스턴사이언티픽코리아를 대상으로 조사가 재개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의료기기업체들까지 공정위 조사가 이어져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업체들까지 조사대상이 확대된다면 상당수 다국적 의료기기업체들이 이 매출액 범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의료기기업계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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