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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면교사' 삼아 의료기기 신흥국 잡아라!

정희석
발행날짜: 2013-05-28 16:28:28

높은 자국시장 의존도 원인 매출액 증가율 '반토막'

미국과 유럽 의료기기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인 가운데 국내 의료기기기업들도 신흥시장에서의 매출비중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전 세계 의료기기시장의 4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의료기기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반면 유럽의 경우 유로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와 신흥국에서의 매출확대에 힘입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한 '주요 국가별 의료기기기업 2012년도 경영성과 분석'에 따른 것이다.

분석은 미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 발표한 의료기기제조기업 상위 100개 중 2012년도 재무정보를 공개한 78개 기업과 국내 의료기기 상장기업 26개사 등 총 104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결과 2012년도 미국 의료기기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4.5%로 전년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미국 의료기기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현황
미국의 상위 10개 의료기기기업 중 존슨앤드존슨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한 이유는 유럽 제품과의 가격경쟁 확대와 신흥국에서의 매출확대 실패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됐다.

즉 미국은 신흥시장에 대한 매출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 의료기기기업들과 달리 여전히 자국시장에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

반면 유럽 의료기기기업들의 2012년도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11.2%로 유로(€)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신흥국에서의 매출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의료기기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추이
실제로 지멘스와 필립스는 미국이 포함된 지역에서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9.5%ㆍ11.1% 증가한 것은 물론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모두 전년대비 큰 폭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9.4%로 최근 5년간 연평균 9.6%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유럽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의료기기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2년도 주요 국가별 의료기기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중국(18.0%), 미국(16.2%), 유럽(14.7%), 한국(9.3%) 순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의료기기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추이
이중 한국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3% 증가했지만 2009년 12.4% 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도 매출원가율의 경우 유럽이 64.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한국(61.7%), 미국(46.4%), 중국(43.3%) 순이었다.

이밖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중국(9.8%), 미국(7.6%), 유럽(5.9%), 한국(5.7%)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2009년 4.2%에서 2012년 5.7%로 연평균 17.2%의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하며 유럽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높은 경영성과를 나타낸 대다수 글로벌 의료기기기업들의 공통점은 신흥시장(Emersing Markets)에서의 매출액 확대였다"고 분석했다.

이유로는 중국시장에서 매출액 비중이 높은 마인드레이(Mindray)는 모든 분석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고, 필립스 역시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24.3%의 높은 매출액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것.

따라서 "한국 의료기기기업들은 성장활력이 약화된 유럽 등 선진시장 비중은 축소하고 신흥시장에서의 매출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함과 동시에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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