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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많이 보는 건 한계점…융복합병원 건립"

발행날짜: 2013-07-04 06:20:44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

취임 한달 째를 맞은 서울대병원 오병희 병원장은 3일 서울대 암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융복합병원 건립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이날 오 병원장은 "진단 및 치료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질병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실현방안으로 융복합형 교육과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융복합형 교육 및 연구의 일환으로 융복합연구원과 함께 융복합병원을 언급했다.

오 병원장은 관악캠퍼스에 융복합병원을 건립, 여기에 약 1500억~2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의과대학 이외 생명과학부 등 다양한 전공과 학생들이 관악캠퍼스에 몰려있기 때문에 융복합연구를 활성화하려면 관악캠퍼스 안에 연구원와 병원을 각각 설립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게 오 병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며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단계"라면서 "병원 설립까지는 오랜 시간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연건동은 관악캠퍼스와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관악캠퍼스에 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연구소와 병원이 융합연구를 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실적으로도 지난해 병원경영 상태가 안좋은 상황이라 재원 조달이 어려워 병원 건립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정부 출현기관으로 국가중앙병원이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전체 예산의 30%뿐 나머지 70%는 병원이 직접 조달해야 한다"면서 "당장 재원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서울대병원의 진료영역 확대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대병원의 역할은 진료강화보다 교육 및 연구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이제 환자를 많이 보는 시스템으로는 병원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더러 장기적으로는 경영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 병원은 융복합연구를 통한 수익창출을 늘려가야 한다"면서 "실제로 최근 줄기세포 임상연구 프로젝트,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융복합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병원장은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가야할 길"이라면서 "특히 앞으로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활용할 만 하다"고 답했다.

만성질환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대병원까지 찾아오는 환자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원격의료 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긍정적이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지만, 일부 환자군에 대해 시범적으로 원격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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