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와 병원협회,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에게 연 14일 휴가를 보장하기로 합의하고, 내년부터 이를 수련병원 신임평가에 반영해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의협 노환규 회장은 페이스북에 S의료원 전공의의 사연을 게재했다.
S의료원 전공의는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전공의 휴가일수를 더 많이 사용해야 병원신임평가를 잘 받는다며 당직을 서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휴가로 결제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행정직이나 간호사도 주말에 쉬는 걸 휴가로 치느냐고 따졌더니 이건 전공의 수련규정에 따른 거라고 하네요"라고 적었다.
다시 말해 실질적으로 연간 14일의 휴가를 보장하지 않고, 서류상 휴가일수를 맞추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휴가를 보낸 것처럼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S의료원과 같이 휴일을 휴가로 처리하는 수련병원이 적지 않아 이를 감시해야 할 병원협회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전공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련병원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다. 다시 말해 전공의가 단순히 값싼 의료인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미래 의료를 책임질 양질의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저수가 환경에서 모든 비용을 수련병원에 전가하는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수련병원이 의료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수가를 현실화하고, 의사 보조인력(PA) 양성화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실질적으로 전공의 근로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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