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교수
세브란스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식도암 로봇수술 100례를 기록해 로봇수술 명가로써 위상을 과시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식도암 전문클리닉 김대준 교수팀(흉부외과)은 최근 식도암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최다 기록이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6년 7월 국내 최초로 식도암 로봇수술을 시작해 8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식도암 수술은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을 얼마나 잘 완전 절제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수술 전 식도암이 점막하층에만 국한된 초기 병변으로 판단돼도 실제 수술에 들어가면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가 30~50%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양쪽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로 전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림프절 완전 절제가 식도암 수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개흉, 개복시 수술 후에 폐렴이 잘 오고 사망률도 다른 수술보다 높은 것이 문제였다.
미국에서 재향 군인병원(VA hospital)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식도절제술 환자의 절반에서 합병증이 발생했고, 수술사망률이 약 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주요 합병증 및 사망의 원인이 폐렴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개흉 수술시 과도한 폐의 압박, 신경의 손상, 기관지 측면의 혈액 순환 차단 등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이러한 단점을 로봇수술로 보완해 우수한 증례를 남겼다.
김대준 교수는 "로봇수술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진행하면 신경 및 주위 림프절이 10배 정도 확대돼 좋은 시야를 확보 할 수 있다"며 "또한 사람의 손목관절과 동일한 움직임을 가진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림프절을 효율적으로 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도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14일째 통증점수(1~10점)는 평균 3점으로 낮았으며, 개흉술시 관찰되는 만성 신경성 통증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폐의 압박이 필요없고, 신경 및 혈관들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폐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식도암 로봇수술의 큰 장점이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을 통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줄이면서도 보다 완전한 암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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