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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맏형병원 미래, 오병희 원장 흰머리만 는다

발행날짜: 2013-10-30 12:00:49

경영은 악화되는데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보장성 강화 끔찍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병희 병원장은 파업 일주일만에 단체교섭을 재개하고 협상 타결 의지를 피력했다.

병원 측은 단체교섭에 이어 밤 늦게까지 진행된 실무교섭에서 노조 측 의견을 수렴한 협상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병원 측이 안을 제시하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문공세를 받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병희 병원장은 지난 29일, 단체교섭에서 병원 측 수정 교섭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택진료비 폐지는 내년 정부정책과 맞물리는 것으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수백억 적자 상태에서 임금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력충원 등 추가 지출이 예상되는 노조안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감에서 수차례 지적 받았듯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공공병원 역할을 하면서도 병원 경영은 유지해야 하고, 또 노조원의 요구를 수용하려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 병원장은 최근 서울대병원이 발행한 웹진 Health Policy 10월호에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의 미래'라는 글을 통해 그의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내년에도 여러 난제가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통령 공약사항인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정책과 3대비급여 정책변화는 병원경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특히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이자 정부정책협력병원으로서 적극적인 의료수익 창출행위가 어렵기 때문에 병원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교직원들에게 의료 질 향상과 함께 표준진료 기준을 제시하고, 연구 및 인재양성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오병희 병원장이 노조에 어떤 수정안을 제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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