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창립한 정맥주사학회에 인파가 몰려들어 현장 등록이 차단되고 일부 회원들은 서서 강좌를 듣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개원가의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으로 영양제 등 정맥 주사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참석자들의 반응이다.
9일 대한정주의학회는 그랜드힐튼서울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창립학술대회를 갖고 기초수액 선택법과 혈관 영양 주사요법(IVNT)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했다.
학회는 ▲IVNT의 법률적 기초 ▲다시보는 감초 주사 ▲유소아 IVNT의 특징 ▲IVNT 클리닉 운영 프로토콜 등 학술 프로그램을 뿌리, 줄기, 가지, 열매의 네가지 섹션으로 나눠 기초부터 중고급자에게 알맞는 정보를 제공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신설 학회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점. 예상 인원 400명을 훌쩍 뛰어넘어 700여명의 인원이 모여들면서 학회가 서둘러 현장 등록을 마감하는 일도 벌어졌다.
특히 좌석이 부족해 50여명의 의사들이 강의장 뒤편에 서서 강의를 듣는 상황이 초래되자 주최측이 서둘러 추가 학회장을 마련하는 진풍경도 나타났다.
최세환 회장
그 만큼 개원가에서 혈관 영양 주사요법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게 학회 임원진과 참석자들의 반응이다.
최세환 초대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영양소 부족이 아닌 불균형에 의해 만성통증, 만성피로, 아토피, 암 등 각종 자가면역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정맥주사 치료법은 많은 난치병의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 교육과정과 전공의 수련 과정 중 체계적인 주사 영양치료의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동료와 선후배 의사들이 힘을 합쳐 학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광고도 거의 하지 않아서 사실 이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려들 줄 몰랐다"면서 "어쩌면 이게 개원가의 슬픈 현실일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급여 진료로는 경영상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개원의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것.
한창 수익 아이템으로 부각받았던 피부, 미용의 레이저도 과도한 경쟁으로 이제 레드오션이 됐다는 소리다.
최 회장은 "본격적으로 정맥주사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OECD 회원국들도 모두 학회를 만들어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교육 사업과 임상적 데이터 축적으로 주사제가 보험의 영역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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