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Day. 후끈 달아올라야 할 보궐선거 열기가 차갑게 얼어버렸다.
최대 1만 여명 내외가 참여할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투표율로 기록될 정도로 민심이 차갑게 식어버린 상황이라 누가 당선되더라도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과제가 새롭게 떠오를 저망이다.
16일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된 우편 투표 접수 현황은 현재 5349표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7800여명이 온라인으로 투표할 의사를 밝혔지만 온라인 투표는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단 24시간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온라인 투표 인원은 5000~6000여명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와 시도의사회도 얼어붙은 선거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문자 등으로 막바지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선관위에 접수된 우편 투표용지는 9일 1171표에서 10일 872표, 11일 597표, 12일 509표, 13일 396표로 계속 줄어들고 있어 투표가 마감되는 18일 우편투표 용지가 급작스레 늘어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편 투표로 접수된 6000표 내외의 투표지와 온라인 5000~6000표를 합치더라도 최대 1만여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번 보궐선거의 유권자 수는 총 회원 수의 1/3에 불과한 3만 6000여명 수준. 1만여명이 선거에 투표에 참여하게 되면 겨우 유권자의 1/3 정도가 회장을 뽑게 된다.
2003년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유권자 3만 2764명 중 1만 4346여명이 참여해 43.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김재정 회장은 유효표 1만 4340표 가운데 5328표(37.1%)를 획득했다.
장동익 회장이 당선된 2006년에는 총 3만 4067명의 유권자 중 1만 8863명이 투표(53.2%)에 참여했다.
다시 선거열기가 얼어붙은 2009년 경만호 회장의 당선 당시에도 총 4만 3284명의 유권자 중 1만 8246명이 참여해 투표(42.2%)를 기록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0% 초반대의 선거 참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표심이 3대 3대 4 정도로 후보들간 접전이 벌어진다 해도 고작 4천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 후보자들간의 표 차이도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차기 회장이 의료계를 대통합하고 하나된 의협을 만들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뒤따를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불과 몇 천표 차이로 차기 회장이 당선된다고 해도 하나된 의료계를 만들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뒤따르는 게 사실"이라면서 "대통합을 위한 전제 조건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회장의 선출인데 지금은 누가 당선되도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 가처분 신청뿐 아니라 선관위가 엄격한 유권자 규정도 투표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내년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많은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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