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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착한 적자' 206억원…공공성에 발버둥

발행날짜: 2014-07-19 05:37:12

의료안전망 기능 의료시설 운영 손실 119억원…지자체 지원 절실

공공성와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느라 분주한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건강한 적자 규모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 보라매병원 이상형 교수(공공의료사업단 부단장)는 18일 열린 제5회 공공보건의료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기준 보라매병원의 건강한 적자 규모는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20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기준으로 해도 건강한 적자는 약 178억원에 이른다.

이는 복지부 기준을 적용해 계산한 것.

구체적 항목별로 살펴보면 '의료안전망 기능 의료시설 운영 손실'에 따른 적자액만 11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내과,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비뇨기과 등 9개 필수진료과의 공익적 손실에 대한 적자는 41억원, 적정의료 제공에 따른 비급여 수입 손실은 44억으로 추산했다.

이어 취약계층환자 진료에 따른 기회손실 적자는 22억, 공공의료사업단을 운영함에 따른 적자 32억원 등을 합한 후 중복손실 52억원을 제외하면 소위 말하는 착한 적자 규모는 206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상형 교수는 "건강한 적자 206억원에 대해서는 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공의료사업에 대한 추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보라매병원 공공의료담당 이진용 교수는 병원의 새로운 공공의료사업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공공의료사업에 대한 서울시 보조금이 지난해 1억 9800만원에서 올해 3450만원으로 급감한 상태.

그는 "보조금이 턱없이 감소했지만 그렇다고 공공의료사업을 중단할 수 는 없다"면서 올해 새롭게 추진 중인 R&D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일단 적정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시립병원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남권 5개구 보건소와 연계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진료과 연계사업 일환으로 응급의학과 공공의료기관 응급센터 구축, 미혼모를 위한 진료지원 및 교육서비스, 치매환자 및 가족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공공의료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임상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놀랐다"라면서 "예산은 부족하지만 서울시립병원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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