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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검진 "과잉이냐 조기냐 그것이 문제로다"

발행날짜: 2014-07-22 05:55:00

"득없는 검진 권고 문제"vs"치료시기 놓칠수도" 의견 팽팽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검진을 하는 게 옳을까, 하지 않는 게 옳을까.

지난 21일 오후 복지부와 국립암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포럼에서 갑론을박 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 모두 검진을 원하는 수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진에 대해 검진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일반인에게 무분별하게 갑상선암 검진을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또한 1cm미만의 갑상선암을 수술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찬반논쟁으로 번지면서 포럼장은 토론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을 발표하며 전문가 토론을 실시했다.
"암검진 권고 혹은 반대할만한 의학적 근거 불충분"

먼저 이날 포럼은 갑상선암 검진 제정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림의대 김수영 교수(가정의학과)가 그동안 추진해 온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암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 검사를 일상적으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암 검진을 권고 혹은 반대할 만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수검자가 검진을 원할 경우에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권고안은 증상이 없는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포함, 적절한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했다.

또 고위험군에 해당하거나 이미 검사를 통해 갑상선 종양이 발견된 경우에도 권고안과 무관하게 진료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 교수는 "권고안은 초안에 불과하다"면서 "추가적으로 빅 데이터를 이용한 효과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갑상선암의 과잉진단, 초음파 검진의 위양성 및 위음성 등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권고안 초안은 관련 학회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갑상선암 검진 두고 전문가들 찬반 격론

또한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권고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 토론에선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찬성하는 측에선 갑상선암 검진의 잠재적 이득에 대해 강조했고, 반대하는 측에선 잠재적 위해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팽팽히 맞섰다.

고대의대 신상원 교수(대한암학회)는 "갑상선암 검진은 당연히 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고민할 사항도 아니다"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극히 일부인데 그에 대한 대대적인 암 검진이 왜 필요하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 교수는 검진을 원하는 수검자만 검진을 하고, 국립암센터나 대학병원부터 갑상선암 선별검사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최종 권고안이 나오기 전이지만 복지부가 하루라도 빨리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해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의대 이순영 교수(예방의학회)도 "검진은 일반인에게 실시하는 것인만큼 득과 실을 잘 따져야한다"면서 "분명한 득이 없는 상태에서 암 검진을 권고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고대의대 백승국 교수(이비인후과학회)는 암 의외성에 대해 거론하며 검진을 하지 않았을 경우 환자를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권고안에 따라 검진을 하지 않아 심각한 암으로 진행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고, 휴먼영상의학센터 나동규 원장(대한영상의학회)도 "검진을 통해 예후가 않좋은 방향으로 진행 중인 환자를 가끔 본다"면서 섣불리 결정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백 교수는 "조기검진으로 암 조기에 발견하면 갑상선 전절제를 대신 반절제를 하고 항암치료를 하지않고 호르몬 약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를 방치해서 뒤늦게 치료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사망률 그대로 왜 수술했나" vs "의사 매도하지 마라"

이날 포럼은 단순히 갑상선암 검진 실시 여부 이외에도 1cm미만의 혹이나 유두암을 적극적으로 치료 및 수술할 것인지, 그대로 둘 것인지 여부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특히 이 쟁점에 대해선 포럼에 참석한 임상 교수들의 목소리를 높였다.

플로어에 있던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박해린 총무이사는 1cm미만의 갑상선암을 수술하는 의사를 돈벌이에 매몰된 집단으로 내모는 것은 곤란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1cm미만의 암은 수술도 간단하고 약을 복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검진을 하지 말자는 것은 갑상선암 환자 모두 전절제수술을 받도록 하자는 얘기"라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 임상교수는 "개인적으로 0.5mm의 갑상선 암도 수술한다. 그 이유는 일단 암으로 진단됐고, 임파선 전이가 안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초기에 수술하면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게 환자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날 포럼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고 받기로 한 자리임에도 불구 암 수술 당사자인 환자들이 참석해 적극 의견을 개진해 눈길을 끌었다.

몇년 전 검진을 통해 갑상선 암 진단을 받고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 환자는 "0.6mm유두암임에도 불구하고 전절제 수술을 받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증상도 없었는데 검진을 하고, 이를 수술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질문을 퍼부었다.

그는 "1cm미만의 암도 전이나 재발의 위험이 있으니 사전에 전절제하는게 좋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이는 마치 한국이 전쟁날 위험이 높으니 국민 모두 피난을 가야하는 이치와 같다"면서 조기검진 및 수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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