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갑상선암, 신장암, 간암에서 특히 과잉진단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암 사망률이 제자리 걸음인데 환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은 27일 본부 대강당에서 '과잉진단 진료의 현황과 보험자의 역할'을 주제로 건강보장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고려의대 안형식 교수.
주제발표에 나선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안형식 교수는 "검진의 목표는 암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며 "사망률은 제자리 걸음인데, 진단으로 인한 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면 과잉진단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방암, 흑색종암, 갑상선암, 신장암, 간암에서 과잉진단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특히 갑상선암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과잉진단이 많다고 확신했다.
그는 "10년사이 갑상선암 환자가 7~8배 늘었는데 사망자수는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 미국은 20~30년 사이 갑상선암 환자가 2.5배 늘었다며 과진단 문제를 제기했는데 우리나라는 문제의 크기나 정도, 속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와 관계있는 이해관계자들이 과잉진단을 유발한다고 봤다.
제약회사는 시장확대를 원하고, 병원은 환자유치를 위해 경쟁한다. 언론은 새로운 질병과 치료법을 광고한다. 여러 종류의 질병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한다.
과잉진단은 검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질병정의를 확장하는 것도 과잉진단을 늘릴수 있다.
안 교수는 "위험요인을 질병으로 바꾸고, 일상생활을 질환으로 전환한다든지, 질병판정기준을 낮추는 것이 질병정의 확장 개념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저골밀도를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든지, 경계성 고혈당은 '당뇨병'으로 진단하는 식이다.
당뇨병 질병판정기준에서 공복혈당인 140에서 126으로 낮추면서 환자수가 14% 증가하게 된다. 고지혈증 질병판정기준에서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240에서 200으로 낮추면 환자가 86%나 폭증한다.
안 교수는 "대사증후군도 과거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살았는데,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에서 약을 준다든지 약을 먹도록 조장하는 문제가 된다면 일상생활을 질환으로 정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형식 교수는 과진단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과진단의 존재와 규모 파악 ▲의료체계와 정책 ▲의학의 변화와 전문가의 역할 ▲질환의 정의와 건강결과에 대한 연구 ▲산업계에 대한 규제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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