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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역 찾는 외과 개원가 "검진, 우리도 할 수 있다"

발행날짜: 2014-09-01 05:32:51

장용석 외과의사회장 "열악해지는 외과개원가, 르네상스 다시 한번"

최근 외과의사들이 새로운 진료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메이저 진료과라는 타이틀로 각광을 받았던 기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한외과의사회는 지난 3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2014년 추계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외과의사들이 할 수 있는 검진과 미용시술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보톡스, 필러, 레이저 등 비급여 미용성형 시술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될 만큼 외과 개원의들의 향후 먹거리 아이템 중심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외과의사들이 관심을 받았던 학술세미나 프로그램은 바로 '외과의사 개원 검진'을 위한 타과 의사들의 강의였다.

학술세미나 시작과 동시에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시작 돼 비교적 이른 아침인 오전 9시 ‘외과의사 개원 검진 강의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원 검진을 위한 정보를 듣기 위해 모인 외과의사들로 강의장 대부분이 가득 찰 정도로 외과 의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강의를 맡은 연세미소내과의원 남준식 원장 외과 의사들이 유방암이나 대장·항문 등에 특성화 된 검진에 나선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진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중 감시하고 있는 항목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검진은 행정처분의 위험성이 늘 내포하고 있는 분야라고 당부했다.

남 원장에 따르면 현재 공단은 ▲건강검진 결과 확인을 위해 내원한 경우 약제처방 및 처치 없이 진찰료를 100% 청구하는 행위 ▲자궁경부 암 검진을 의사가 아닌 간호사 등이 실시한 행위 ▲분변잠혈검사 양성반응을 조작해 결장경검사를 추가로 시행 후 청구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 위반 사례로 집중 감시하고 있다.

남 원장은 "내원검진기관을 시작함과 동시에 검진 수입에 대한 기대로 장밋빛 환상으로 비쳐지던 검진과 달리, 건강검진과 관련한 각종 행정적 규제와 평가 및 조사 등의 위험성이 늘 내포하고 있다"며 "검진과 관련한 최신 이슈와 모니터링, 수검자에 대한 서비스 증대 및 여러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대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과의사의 경우 만성질환 진료 경험을 갖춘 후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며 "외과의사의 특성 상 만성질환 진료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항문 검진의 경우 외과의사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검진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외과의사회 추계학술세미나에서는 개원의사를 위한 '외과박람회'도 함께 개최됐다.
아울러 검진 강의에 청취한 외과 의사들은 하나 같이 다양한 진료영역에 확대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원 검진에 관심을 드러냈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경기도 A외과의원 원장은 "학술세미나의 대부분이 레이저나 보톡스 등 미용성형 위주로 구성된 것이 어찌 보면 상당히 씁쓸하지만 서도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외과의 현실"이라며 "검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내과 중심으로 검진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충분히 외과의사들도 공략 가능한 시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의 B의원 원장은 "검진이 이른바 신규환자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다양한 질병과 요구를 가진 환자를 접하게 되고 잘만 한다면 다양한 환자들을 의료기관에 올 수 있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검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외과의사회는 검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과 르네상스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외과의사회 장용석 회장은 "개원 검진시장은 외과의사들은 후발 주자"라며 "하지만 해가 갈수록 열악해지는 외과의 여건 속에서 외과 르네상스 시대를 되찾아오기 위해 외과의사들의 개원 검진을 위한 가이드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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