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적인 병원들은 모두 환경 정책과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장 투입되는 예산보다는 미래의 경제적 효과를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 친환경병원학회 신동천 회장은 병원의 친환경 활동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하고 정부와 병원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는 활동에 뒤처지면 가까운 시일 내에 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신 회장은 26일 "세계 유수 기업들은 물론 병원들도 계속해서 친환경 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사회공헌적 활동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은 공공적 성격의 법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친환경 활동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연 친환경 병원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 친환경 소재들로 병원 환경을 개선해 작업 능률을 높이고 환자와 나아가 지역 사회, 범 세계적인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혈압계를 모두 무수은으로 바꿔 환자의 건강을 지키고 있으며 천장재와 바닥재 또한 무석면으로 모두 교체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경북대병원은 고효율 친환경 전등으로 원내 모든 조명시설을 바꾸면서 환자의 건강은 물론, 8억 5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신동천 회장은 "물론 친환경 병원 활동은 단기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며 "또한 현재 비상경영체제까지 선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입장에서 이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경북대병원의 사례처럼 환경도 보호하면서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병원을 살리고 환자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들을 마련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친환경병원학회를 조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계속해서 이러한 활동의 중요성을 정부와 병원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는 그가 속해있는 세브란스병원에 다양한 방안들을 적용하며 사례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열린 세계 친환경 병원학회에서 세브란스병원의 사례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그만큼 이제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얼마나 확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지난해 불과 10개에 불과했던 친환경병원 협의체가 올해는 21개 병원으로 늘어난 만큼 10년후에는 국내에 규모 있는 병원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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