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에는 직원 간 주먹다짐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쉴 새 없이 터지고 있다. 악재를 한가득 담은 시한폭탄도 곳곳에 널려 있다는 하소연도 끊이질 않는다.
잇단 악재에 위태로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제약업계 얘기다.
지난 7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베이트 사건이 터졌다. 불명예 주인공은 제약사 최장수 기업 동화약품이다.
리베이트 금액은 무려 50억원이 넘었고 연루된 의사도 1000명에 육박했다. 기소된 의사도 160명에 달한다.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처벌 법규 시행(2008년 12월 14일) 이후 단일 사건 적발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단순한 수치 외에도 사건의 심각성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2010년 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쌍벌제 후에도 버젓이 리베이트가 이뤄졌다는 점, 광고대행사 등 최근 불법의 온상으로 지목받는 CSO(영업대행사)를 활용한 리베이트가 적발됐다는 점 등은 제약업계의 숨기고 싶은 치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검찰이 복지부 등에 의사와 제약사 행정처분을 의뢰한 상태여서 향후 면허정지 등 상당한 파장도 예고된다.
업계가 7월 시행 '급여 삭제'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기점으로 CP(컴플라이언스)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다.
동화약품 사건 외에도 최근 제약업계는 살얼음판이다.
유명 K대학병원과 국내외 유명 제약사들이 연루된 리베이트 사건은 현재 검찰 조사중이고 복지부는 얼마 전 리베이트 처분 사전 통지서 1200장을 병의원에 발송해 업계를 긴장에 몰아넣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 다국적 제약사에서는 폭행 사건도 터졌다.
이 회사가 마련한 행사 중에 음주 후 기물 파손 및 직원 간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 회사 대표는 이례적으로 레터(letter)까지 작성해 사내 곳곳에 붙이며 사안의 위태성을 꾸짖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인원 감축의 칼날도 어느 때보다 서슬이 퍼렇다.
최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한국얀센은 컨설팅그룹 맥킨지 보고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제약업계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리베이트, 폭행, 인원감축 등 단어 하나하나가 부정적이다. 대재앙이라는 표현도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앞으로도 리베이트 등 시한 폭탄이 곳곳에 널려있다. 내일은 어떤 일이 터질까 두렵기까지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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