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비뇨기과가 자구책을 위해 성문을 보수하고 이를 굳게 닫아 걸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더 이상 고유의 진료 영역이 침범 당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겠다는 각오. 또한 학회가 마련한 전공의 감축안을 무조건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기 위해 병원신임위원회를 압박하겠다는 의지다.
대한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7일 "2015년도 모집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날 것이라는 것은 굳이 분석까지도 필요하지 않은 문제였다"며 "내과도 무너지는 지금의 상황에 비뇨기과 지원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니냐"고 털어놨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비뇨기과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0년 0.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래 2011년 0.54대 1로, 2012년 0.47대 1로, 2013년 0.44대 1로 추락을 지속해 오다 2015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79명 모집에 28명 밖에 지원하지 않으면서 0.35대 1로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비뇨기과의 위기는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학회는 오는 2020년 과목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학회는 우선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합의한 전공의 감축안을 통과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학회가 전공의 정원을 50%나 감축하는 뼈를 깎는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 무산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다.
학회 관계자는 "전공의 감축은 학회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아픈 결정이며 최후의 자구책"이라며 "더 이상 수련병원들의 이기심에 꺾여 전공의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 년전부터 전공의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병협의 반대와 설득에 무산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문과목의 존폐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은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른 과목에 뺏겨 버린 비뇨기과의 고유 영역을 다시 가져오는데도 눈에 불을 키고 있다. 필요하다면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사실 과민성 방광과 요실금은 비뇨기과의 고유 영역"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모든 진료과목에서 처방을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의료계 내분 등을 우려해 이에 대해 굳이 반발하거나 지적하지 않은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투쟁을 통해서라도 비뇨기과 고유의 영역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대국민 광고를 펼치는 것은 물론,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에 중재를 요구하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노인요양병원에 비뇨기 질환을 가진 환자가 70%나 되지만 비뇨기과가 필수 진료과로 등록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며 "이러한 부분을 포함해 비뇨기과의 확고한 영역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 감축과 전문영역 확보가 자리를 잡는 2020년부터는 비뇨기과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모든 전문의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올해를 비뇨기과가 환골탈태하는 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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