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환경을 핑계대지 말고 축복받은 재능에 감사하라."
대학병원의 교육수련부장이 이제 수련을 마치는 인턴들에게 인생의 경험이 담긴 편지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손대곤 교육수련부장은 '사랑하는 CMC 인턴 선생님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들에게 보내 환자에게 기억되는 의사가 되라고 당부했다.
손 부장은 "2014년 한해 동안 의학적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선배와의 인관 관계에 치여 초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며 "과연 의대를 졸업하며 꿈꿨던 의사의 모습에 근접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힘든 수련 기간이 있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당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간의 중요성을 깊게 생각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20여년 의사 생활동안 단 한명의 환자로 인해 자신의 의사 생활이 변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손 부장은 "노환과 서맥으로 자주 응급실에 실려오던 93세 할머니가 잠시 의식을 찾고서는 나에게 '내가 먼저 가서 선생님을 지켜줄테니 남은 우리 가족들을 잘 치료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인자한 미소로 말하는 '고마워요'는 의사로서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장 힘든 수련과 선배의 지적에 힘들겠지만 적어도 환자에게 기억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다.
그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의사가 있나요?'라고 물었을때 그대들의 이름이 기억되길 바란다"며 "그 하나만으로 의사가 된 축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당장의 고통과 괴로움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손 부장의 충고다.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손대곤 부장은 "불편한 환경과 불친절한 환자, 보호자들을 핑계 삼아 불평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어쩌면 실력있는 전문의를 만드는 것은 바로 환자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적어도 의사라는 축복받은 재능을 고마워하며 환자, 보호자들과 힘이 되는 인연을 이어가 달라"며 "뜻대로 전공의에 합격한 인턴들은 물론,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인턴들도 긴 삶을 보며 축복받은 재능에 감사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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