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추무진 의협 회장을 공개 비난한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이번엔 지난해 투쟁 과정에서 일어난 의협회장 후보군의 행보를 공개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의협 회장 후보군으로 나선 인물들의 투쟁 과정의 행보를 밝혀야만 회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8일 노환규 전 회장은 SNS를 통해 "최근 저는 지난 2014년의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의협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거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그 공개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쟁 과정의 일화를 공개하겠다는 언급은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의 SNS 시작이 발단이 됐다.
최근 SNS를 시작한 임수흠 회장은 "온라인이 익숙치 않지만 가지고 있는 수단으로는 회원들과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익숙치 않다고 안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SNS를 통해 분열을 조장하지 않고 선동하기 위한 적을 만들지 않겠다"며 "회원들의 분열보단 통합을, 선동하기 보다는 회원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회원들과 함께 답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이를 바탕으로 투쟁 흉내만 내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의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노환규 전 회장은 즉각 응수했다. '분열과 선동'을 일으킨 당사자로 자신을 지목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노 전 회장은 "회원들의 분열을 만들고 선동한 사람, 자기 생각을 강요한 사람, 이를 바탕으로 투쟁 흉내만 낸 사람은 아마도 저를 두고 하신 말씀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임수흠 회장을 비롯한 시도의사회장들로 이런 내용의 지적을 임기 내내 들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고쳐야 할 문제를 알리는 것이 그의 눈에 분열로 보였을 수 있고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선동으로, 신념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생각의 강요로 보였을 수 있다"며 "그러나 투쟁의 흉내를 냈다는 말씀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는 "더욱이 총파업 전, 제게 알리지 않고 청와대 인사를 만난 후 파업을 하면 정부가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 시도회장들을 부추겼던 분이 이런 말을 하는 데 큰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이에 2014년의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의협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투쟁의 고비 때마다 의료계 지도자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또 내부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회원들이 알아야만 옳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노환규 전 회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거 이후에 공개하려고 했지만 공개를 앞당겨야 할 것 같다"며 "적어도 의사협회장 후보로 나섰던 분들이 투쟁 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걸었는지 회원들이 정확히 알고 판단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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