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관리 교육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의료계의 반발에다가 대한의사협회의 성명서가 이어지자 대한약사회가 하루만에 꼬리를 내렸다.
약사회 기관지가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려고 했던 만성질환 관리 교육을 결국 중지하기로 한 것.
대한약사회는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중심을 잡고 노력해야 할 전문직능단체인 의협이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4일 밝혔다.
이어 "의협이 교육에 참여하는 의사들과 관련 협회에 무자격자 의료행위 남발을 유발하는 교육 철회 촉구와 주의를 명시한 공문을 보냈다는 데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사회는 의협에 5가지 질문을 던졌다.
▲대한민국의 어느 법이 교육을 실시하고 수업하는 행위를 금하는가? ▲질환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의사 고유의 업무라고 주장함은 무슨 근거인가? ▲다른 전문가 집단(검-경과 법조계)에 의뢰 없이 위법-불법을 단정짓는 것은 월권 아닌가? ▲의사가 약물학을 공부하고 연구한다면 약사회가 약사법으로 문제 삼아야 하는가? ▲만성질환관리협회가 국민을 교육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등이다.
이 같은 약사회의 입장은 같은 날 의협이 교육 과정 전부 취소를 요구하며 강행을 할 때는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약사회 기관지는 만성질환관리협회와 공동으로 다음달 4일부터 13주 동안 '만성질환관리 약사 전문위원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수강자 모집 공고를 냈다.
교육과정은 비만, 당뇨병(소아/노인), 심장혈관질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등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강의로 구성돼 있으며 의사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교육 과정이 알려지자 송후빈 의협회장 후보를 비롯해 전국의사총연합 등이 교육 철회를 주장하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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