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의 젊은 나이에 삼성서울병원의 수장으로 올라섰던 송재훈 병원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서울의대 83~86 졸업생들이 병원의 중추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특히 첫 임기에서 대학 선배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안정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90년대 졸업생들이 중책을 맡는 등 세대 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동헌종 진료부원장, 임영혁 연구부원장, 남석진 암병원장, 오재건 심장뇌혈관병원장, 고광철 기획실장
삼성서울병원은 2일 부원장과 암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비롯해 각 센터장과 진료과장에 이르는 보직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진료부원장, 연구부원장을 비롯해 거의 대다수의 센터장과 진료과장의 얼굴이 바뀌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송 원장을 보필할 3인방. 즉 암병원장과 부원장이 모두 교체됐다는 점이다.
소화기외과 김성 교수가 맡았던 진료부원장에는 서울의대 83년 졸업생인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가 바통을 잇는다. 동 교수는 송재훈 원장과 서울의대 동기 동창이다.
연구부원장에는 혈액종양내과 임영혁 교수가 임명됐다. 임 교수는 1984년에 서울의대를 졸업했다.
지난 2008년 개원부터 지금까지 무려 7년간 암병원을 이끌었던 심영목 암병원장이 물러난 자리에는 유방내분비외과 남석진 교수(서울의대 87년 졸)가 임명됐다.
심영목 전 암병원장이 서울의대 79년 졸업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번에 8년차의 갭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처럼 이번 인사를 보면 서울의대 83~87년 졸업생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종철 전 삼성의료원장을 보필해 삼성서울병원의 부흥을 이끌었던 역전의 장수들이 이제는 뒤로 물러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진료부원장인 동헌종 교수를 비롯해 송 원장의 비전을 실천하는 환자행복추진실의 수장을 맡은 심종섭 교수, 병원 전체 인사를 담당하는 인재기획실장에 구홍회 교수는 모두 송 원장과 같은 해 의업을 시작한 서울의대 83년 졸업생들이다.
연구부원장을 맡은 임영혁 교수는 1984년 졸업생이며 미래공간기획단장을 맡은 김호중 교수는 1985년 졸업생, 교육인재실장에 임명된 이주흥 교수는 1986년 졸업생이다.
또한 오갑성 교수에 이어 커뮤니케이션 실장에 임명된 정원호 교수와 건강의학본부장의 수장에 올라선 이우용 교수는 1988년 서울의대를 졸업했다.
과거 1979년 졸업생과 1981년 졸업생들이 지키던 자리가 본격적으로 송 원장의 후배들로 채워진 셈이다.
특히 국제진료소장으로 활동하는 이상철 교수는 1992년 서울의대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조직이 점점 더 젊어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세대 교체는 당연한 흐름 아니겠느냐"며 "최근 대다수 대학병원의 보직자들이 점점 더 젊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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