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1천명 이상의 일반인을 접촉했다고 서울시가 주장하자 의사협회가 "확실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 판정 의사는 서울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협이 회원 보호를 도외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일 전망이다.
5일 의협은 메르스 관련 신종감염병 대응 TFT의 기자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핫라인 설치 등 향후 대응책을 공개했다.
추무진 회장은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소재 병원의 확진 의사와 관련해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며 "하지만 1천명 이상의 일반인 접촉이 일어난 부분과 관련해 확실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4일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형병원 메르스 확진 의사가 대형 행사에 참석해 일반인을 접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추무진 회장은 박 시장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국민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전제했지만 "송구스럽다"는 발언은 박원순 시장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 잘못을 인정한 셈.
문제는 거론된 해당 의사는 서울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르스 확진 의사는 "박원순 시장의 말은 100% 거짓이다"며 "지난달 30일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총회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그 다음날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고 부터는 엄격히 자가격리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역시 박 시장의 언급을 진료중 감염된 의사를 공공의 적으로 만드는 '테러행위'로 규정,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계획.
반면 추무진 회장은 해당 의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추무진 회장은 "메르스 노출자 관리에 큰 공백이 있어서 선의의 병원과 환자들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과 관련해 방역당국의 특단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단의 대책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국민과 의료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보건당국에 병원명 공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의사회원으로 구성된 핫라인을 설치해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고 노출자,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에 대한 상담을 직접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택격리 대상자에 자택격리지침을 발송하고, 대한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과 함께 역학조사를 전폭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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