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과대학과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폐암 표적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특히 이번 협업은 노바티스가 먼저 연구비 지원을 약속하며 연세의대에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한국 의학 연구 수준을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연세의대는 노바티스와 ALK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표적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김혜련 교수가 책임을 맡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비는 33만 달러 규모로 노바티스가 전액 투자하며 향후 신약 개발시 약속된 연구비도 받을 수 있다.
폐암은 세계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이자 국내 암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지만 자각 증세가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려웠다.
더욱이 폐암 환자마다 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각각 달라 이에 맞는 적절한 표적치료제가 찾기 어려워 생존율을 올리기도 힘들었다.
그나마 일부에서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기는 했지만 이 또한 일정 사용 기간 이후 내성이 생기는 어려움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ALK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환자 중 기존 항암 약물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위한 차세대 표적 치료제 개발에 나서게 된다.
조 교수는 "ALK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폐암은 주로 젊은 연령대, 비흡연자에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연구결과 국내 비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 폐암 환자 중 약 9%가 ALK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크리조티닙(Crizotinib)로 잘 알려진 기존의 ALK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는 초기에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10개월 후부터는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내성이 생기는 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병철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ALK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실험용 마우스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 연구가 성사된 것도 노바티스가 이 부분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실험용 마우스를 통해 기존 항암약물에 반응치 않는 내성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성을 극복하는 표적치료 약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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