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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중소병원, 의사부터 달라져야 살아남는다"

발행날짜: 2015-08-29 05:57:43

"병원 내 핵심인 의사, 환자 마음 잡고 있나…적극적 대관업무도 부족"

"성장이 멈춘 중소병원이 바뀌려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바뀌어야 한다."

"중소병원은 아군이 없다. 정부와 환자단체의 지지를 받으려면 달라져야한다."

대한중소병원협회는 지난 28일 63컨벤션에서 '톡&토크, 이슈를 논한다' 세션에서 '성장이 멈춘 시대, 중소병원의 위기극복과 재도약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중소병원이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에 대한 허심탄회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유인상 영등포병원장은 "인건비는 매년 상승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욕구도 높아지는 반면 수가는 이를 미치지 못한다"며 "보상은 커녕 보전도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차의과대학 지영건 교수(예방의학과) 또한 "수가는 정해져 있고 신의료기술 등 규제가 많아 다른 산업에 비해 위기 극복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향후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중소병원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변화없는 병원의 모습을 문제로 지적했다.

안기종 대표는 "빅5 대형병원은 환자가 많아 이용이 불편할 것 같지만 시스템이 잘 돼 있다보니 종합병원보다 편하다"며 "중소병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중소병원에서 중요한 것은 의사다. 진짜 병원이 바뀌기를 바란다면 병원의 의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 내 의료진이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올 때 인사를 하는지, 환자들의 간단한 안부라도 묻는지,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 질문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의 핵심이 의사인만큼 의사부터 달라져야 환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선 중소병원의 한계점으로 정치적, 제도적으로 우군이 없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토론자로 나선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는 "복지부가 중소병원 정책에 관심이 없는 것은 담당 부서 및 사무관이 없기 때문"이라며 "얼마 전 요양병원은 물론 정신병원까지 담당 부서가 생겼는데 중소병원은 개념도 못잡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소병원협회 임원도 회의실에 앉아서 대책만 논의할 게 아니라 직접 복지부 문을 두드려야한다"고 제안했다.

안기종 대표도 "중소병원의 우군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며 "복지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환자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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