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NMC)이 서초구 원지동으로 2019년까지 이전·신축 현대화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문화재 발굴조사 실시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17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NMC 이전부지 지역은 유물산포지로 판단돼 발굴조사가 불가피하며, 복지부와 NMC, 서울시간 문화재 조사 주체, 비용부담, 부지계약 시점 등에 대해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NMC의 시설 노후화 및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현 을지로 부지를 매각하고 원지동 부지로 이전·신축하는 현대화사업을 추진해왔다.
NMC가 남 의원에게 제출한 '원지동 신축․이전 현대화사업 개요'에 따르면, 을지로 현 부지의 경우 2만7573㎡ 부지, 건축연면적 4만9008㎡, 492병상 규모이며, 원지동 이전부지의 경우 6만9575㎡에 건축연면적 9만9053㎡, 600병상(감염병전문병원, 외상병원 별도) 규모로 총 사업비 4395억원을 투입해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는 현대화사업 지원을 위해 올해 236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2016년 예산안에 281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 의원은 "지난 2002년 조사 결과 이 일대에서 고인돌과 석기가 발견돼 시굴조사를 하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을 뒤늦게 알았고, 서울시에서도 뒤늦게 문화재 시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MC 이전부지는 유물산포지로 보이기 때문에 발굴조사가 필요하며,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원지동 이전․신축 현대화사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NMC 안명옥 원장은 이 같은 지적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안 원장은 "원지동 부지 유물발견으로 이전문제를 다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른 이전부지 선택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전사업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대단히 빨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한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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