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에 따르면 당초 6개월(7월~12월)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할 계획이었지만 메르스 등 여파로 늦어졌다.
그렇다고 올해를 넘기기엔 각 병원 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이 시급해 3개월(10월~12월)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메르스 여파 등 어려움이 있지만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또한 더이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게 협의체 측의 설명이다.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에 따르면 올해 상당수 수련병원이 내과 전공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당장 병동 환자를 커버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
늦어도 내년 초 평가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 이동기 위원(내과학회 총무이사)은 "최근 일선 의료현장의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번 사업에서는 평가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를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확대,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르면 내년 1월 중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본 이후에 재정적 지원 등 제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 시범사업 협의체가 결과발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10월부터 실시하는 시범사업은 100% 민간주도로 진행하다보니 무엇보다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정적인 부분은 기금조성을 통해 해결한다 손 치더라도 공신력이 떨어지다보니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협의체 측의 분석이다.
정부가 입원 전담 전문의를 제도화함으로써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비전을 제시해줘야 의료진이 진입할텐데 민간주도 사업으로는 그들을 설득하기 역부족이다.
즉, 호스피탈리스트 정착을 위해선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제도화가 필수적인 셈.
이동기 위원은 "민간주도 시범사업 보다 정부가 직접 시범사업에 나서면 보다 정확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협의체는 시범사업을 앞두고 해당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해 알리고자 입원 전담 전문의 관련 포스터 및 리플렛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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