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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사학회 비타민D 권고안, 개원가 영양상담 힘 받을까

손의식
발행날짜: 2015-09-23 05:29:29

칼슘 800~100mg·비타민D 800IU 권장…제약계 "글쎄"·개원가 "환영"

대한골대사학회(회장 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칼슘과 비타민D와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최근 비타민D 보충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골대사학회의 권고안으로 인해 개원가에서의 비타민D 상담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지난 21일 '2015 대한골대학학회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은 ▲칼슘과 비타민D ▲약제 관련 턱뼈 괴사 ▲비전형 대퇴골골절 ▲약물 휴지기 등 4가지 권고를 담고 있다.

「칼슘 섭취에 대한 대한골대사학회의 의견」중 일부.
앞서 지난 2011년 골대사학회는 '칼슘 섭취에 대한 대한골대사학회의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학회는 "1일 칼슘 권장량에 대한 국내 연구결과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 시에는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량과 칼슘의 흡수 정도를 결정하는 비타민D 영양상태를 고려하는 개별화가 필요하다"며 "부족한 부분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칼슘을 음식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을 권하지만 음식으로 적절한 섭취가 불가능할 때에는 의사와 상의해 부족한 양을 평가하고 약제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15 대한골대사학회 권고안」 중 일부.
반면, 이번 권고안은 칼슘과 비타민D 섭취에 대해 수체적인 수치를 권고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권고안은 칼슘의 경우 일일 800~100mg을, 비타민D는 일일 800IU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의 남성과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량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료지침 개발 방법 검토 및 자문회의를 거쳐 안전성, 효과적 측면에서 용량 결정을 위한 논문을 선정해 검토했다.

논문 선정은 50세 이상 남성과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국인과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또는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를 우선으로 했다.

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은 지난 22일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비타민D는 1일 800 IU 정도는 써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용량이 높아야 효과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비타민D에 대한 지침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골대사학회는 권고안에서 "한국인에서 뼈건강을 위한 적절한 혈액 25(OH)D 농도는 20~30ng/mL로 판단됐지만 골절과 낙상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비타민D 보충으로 혈액 25(OH)D 농도가 30ng/mL 이상에 이를 때 골절과 낙상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골절예방을 위해 필요한 비타민D의 용량과 관련한 메타분석 결과 하루 800 IU 이상 보충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히고 있다.

칼슘은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 권장했다.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은 "칼슘은 논란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칼슘 섭취가 분명히 부족하지만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논문들도 나오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조금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용량이 높지 않은 범위에서 칼슘 섭취를 권고해보자고 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학회의 역할은 애매해서 통일하기 힘든 의견을 그 분야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의논함으로써 일선에서 진료하는 이의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여러 전문가가 모여 이 정도는 좋은 내용이니까 현장에서 따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업계는 이번 권고안이 구체적 섭취량을 권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비타민D의 경우 400 IU나 1000 IU도 있지만 5만~20만 IU의 고용량 비타민D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논문에 따르면 10만ng/mL을 올리기 위해선 10만 IU가 필요하다. 이것이 제약사가 고용량 비타민D를 출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평균이 20만 ng/mL 미만이라고 볼 때 30ng/mL을 맞추기 위해선 10만 IU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회 권장량인 800 IU로는 시장이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개원가 일각에선 골대사학회의 권고안이 칼슘 및 비타민D 상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A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영양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떤 영양제를 얼만큼 먹어야 할 지 먼저 묻는 이들도 종종 있는데, 이 경우 상담이 수월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환자의 영양상태에 따라 의사가 먼저 권고할 경우, 환자에 따라 의사를 장사꾼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사로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권장하는 건데 오로지 약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는 것처럼 인식할 때 많이 힘들다"며 "그러나 (칼슘과 비타민D)섭취를 권장한다는 학회 권고안을 대기실이나 진료실에 붙여 놓으면 상담에 공신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 역시 "썬블록(sun block) 화장품을 많이들 쓰면서 피부를 통해 햇빛으로부터 비타민D를 흡수하기 어려워졌고 특히 겨울철의 경우 야외활동을 통해 비타민D를 얻기 어렵다"며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저용량, 고용량 등)비타민D 선택 폭이 넓어진만큼 의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학회의 권고안은 환자에게 비타민D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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