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이 아무 말이 없으니 우리도 답답하다."
비대위원장 선정을 둘러싸고 미묘한 변화가 읽히고 있다.
16개 시도의사회가 추무진 의협 회장을 단독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요청한지 3주가 지나서도 기별이 없자 비대위원장이 감투에서 계륵으로 전락했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39대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섰던 추무진 회장이 정작 당선 후엔 비대위원장직 수락 요청에 침묵한다는 비판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6일 비대위는 실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지만 비대위원장 선정에 관련해선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무진 회장
전국 시도의사회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의협 대의원회의 결정을 촉구했지만 대의원회는 "비대위원장 선출은 비대위가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며 개입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직접 해결해야 할 비대위가 추무진 회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 추무진 회장 역시 특유의 침묵 모드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운영위가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 선출건을 해결하라고 주문했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추무진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추 회장의 의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기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비대위원장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의지와 열의를 보여야만 추대 형식이 됐든 위원장직을 맡길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그는 "사실 비대위도 추무진 회장의 의중이 궁금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공식 입장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관련 발언을 할지 여부도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추무진 회장과 비대위가 모두 출구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앞으로 규제 기요틴 이슈가 다가오자 슬쩍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지난 1월만 해도 추무진 회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자처하기도 했다"며 "그런 분이 지금에 와서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 결코 당선을 위한 액션이 아니려면 과거와 현재의 일관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비대위원장 수락을 외면하는 태도는 당선 이후 궂은 일을 외면하려 한다는 의혹만 키울 뿐이다"고 꼬집었다.
의협 역시 복잡한 셈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시도의사회가 추무진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투쟁 동력을 집결하려는 것이라면 환영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부진했던 비대위의 역할론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자 슬며시 빠지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비대위 관계자는 "시도의사회가 단독 위원장을 선출하려는 것은 출구전략과 상관없이 투쟁 동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조치다"며 "다시 선거철이 돼야 다들 비대위원장을 하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고 우회적으로 추 회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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