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직원들의 부패사건들을 토대로 실시하는 '청렴도 평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건보공단은 공공기관 중 최우수 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된 반면, 심평원은 보통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9일 61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함께 분류된 공공기관 중 청렴도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건보공단은 외부고객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에서는 지난 해(8.87점)보다 0.26점 상승한 9.13점을 받고, 소속직원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에서도 지난 해(8.68점)보다 0.02점이 상승한 8.70점을 받는 등 조직 내·외 청렴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보공단은 이 같은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2013년부터 도입한 부패방지 프로그램이 청렴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2013년 부패방직을 목표로 익명신고 시스템인 '스마트휘슬'를 도입한 것이 청렴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직원들의 부패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청렴컨설팅을 실시해 마련한 고발지침 강화도 청렴도 상승에 큰 몫을 했다"며 "특히 청탁금지법상 형사고발할 수 있는 범위가 200만원에서 100원으로 확대된 내용을 선제로 건보공단이 적용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건보공단과 함께 분류된 공공기관 중에서 보통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종합청렴도 점수에서 2014년보다 0.08점 하락한 8.00점을 기록해 오히려 직원들의 청렴도가 후퇴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변명을 하자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점수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외부청렴도 점수에서 전년도보다 큰 폭의 점수 하락이 전체적인 종합점수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방 지원 등에서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인해 부패 관련 점수에서 낮게 평가받았다"며 "오히려 나머지 정책 관련 점수에서는 전년도보다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심평원은 향후 청렴도 최우수 평가를 받은 건보공단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최우수 평가를 받은 건보공단을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최우수 점수를 받은 이유를 분석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높은 점수를 받은 건보공단이 부럽지만, 향후 청렴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이에 준하는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익위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는 측정 대상기관에 대한 직·간접적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들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 점수를 종합해 도출한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올해 청렴도 측정에 참여한 국민은 총 24만 5000명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설문조사가 진행해 최종 청렴도 결과를 도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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