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의 유방 보존 가능성을 높이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술기가 임상에 착수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5일 "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 고범석 교수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이 최근 식약처에서 승인된 3D 프린터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관련 임상연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수술 전 초음파를 보면서 미세침을 유방암 부위에 삽입해 수술 부위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통증을 느꼈지만, 미리 제작한 3D 유방 가이드를 이용하면 수술장에서 마취 상태에서 수술부위 표시가 가능해 환자들의 불편감과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기 전 항암치료를 받으면 유방암 크기가 줄어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암만 제거해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최근 선행항암치료 후 유방암 수술 환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선행 항암 치료로 유방암 크기가 작아지거나 종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암이 일부분 남아 있을 수 있어 수술을 치료 전 MRI 영상을 참고해 시행하는데, 기존 수술 부위 표시 방법으로는 정확한 절제부위 표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세현, 고범석 교수팀은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치료 전 MRI 영상에서 얻은 정보로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유방과 종양을 3차원 모델링 한 후 수직으로 표면에 종양 모양을 투사해 정확한 절제범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세부적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유방 가이드 모델을 출력하고, 수술 당일 환자가 수술장에서 마취된 후 3D 유방 가이드를 암이 있는 유방에 씌워 정확하게 수술 부위를 표시한다.
종양 범위를 표시하면 기존 표시방법에 비해 종양 크기에 맞춰 3차원적으로 여러 군데에 정확하게 표시해 정밀한 암 절제가 가능하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고범석 교수는 "3D 유방 가이드를 활용한 유방암 수술을 정확한 절제연을 확보할 수 있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고 재수술률과 재발률을 줄일 수 있으며 미용적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현 교수도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암 수술 가이드는 국내외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기술로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뿐 아니라 향후 전체 유방암 환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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