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이 깊은 경영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매년 15% 이상 성장 중인 병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김포 한강신도시에 뉴고려병원.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대부분의 병원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뉴고려병원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소병원, 환자 수 보다 중증도 높여야 성공"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뉴고려병원 유인상 병원장은 "환자 수가 아니라 병상 효율성을 극대화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외래 및 입원환자 수를 늘리는데 주력하는 시간에 병상 효율성을 따져보는 편이 수익률을 높이는 비법이라는 얘기다.
환자 수를 늘려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게 유 병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2차병원이라면 환자 수를 줄이는 대신 중증도를 높이는 편이 낫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가령, 환자 수를 늘리면 그에 따라 의료진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매출보다는 지출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가 이처럼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뉴고려병원은 외래 및 병상 운영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
실제로 뉴고려병원은 경증환자 대신 수술이 필요한 중증환자만 받는다. 소아청소년과에서도 감기환자도 없다. 외래부터 단순 감기환자는 차단하고 폐렴 등 심각한 환자만 입원시킨다.
중증도를 높이는 것은 단순히 2차병원의 역할을 한다는 것 이외에도 병원 경영에도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고, 실제로 뉴고려병원 성장의 큰 축이다.
"상급·일반병상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병상효율성 비결은 상급병실과 일반병실 운영의 묘미를 살리는 데 있다.
대부분 병원은 일반병실을 전부 채우고 상급병실은 어느 정도만 채우면 만족하기 마련. 하지만 뉴고려병원은 무조건 상급병실을 채운 후에 일반병실을 채우는 식이다.
특히 소아환자는 늘 일반병실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조건 상급병실을 채운 후 일반병상에 자리가 비면 무조건 옮겨준다.
이를 두고 "왜 병실을 늘리지 않느냐"고 질문할 수도 있지만, 병실을 늘리지 않는게 핵심이다. 그래야 일반병실 가동률은 98%를 유지하면서 자리가 비면 상급병실에서 내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유인상 병원장
유 병원장은 "첫날은 일반병실이 없으니 상급병실로 입원하지만 1~2일 이내로 일반병실로 갈 수있다는 것을 환자들도 안다"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전에 상급병실 운영에 맞춰 일반병실 수를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반드시 중요한 것은 상급병실이 남더라도 일반병실이 비면 바로 옮겨줘야 한다"며 "지역 내 중소병원은 환자와의 신뢰가 생명인 만큼 병원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믿고 상급병실을 선택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인 환자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중증도 높은 환자에게는 경영효율성 보다는 병원 본연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성인은 대부분 수술환자로 '이들을 상대로는 병실차액을 붙이지 않는다'는 게 유 병원장의 철칙 중 하나다.
그는 "중소병원의 경쟁력 중 하나는 병실료 부담이 낮다는 것일 수도 있는데 왜 그들에게 병실료 부담을 주나. 다인실은 성인 수술환자로 채우고 비급여도 가능한 최소로 줄여 접근성을 높이도록 한다"고 했다.
뇌혈관센터의 경우 매년 15억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병상을 늘리는 것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병상 하나를 늘리는 것에 대한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당장 환자가 늘었다고 무턱대고 병상을 늘리면 악순환에 빠진다"며 "병상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돌며 중소병원 생존법 고민…병동 효율성서 답 찾아"
유인상 병원장의 경영 노하우는 발품을 팔아가며 쌓은 것이다.
뉴고려병원 모체인 고려병원에서 김포 장기동에서 한강신도시로 확장 이전을 준비하던 지난 2009년도에도 중소병원계 경영난은 이미 시작된 상황. '어떻게 하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했다.
그는 전국 유명 중소병원을 찾아다니며 경영 노하우를 파악하고 을지대 김영훈 교수(병원경영학과), 아주대 정기선 교수(병원경영학과)를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유 병원장은 "병원이 잘 되는 곳의 공통점은 병상 효율성이 높았다. 단순히 환자 수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선순환 경영구조를 유지하려면 환자 수에 얽매여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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