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임상시험을 의사회가 나서서 주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가 그 주인공.
어홍선 회장
비뇨기과의사회 어홍선 회장은 20일 "개원의는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잡혀있다"며 "개원의도 PMS 같은 게 아닌 개원의가 직접 기획해서 임상 연구를 진행해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의사회의 이 같은 아이디어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명윤리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 평가‧인증 정책 덕분이다.
IRB는 임상시험에서 피시험자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로, 의료기관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에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에 IRB 평가‧인증 업무를 위탁하면서 비의료기관도 IRB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비뇨기과의사회는 대형병원 대신 비의료기관의 IRB를 활용하겠다는 것.
어 회장은 "개원가는 사실 해당 의원의 환자 자료로만 연구를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연구를 하더라도 IRB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연구의 결과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IRB가 개원가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되면 연구의 객관화는 물론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의사회 내에 IRB 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임상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에 따르면 비뇨기과의사회는 현재 2건의 임상연구 주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1건은 이미 제약사에 제안까지 했다.
그는 "개원가에서 이중맹검 같은 전향적 연구는 아무래도 힘들지만 약의 선호도, 순응도 등을 다룬 연구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며 "환자군이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 주체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광염을 예를 들면 대학병원은 개원가에서 치료가 안되는 만성 환자가 많다면, 개원가는 방광염을 호소하며 처음으로 환자가 찾는 곳이다"며 "개원가는 환자와 아무래도 관계가 보다 밀접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연구 활성화를 위한 급선무는 전국 10개 지회의 활성화라고 했다.
어홍선 회장은 "개원가에 IRB가 활발하게 도입되면 전국 팔도의 개원가가 협력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비뇨기과의사회는 20일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비뇨기과 춘계학술대회 전날 워크숍을 갖고 지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어 회장은 "전국 지회가 자체적으로 1박2일 행사를 열어서 화합할 수 있도록 중앙회에서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며 "올해 의사회가 20주년을 맞았다. 청년이 된 만큼 의사회가 독립적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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